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선시(公案禪詩)

答座主問 (답좌주문) / 淸虛休靜(청허휴정)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6. 6. 9. 21:43







答座主問 (답좌주문)
좌주의 질문에 답하다
 / 淸虛休靜(청허휴정)



百二十邪師 백이십사사
俱迷眞實義 구미진실의
一念忘又忘 일념망우망
身心忽無寄 심신홀무기

緣心多巧僞 연심다교위
妄識亂浮沈 망식난부침
霜劍一揮處 상검일휘처
寒光爍古今 한광삭고금

백이십의 어긋난(잘모르는) 스승들
진실한 뜻 (모르니) 모두들 헤매고 있네
일념(一念)으로 잊고 또 잊으면
몸과 마음 돌연 의지할 곳 없으리라

반연(攀緣)하는 마음은 교묘하고 거짓이 많아
미망(迷妄)한 식(識) 부침(浮沈)하니 어지럽구나
서리발같은 검 한번 휘둘러야할 곳 (만나 깨트려야)
한광이 고금에 빛나리라

* 解譯 : 鏡惺 聖眞


■ 座主 :좌주
선가에서 경론을 강의하는 스님을 가리키는 말.

■ 邪師 사사
그릇된 종교나 가르침을 퍼뜨리는 사람

● 邪 간사할 사, 고을 이름 야, 나머지 여
1. 간사하다.
方直不曲謂之正反正爲邪  新書
방직불곡위지정반정위사
奸邪
간사
2. 어긋나다.
流辟邪散  禮記
유벽사산
3. 바르지 않다.
愚亂之邪臣  宋玉
우란지사신
4. 속이다.
杜絶邪僞  後漢書
두절사위

● 迷 미혹할 미
1. 미혹하다(迷惑--), 헷갈리다
2. 헤매다, 길을 잃다
3. 유혹하다(誘惑--), 어지럽게 하다
4. 흐릿하다
5. 빠지다, 심취하다(心醉--)
6. 혼미하다(昏迷--)
7. 잃다

■ 一念 일념
1. 한 가지만을 생각하는 한결같은 마음
2. [불교] 온 마음을 기울여 하는 염불(念佛)

● 忘 잊을 망
1. 잊다.
기억하지 못하다.
民忘其勞  易經
민망기로
의식하지 아니하다.
回坐忘  莊子
회좌망
버리다. 잊음.
貧賤之交 不可忘  後漢書
빈천지교 불가망

● 寄 부칠 기
1. 부치다. 보냄.
前以一匹錦相寄  南史
전이일필금상기
寄書
기서
2. 맡기다.
令可以寄政  國語
영가이기정
3. 기대다. 의지함.
未知所寄  後漢書
미지소기
寄生
기생

● 緣 인연 연
~ 여기에선 攀緣(반연)
[불교] 객관의 사물에 의지함

대경을 의지한다는 뜻.
마음이 저 혼자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
마치 칡넝쿨이 나무나 풀줄기가 없으면
감고 올라가지 못하는 것과 같듯이
마음이 일어날때는
반드시 대경(對境)을 의지하고 일어난다.
이 경우 칡넝쿨은 나무나 풀을,
마음은 대경을 반연한다.
이 반연은 일체 번뇌의 근본이 됨.

● 妄  망령될 망
~ 여기선 迷妄(미망)
1. 사리에 어두워 실제로는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헤맴
2. 또는 그런 상태

● 識 알 식
단어 뜻풀이
①사물의 시비(是非)를 판단(判斷)하는 작용(作用)  
②오온(五蘊)의 하나. 사물을 인식(認識)ㆍ이해(理解)하는 마음의 작용

識 범어 vijnana ~ 불교용어사전 인용
불교에서 인식․행위․윤회의 주체가 되는 것이 식인데
이것은 불변불멸의 실체는 아니고 순간마다 생멸변화하면서
일생 동안 하나의 흐름으로 계속되는 의식이다.
유정(有情;의식있는 생물)이 해탈하지 않는 한
식은 다음 세상의 식을 낳아 전생하고
새로운 유정의 주체가 된다.
인식작용으로서 식은 개념적 인식이 주가 되나,
여러 가지의 지각에도 참여한다.

대상을 분별하는 마음의 작용을 나타내는
불교철학 용어.
초기 불교 경전에서는
눈에는 안식, 귀에는 이식, 코에는 비식, 혀에는 설식,
몸에는 신식, 마음에는 의식이 각각 있다고 설명하여
눈은 단지 색깔과 모양을 받아들이기만 하고
안식의 작용으로 비로소 분별하는 구체적인 모양을 파악한다고 보았다.
그리하여 식은 분별식이라고도 하는데,
이 식의 분별적 작용이
단계적으로 탐욕과 소유욕 및 살고자 하는 욕구를 일으켜
생로병사의 괴로움이 된다고 본다.

識의 산스크리트 원어의 접두어인
vi는 분리 혹은 분별의 의미로서
결국 중생들의 괴로움의 원인도
이것 저것을 분별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분별의 가장 원초적인 것이
자신의 고정적 존재에 대한 선입견으로,
불교철학적으로는 이 식의 개념을 도입하여
무분별의 경지로 나아가려는 시도이며
또한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현상이다.

■ 浮沈 부침
1. 시세나 세력 등이 성(盛)했다 쇠(衰)했다 함
2. 물위에 떠올랐다 잠겼다 함
3. 편지가 받아 볼 이에게 도달하지 못하고 도중에서 사라짐
~ 여기선 2의 뜻

● 爍 빛날 삭, 벗겨질 락
1. 빛나다. 빛을 냄.
光爍如電  唐書
광삭여전
灼爍
작삭
5. 무너뜨리다. 완전히 무너지게 함.
下爍山川之精  莊子
하삭산천지정
6. 녹다. 금속이 열에 녹음.
벗겨지다. 박락(剝落).
劉爆爍而希也  詩經·注
유폭삭이희야

~ 爍 빛날 삭, 벗겨질 락
이 게송에서 청허선사님께서
爍자 쓰실 시 3중적 의미가  보입니다

自性을 밝히는 일은
1. 自燈明하여 빛이 되는 일이요
1. 칠통(漆桶)을 타파(打破)해야 되는 일이요
1. 自性 밝힘이 古今의 업장  다 녹여내는 일이니

爍자 한자에 위 3가지 뜻을 담고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寒光 한광
= 心光 = 心月光 = 佛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