공안선시(公案禪詩)

少林斷臂(소림단비) / 靑梅印悟(청매인오)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5. 9. 18. 21:58

 

 

 

 

 

 

 

少林斷臂(소림단비)
   / 靑梅印悟(청매인오)


一揮霜刀斬春風 일휘상도참춘풍
雪滿空庭落葉紅 설만공정낙엽홍
這裏是非才辨了 저리시비재변료
半輪寒月枕西峰 반륜한월침서봉

※ 일반해역
서릿발 같은 칼날 휘둘러 봄바람 베어냄에
흰 눈 쌓인 빈 뜰에 붉은 잎 지고 있네
이 속의 시비를 겨우 분별하고 나니
차가운 반달 서쪽 봉우리에 걸려 있네

※ 심층해역
서리발 같은 칼날 휘둘러 떨쳐 일어나는 기질   베어내고
일 이루어 (부처님의) 후손되니 (마음의) 정원 온통 하얂네
이 속의 시비를 겨우 분별하고 나니
차가운 반달 서쪽 봉우리에 걸려 있네


* 解譯 : 鏡惺 聖眞

● 霜 서리 상
4. 깨끗한 절개(節槪ㆍ節介)의 비유(比喩ㆍ譬喩) 7. 엄한 법(法)의 비유(比喩ㆍ譬喩)

● 春 봄 춘, 움직일 준
6. 정욕(情慾)
7. 성(姓)의 하나
a. 움직이다 (준)
b. 진작하다(振作--: 떨쳐 일어나다) (준)
c. 분발하다(奮發--) (준)

● 風 바람 풍
6. 기질(氣質)

■ 雪滿空庭 설만공정 ~ 온통 흰 마음의 정원
¤ 滿空 만공 ~ 공중(空中)에 가득함

● 落 떨어질 락(낙)
3. 이루다
4. 준공하다(竣工--)

● 葉 잎 엽, 땅 이름 섭, 책 접
3. 갈래
4. 후손

● 紅 붉을 홍, 상복 공
12. 털여뀌
a. 상복(上服: 위에 입는 옷) (공)
b. 일, 베짜는 일 (공)

 

 

 

 


 
靑梅印悟(청매인오)선사님!
少林斷臂(소림단비) ~ 중국 2조 혜가(慧可)스님께서는
구도의 열정으로 왼팔을 잘라 달마조사님께 보였는데
조사님께서 베어내길 원하셨던 것은
춘풍(春風) ~ 떨쳐 일어나는 기질 - 이었군요.

그리하여 그런 것들을 잘라내기 위하여
중국의 지공화상께서는
항상 가위를 지니시고 다니셨고
침굉현변선사님께서는
작은 칼을 허리에 차셨고
진각국사님 말씀에 따르면
"운문은 칼을 빼어 들고 문을 지키는 것과 같이 하여
저절로 속박된 몸이 벗어날 길이 있게 되었고,
임제는 취모검을 쓰고 나서
급하게 다시 칼날을 간다고 했다." 하셨군요.

靑梅印悟(청매인오)선사님께서도
혜가스님이 지니셨던 소림단비의 열정으로
일 이루시고 천성(千聖)의 후계자 되셔서
진리의 정원에서 주유하셨군요.

열정도 근기도 없이
불어오는 춘풍에 따라 부나비처럼 쓸려다니는 저 성진
오늘 하얀 눈 위에 떨어지는 붉은 잎 앞에서
진참회(眞懺悔)하옵니다.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