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선시(公案禪詩)

棲霞山夜坐(서하산야좌) / 靈一 (영일)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6. 6. 29. 00:13








棲霞山夜坐(서하산야좌)
서하산에 밤에 앉아
/ 靈一 (영일) 唐代詩僧



山頭戒壇路 산두계단로
幽映雲巖側 유영운암측
四面青石床 사면청석상
一峰蘚苔色 일봉선태색

松風靜復起 송풍정복기
月影開還黑 월영개환묵
何獨乘夜坐 하독승야좌
殊非晝所得 수비주소득

산꼭대기로 난 계단 길
구름은 그윽하게 바위 옆을 휘감고
사면은 푸른 석상(바위)인데
한 봉우리만 이끼색이어라

솔바람 조용하다 다시 일어나
검은 구름 밀쳐내니 달그림자 열리네
어찌하여 홀로 앉아 밤을 지새느냐면
특수한 (이 전경) 주간에 소득할 수 없기 때문이오



* 解譯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이 시가 명품 선시(禪詩)로 꼽이는 것은
松風靜復起 송풍정복기
月影開還黑 월영개환묵 ~ 의 두 귀(句) 때문이다

사철 변치 않는 소나무(松)는 진리(眞理)를 상징하니
~ 송풍(松風) 진리의 바람 불어- 식(識)이 비워짐을 비유하고
월(月)은 심월(心月), 자성(自性)이요
검은 구름(黑)은 무명(無明)을 상징하기 때문에
月影開還黑 월영개환묵 이란
칠통타파(漆桶打破)하여 자성(自性)을 밝힘을 비유한다

또 밤(夜)은 무명에 덮여있는 사바세계를 비유

왜 밤타며(밤을 지새며 ~ 죽을 때 까지) 앉아 수행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비유 설명하였다

위와 같은 선심(禪心)을
밤에만 볼 수 있는 특수한 전경이라 비유 표현하였으니
靈一선사님을 禪心詩僧이라 아니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