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願往生歌(원왕생가) / 廣德(광덕)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6. 5. 27. 22:56







願往生歌(원왕생가)
 / 廣德(광덕)

月下伊底亦 월하이저역
西方念丁去賜里遣 서방염정거사리견
無量壽佛前乃 무량수불전내
惱叱古音多 可攴白遣賜立 뇌질고음 다가지백견사립
誓音深史隱尊衣希仰攴 서음심사은존의희앙지
兩手集刀花乎白良 양수집도화호백량
願往生願往生 원왕생원왕생
慕人有如白遣賜立 모인유여백견사립
阿邪 此身遣也置遣 아사 차신유야치견
四十八大願成遣賜去 사십팔대원성견사거

달하, 이제         
서방(西方)꺼정 가셔서      
무량수불(無量壽佛) 전(前)에
일러다가 사뢰소서      
"다짐[誓] 깊으신 존(尊)을 우러러
두 손을 도두와             
'원왕생(願往生) 원왕생(願往生)'    
그릴 사람 있다!"고 사뢰소서.       
아으, 이 몸을 길이 두고    
사십팔대원(四十八大願) 이루실까 [젛사옵네]
      - 양주동 해독  

                   
달이 어째서
서방(西方)까지 가시겠습니까.
무량수불(無量壽佛) 전(前)에
보고(報告)의 말씀 빠짐없이 사뢰소서.
서원(誓願) 깊으신 부처님을 우러러 바라보며,
두 손 곧추 모아
원왕생(願往生) 원왕생(願往生)
그리는 이 있다 사뢰소서.
아아, 이 몸 남겨 두고
사십팔대원(四十八大願) 이루실까.
       - 김완진 해독


문무왕 때에 불가의 도를 닦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름은 광덕과 엄장이었다.

두 사람은 좋은 벗으로 항상 약속하기를

“누구나 먼저 극락세계로 가는 자는 꼭 서로 알리자.”하였다.

광덕은 분황사 서쪽에 은거하여

(혹은 황룡사에 서거방에 있다 하니 어느 말이 옳은지 알 수 없다.)

신 삼는 것으로 업을 삼고 처자를 데리고 살았다.

엄장은 남악에 암자를 짓고 농사일에 힘썼다.

하루는 석양이 붉게 물들고 소나무 그늘에 어둠이 깔릴 때 엄장의 창 밖에

“나는 벌써 서방으로 가니 그대는 잘 있다가 속히 나를 따라오라.”하는 소리가 들렸다.

엄장이 문을 열고 나가 둘러보니 구름 밖에 하늘의 풍악 소리 나고 빛이 땅에까지 뻗쳤다.

다음 날 광덕이 머물던 곳을 찾아가 보니 그가 과연 죽은 것이었다.

이에 광덕의 아내와 함께 유해를 거두어 장사하였다.

장사를 다 마치고 광덕의 아내에게 말하되

“남편이 이미 죽었으니 이제 나와 같이 사는 것이 어떠한가?”하니,

그 처가 “좋다.”고 하였다.

곧 밤에 머물러 자다가 정을 통하려 하자,

그의 처가 듣지 않고 하는 말이

“스님이 정토를 구하는 것은 가히 고기를 잡으러 나무에 오르는 격입니다.”하였다.

엄장이 놀라

“광덕도 이미 그러했는데 나라고 해로울 것이 있느냐?”하고 물었다.


그 여인이 말하기를

“남편은 동거한 지 10여 년이었지만 일찍이 한 자리에 눕지도 않았는데

하물며 추한 일이 있었겠습니까?

다만 밤마다 단정히 하고 반듯이 앉아서 한 마음으로 아미타불의 이름만 생각하였습니다.

혹은 16관을 하여 관이 이루어지면 밝은 달이 문에 들어올 때

그 빛에 올라 바르게 하고 앉았습니다.

정성을 이만큼 하고서야 서방정토로 아니 가고 어디로 가겠습니까?

대저 천 리를 가는 자는 첫 걸음에 알아볼 수 있는 것인데,

지금 스님의 관은 동으로 간다고 할 수 있을지언정 서방정토는 알 수 없겠습니다.”하였다.

엄장은 부끄러워하며 물러나 원효법사에게 나아가 정성으로 정도의 길을 물었다.

원효는 쟁관법을 만들어 권유하였다.

엄장이 이에 몸을 깨끗히 하고 뉘우쳐 한마음으로 관을 닦아서 또한 서방 극락세계로 올라갔다.

쟁관법은 원효대사의 본전과 해동승전 중에 있다.

그 여자는 분황사의 종이었는데 바로 관음보살 십구응신 중의 하나다.

일찍이 광덕의 노래가 있었다.

*삼국유사 권5 감통(感通), 광덕(廣德)엄장(嚴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