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선시(公案禪詩)

業識茫茫 업식망망 / 信庵唯禋(신암유연)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6. 6. 27. 23:04







業識茫茫 업식망망
本無所據 본무소거
昨夜三更 작야삼경
回頭一覷 회두일처
一段靈光 일단영광
本來獨露 본래독로
/ 吉州青原信庵唯禋(청원신암유연)禪師
   * 五燈全書 券47 中
  ~ * 增集續傳燈錄 卷6 中 에도

어둡고 아득한 업식
본래 근원한 곳 없구나
어젯 밤 삼경에
머리에서 한번 본
일단의 신령스러운 빛은
본래부터 독로(獨露)한 것이었네

時晦住龜山
師往叩 一日夜半
摸索淨巾次
恍然大徹
黎明趨方丈
通其所證
呈偈曰

귀산에 머무실 때
선사께서 그믐 초하루 사이 야밤에 정진하시다
깨끗한 수건을 찿으시던 차에
황연 대철하시었다
희미하게 동틀 무렵 방장에게 달려가셔서
그 일이 (도)통한 일임을 증명 받으신 바
방장께 올리신 게송 ~ 윗 게송 임



* 解譯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吉州 青原信庵唯禋(청원신암유연)禪師 
= 信菴唯禋,青原唯禋,信庵唯禋
福之 長樂 李氏子
吉州 青原 僧人
老師 泉州 教忠晦菴彌光 禪師
弟子 正庵宗廣 禪師


■ 業識 업식
1. 진여(眞如)의 일심(一心)이
무명(無明)의 힘에 의하여 처음으로 기동되는 것
1. 중생심이 밝지 못하여
망념이 일어나 업이 움직이는 첫 모양

■ 茫茫 망망
넓고 멀어 아득한 모양(模樣), 어둡고 아득함

● 回  돌 회
단어 뜻풀이
①몇 번임을 세는 말  

● 覷 엿볼 처
~ 왜 一覷(일처)인가?
突然(돌연) 뜻하지 않게 갑자기 + 혹은
忽然(홀연) 미처 생각지도 못한 사이에 갑자기
  발생한 일이기 때문이다

■ 一段 일단
문장(文章), 이야기 등(等)의 한 토막,
계단(階段) 등(等)의 한 층계(層階),
인쇄물(印刷物)의 한 단,

■ 靈光 영광
신령(神靈)스럽고 성(聖)스러운 빛
= 佛光 = 心光 = 自性光 = 神光

■ 本來 본래
1. 어떤 사물이 전하여 내려온 그 처음
2. 사물이나 현상이 만들어지거나 생겨난 처음부터

■ 獨露 독로
전체를 나타내 보이는 것.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는 것.
적나라(赤裸裸)하게 노출(露出)된 것.
화신불의 나타나 있는 모습을 표현하는 말.




※ 왜 본래(本來) 독로(獨露)인가?

인간(人間)의 수행(修行) 체계(體系) 중 인류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결과(結果)를 본 것이 바로 요가(道)입니다.


요가는 산스크리트어 '유즈(Yuj)'에서 나온 말로
길, Way, 도(道)라는 의미(意味)로
'합치기', '교점', '결합' 등의 의미도 지니고 있습니다

개인(個人)마다 내재(內在)되어 있는 영혼(Atman,小我)과
우주적(宇宙的)인 영혼(Brahman,大我)의 합일(合一)을 이루는 것을
수행(修行)의 요체(要諦)로 삼아 왔습니다.

즉, 요가란 개인(個人)의 내밀(內密)한 자아(自我)에
우주(宇宙)의 근본적(根本的)인 실재(實在)가 드러나 있는 것을

깨닫는 것을 말합니다.
~ 자성(自性)을 밝히다

합일(合一)을 하고보니
우주(宇宙)의 근본적(根本的)인 실재(實在) = 불성(佛性)은
본래(本來) 독로(獨露)하는 것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