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선시(公案禪詩)

破沙盆(파사분) / 掩室善開(엄실선개)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6. 5. 30. 21:44







破沙盆(파사분)
/ 掩室善開(엄실선개)禪師

法眼拈來早自謾 법안염래조자만
無端錯對砂破盆 무단착대파사분
而今遍界難遮掩 이금편계난차엄
殃害叢林累子孫 앙해총림누자손

정법안장을 집어와 일찍 자만하였네
무단으로 "파사분"이라 잘못 대답하였네
이제 온 세상 (알아) 막고 덮기 어려우니
총림의 여러 자손들에게 앙해가 되었네

~ 반어법(反語法)으로 표현(表現)된 偈頌
이를 의역(意譯)한다면

고된 수행끝에 정법안장을 얻어지니셨네
"파사분"이라 표현하여 제대로 답을 하셨네
이제 온 세상 (알아) 막고 덮기 어려우니
총림의 여러 자손들에게 자랑이 되었네

鎮江金山掩室善開禪師
上堂
舉密庵因應庵垂問如何是正法眼藏
密庵答云破沙盆
師頌曰
"윗 偈頌"

진강금산의 掩室善開(엄실선개)선사님께서
당에 오르셨을 때
密庵(밀암)선사님께서 - 天童密庵咸傑(천동밀양함걸)
(스승) 應菴(응암)선사님의 -  應菴曇華(응암담화)
"어떤 것이 正法眼藏(정법안장)인가? " 질문에
密庵선사님께서 답하여 말씀하시길
"破沙盆(파사분)". 입니다. 하신 말씀을 드시고
(이일을) 선사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신 바

* 解譯 : 鏡惺 聖眞


■ 破沙盆(파사분) =  漆桶打破(칠통타파)
   ~ 깨어진 질그릇

● 沙盆(사분) 질그릇 = 漆桶(칠통) = 海印(해인)
= 여의주 = 泥牛(진흙 소) = 泥丸(니환) = 鐵牛(철우)
=  琉璃椀(단하자순) = 질그릇(밀라레빠) = 진흙항아리(까비르)
~ 진흙항아리로 표현한 까비르와 거의 같게 표현됨

■ 法眼 법안 ~ 正法眼藏 정법안장

■ 無端 무단
☞ 무단(無斷)

■ 而今 이금
이제 와서. 이금에

■ 遍界 편개
온 세계(世界)

■ 遮掩 차엄
보이거나 통하지 않도록 가로막으며 덮음

■ 如何 여하
어떻게 하는가 하는 것, 또는 어떠한가 하는 것

※ 正法眼藏 정법안장
석가가 성각(成覺)한 비밀(秘密)의 극의(極意)로,
직지(直指) 인심(人心) 견성(見性) 성불(成佛)의 묘리(妙理)


密庵咸傑(밀암함걸)을 送(송)하며
~ "破沙盆" 答을 듣고
  / 應菴曇華(응암담화)

大徹投機句 대철투기구
當陽廓頂門 당양확정문
相從經四載 상종경사재
徵詰洞無痕 징힐통무흔
雖未付鉢袋 수미부발대
氣宇呑乾坤 기우탄건곤
却把正法眼 각파정법안
喚作破沙盆 환작파사분
此行將省覲 차행장성관
切忌便躲跟 절기편타근
吾有末後句 오유말후구
待歸要汝遵 대귀요여존

크게 깨우치어 기틀에 맞는 문구가
정수리 확 트임을 들어맞게 (표현되었네)
서로 사년을 함께 지내며
묻고 따져도 훤하여 흔적이 없네
아직은 의발을 전하지 않았지만
기개와 도량은 온세상을 삼켰으리라
정법안장을 잡아지니고서
"파사분"이라 이름지어 불렀네
이 행차 무릇 (모친을) 살펴뵈러 (가는 길이나)
절박하게 (모친을) 몸소 시중드는 것을 꺼려다오
나에게 말후구가 있으니
돌아오길 기다렸다가 반듯시 너에게 전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