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

壁上掛瓢 (벽상괘표) / 함월해원 (涵月海源)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6. 4. 3. 19:51






壁上掛瓢 (벽상괘표)
/ 함월해원 (涵月海源)

晝日忘機坐 진일망기좌
諸天花雨飄 제천화우표
生涯何所有 생애하소유
壁上掛單瓢 벽상괘단표

온종일 무심히 앉아 있는데
하늘에서 꽃비가 나부끼고 있네
한 평생 어떤 것을 지니고 있나
벽 윗쪽에 걸린 표주박 하나 뿐

* 解譯 : 鏡惺 聖眞


■ 忘機 망기 속세의 일이나 욕심(慾心)을 잊음
# 幽吟(유음) 참조 喚惺志安(환성지안)
~ 본스토리 5번째 전항

■ 諸天 제천
①[불교] 모든 천상계(天上界)
②불교에서는 마음을 수양한 경계에 따라

여러 가지의 하늘이 나누어진다고 하는데,

그 모든 하늘을 말한다

● 飄 나부낄 표 회오리 바람 표
4. 나부끼다.
浮香飄舞衣 <隋煬帝>
부향표무의
5. 눈이 조금씩 날리는 모양.
雨雪飄飄 <張衡>
우설표표
8. 떨어지다.
雖有忮心者 不怨飄瓦 <莊子>
수유기심자 불원표와


※ 허공 꽃과 꿈속의 나비
/ 眞覺語錄(진각어록) 中

“허공 꽃은 결국 공이어서 피어나는 일이 없듯이,
꿈속에 나비가 된 것에 어찌 실제로 진실함이 있겠는가!
만약 이들 안에 하나의 그 어떤 일도 없음을 안다면,
애써 고생하며 앞일을 묻지 마라.”
小參,“ 空花畢竟空無生,
夢蝶何曾實有情!
若了箇中無一事,
不勞辛苦問前程.”

□ 空花 공화
허공에 핀 실재하지 않는 꽃.
공화(空華)·천화(天花)·허공화(虛空花·虛空華) 등이라고도 한다.
본래 실체가 없는 곳에서 헛된 견해를 일으켜
실체가 있는 것처럼 착각하여 집착하는 것을 비유한다.

○ 空花亂墜 공화난추
있지도 않은 허공의 꽃이 무수하게 떨어지는 것을 보고

실재하는 듯이 잘못된 견해를 가지게 될 것이라는 뜻
“만일 마음이 있고 법도 있다고 확고하게 집착하면
이것이 바로 하나의 티끌이 눈을 가려
허공에서 꽃이 어지럽게 떨어지는 현상과 같은 것이다.”
若定執有心有法,
正是一翳在眼,
空花亂墜.
- 別峰雲和尙語 續古尊宿語要6 中

○ 夢蝶 몽호
莊子「齊物論」에 나오는 비유로 호접몽(胡蝶夢)이라 한다.
“어느 날, 나 장주는 꿈에 나비가 되었다.
나비는 팔랑팔랑 마음 내키는 대로 날면서도
자신이 장주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문득 깨어나 보니 진실로 장주였다.
장주가 꿈속에서 나비가 된 것인지,
아니면 나비가 꿈속에서 장주가 된 것인지 알지 못하겠구나!
장주와 나비는 분명 구분이 되는 것이니
이를 물화(物化)라고 한다.”

□ 問前程 문전정
앞일이 어떻게 될지 집착하고 천착하지 말라는 말.
“어떤 학인이 물었다.
‘철저하게 깨달은 사람도 인·과(因果)의 굴레에 떨어집니까?’
단지 좋은 일을 행할 뿐 앞일이 어떻게 될지는 묻지 마라.”
- 從容錄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