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언 좋은글

龜旨歌(구지가)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6. 6. 17. 14:28

 

 

 

 

 

龜旨歌(구지가)

 

 

 

龜何龜何 구하구하

首其現也 수기현야

若不現也 약불현야

燔灼而喫也 번작이끽야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놓아라.

만약 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

 

 

 

시어 풀이

 

* 구하(龜何): 거북에는 여러 설이 있으나

대체로 용과 함께 신령스런 존재로 주술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임.

 何(하): 이두식 음차(音借) 표기.

 

* 수(首): 머리,

목의 뜻으로 보아 생명의 심상으로 파악하려는 견해와

'군주,왕,수령'등의 수로 보려는 견해가 있음

 

* 燔灼而喫也(번작이끽야): 주술적 위협으로 갈구(渴求)의 의미를 강조

 

 

* 연대: 신라 유리왕 19년(A.D 42)

* 형식: 4언 4구체 한역시가

* 작자: 구간 등 가락국의 대신들과 200-300명의 백성들?

* 구성: 1,2행(요구), 3,4행(위협)

* 성격: 주술요, 집단요, 의식요, 삽입 가요

* 주제: 새로운 생명(신령스런 임금)의 강림을 기원함

* 표현: 주술적, 명령형, 직설적

* 해석

  1. 잡귀를 쫓는 주문이다.

  1. 영신제의 절차 중 희생 무용에서 가창된 노래이다.

  1. 원시인들의 강렬한 성욕을 표현한 것이다.

  1. 거북점을 칠 때 부른 노래이다.

 

 

 

가락국 건국 신화에 삽입되어 있는 주술적(呪術的)인 노래이다.

가락국의 시조인 수로왕(首露王)을 맞으면서

구간(九干)과 마을 사람들이 부른 ‘영신군가(迎神君歌)’이다.

 

'구지가'의 내용은 동요(童謠)와 다를 바 없다.

구간(九干)을 포함한 수백 명의 군중이

구지봉 산꼭대기에 모여

임금을 맞이하기 위해 흙을 파헤치며 목청껏 불렀을 것이다.

신화 속의 이야기이지만 당시의 사람들은

군중의 합창에는 주술력(呪術力)이 있다고 믿었고,

그리하여 하늘로부터 임금을 맞았다.

이 노래에서 '거북'을 내세운 것은

무슨 뜻인지 학자에 따라 그 설이 분분하다.

대체로는 신령스러운 존재로 (거북 = 검 = 신) 보고 있다.

'거북'과 '용'은 설화에서 혼용되었고,

고대 민족은 이를 원시적 신성관념(神聖觀念)의 타부로 믿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 노래는 그대로 영신군가(迎神君歌)로서의 주술요(呪術謠)라 할 것이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이 흙을 파면서 불렀다는 점을 주목해 본다면

그것은 노동의 괴로움을 덜고자 하는 생각에서 나온 것일 것이므로 노동요(勞動謠)의 성격도 지닌다.

 

 

 

屬<後漢><世祖><光武帝><建武>十八年壬寅三月禊浴之日,

所居<北龜旨>[是峯巒之稱, 若十朋伏之狀, 故云也]有殊常聲氣呼喚,

衆庶二三百人集會於此, 有如人音, 隱其形而發其音曰: “此有人否?”

九干等云: “吾徒在!” 又曰: “吾所在爲何?” 對云 “龜旨” 也.
又曰: “皇天所以命我者, 御是處, 惟新家邦, 爲君后.
爲玆故降矣.
你等須掘峯頂撮土, 歌之云『龜何龜何, 首其現也.
若不現也, 燔灼而喫也』, 以之蹈舞, 則是迎大王 歡喜踴躍之也” .
九干等如其言, 咸忻而歌舞.
未幾, 仰而觀之, 唯紫繩自天垂而着地, 尋繩之下, 乃見紅幅裹金合子.
開而視之, 有黃金卵六圓如日者.
衆人悉皆驚喜, 俱伸百拜, 尋還裹著, 抱持而歸<我刀>家, 寘榻上, 其衆各散.
過浹辰, 翌日平明, 衆庶復相聚集開合, 而六卵化爲童子, 容貌甚偉.
仍坐於床, 衆庶拜賀, 盡恭敬止.
日日而大 踰十餘晨昏, 身長九尺則<殷>之<天乙>, 顔如龍焉則<漢>之<高祖>,

眉之八彩則<有唐>之<高>, 眼之重瞳則<有虞>之<舜>, 其於月望日卽位也.
始現故諱<首露>, 或云<首陵>[<首陵>是崩後諡也],

* 三國遺事  卷第二  紀異 第二   駕洛國記 中

 

 

 

후한(後漢)의 세조(世祖) 광무제(光武帝) 건무(建武) 18년 임인(壬寅; 42) 3월 계욕일(계浴日)에

그들이 살고 있는 북쪽 귀지(龜旨; 이것은 산봉우리를 말함이니,

마치 십붕十朋 엎드린 모양과도 같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에서

무엇을 부르는 이상한 소리가 났다. 

 

백성 2, 3백 명이 여기에 모였는데

사람의 소리 같기는 하지만 모양이 숨기고 소리만 내서 말한다. 

"여기에 사람이 있느냐?" 

아홉 간() 등이 말한다.  "우리들이 있습니다." 

그러자 말한다.  "내가 있는 곳이 어디냐." 

"귀지(龜旨)입니다." 

말한다. 

"하늘이 나에게 명하기를

이곳에 나라를 새로 세우고 임금이 되라고 하였으므로

일부러 여기에 내려온 것이니,

너희들은 모름지기 산봉우리 꼭대기의 흙을 파면서 노래를 부르되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밀라. 

만일 내밀지 않으면

구워먹겠다'하고, 뛰면서 춤을 추어라. 

그러면 대왕을 맞이하여 기뻐 뛰놀게 것이다." 

 

구간(九干)들은 말을 좇아 모두 기뻐하면서 노래하고 춤추다가

얼마 되어 우러러 쳐다보니 다만 자줏빛 줄이 하늘에서 드리워져서 땅에 닿아 있다. 

노끈의 끝을 찾아보니 붉은 보자기에 금으로 만든 상자가 싸여 있으므로 열어보니

해처럼 둥근 황금 여섯 개가 있었다. 

여러 사람들은 모두 놀라고 기뻐하여 함께 백배(百拜)하고

얼마 있다가 다시 싸안고 아도간(我刀干)의 집으로 돌아와

책상 위에 놓아 두고 여러 사람은 각기 흩어졌다. 

이런 12시간이 지나,

이튿날 아침에 여러 사람들이 다시 모여서 합을 여니

여섯 알은 화해서 어린아이가 되어 있는데 용모(容貌)가 매우 훤칠했다. 

이들을 평상 위에 앉히고 여러 사람들이 절하고 하례(賀禮)하면서 극진히 공경했다. 

 

이들은 나날이 자라서 10여 일이 지나니

키는 9척으로 은()나라 천을(天乙)과 같고

얼굴은 용과 같아 한()나라 고조(高祖)와 같다. 

눈썹이 팔자(八字)로 채색이 나는 것은 당()나라 고조(高祖)와 같고,

눈동자가 겹으로 것은 우()나라 순()과 같았다. 

 

그가 그달 보름에 왕위(王位)에 오르니

세상에 처음 나타났다고 해서 이름을 수로(首露)라고 했다. 

혹은 수릉(首陵; 수릉首陵 죽은 후의 시호諡號다)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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