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선시(公案禪詩)

偶吟(우음) 當處殞空虛 당처운공허 / 鏡虛惺牛(경허성우)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6. 8. 4. 05:13



  





偶吟(우음)
/ 鏡虛惺牛(경허성우)




當處殞空虛 당처운공허
空花方結實 공화방결실
知此亦春光 지차역춘광
幽香吟我室 유향음아실

¤ 일반해역
당처엔 허공도 떨어져 (없는데)
허공 꽃이 두루 결실하였구나
알겠도다 이 또한 봄빛이니
그윽한 향기 내 방에서 음미하도다

¤ 심층해역
당처엔 둥그런 물건 다하여 (칠통타파되어)
   아무것도 없이 텅비었으니
꽃처럼 아름다운 물건(칠통) 비워서
   마침내 (공부를) 마쳤다네
드러나니 이에 모두 자성(自性)의 빛이니
내 몸에서 지금 검은색의 아름다운 물건(칠통)
   구멍(을 뚫어 타파) 하였다네

* 解譯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當處殞空虛 당처운공허
¤ 일반해역
당처엔 허공도 떨어져 (없는데)
¤ 심층해역
당처엔 둥그런 물건 다하여 (칠통타파되어)
   아무것도 없이 텅비었으니

■ 當處 당처
1. 어떤 일이 일어난 그 자리
2. 그 곳
3. 바로 그 땅

● 殞 죽을 운
1. 죽다
2. 훼손하다(毁損--)
3. 떨어지다, 추락하다(墜落--)
글자형태
歹(=死) + 員
○  死 죽을 사
1. 죽다
5. 다하다
회의문자
죽을사변(歹(=歺)☞뼈, 죽음)部는
뼈가 산산이 흩어지는 일을 나타냄.
= 타파(打破)하다 비유 표현
무엇이 부서져 산산이 흩어지나?
~ 자성을 둘러싼 칠통(漆桶)
○ 員 수효 원.더할 운
1. 수효
ᆞ둥그런 물건
5. 동그라미.둥글다
° 무엇이 둥글게 생겼나?
번신(飜身)한 칠통(漆桶) = 윗쪽에서 본 모습
산소(산처럼 볼록한) 모습 = 옆쪽에서 본 모습
그러므로 殞은 칠통타파(漆桶打破)를 비유

■ 空虛 공허
1. 아무것도 없이 텅 빔
2. 실속이 없이 헛됨

■ 空花方結實 공화방결실
¤ 일반해역
허공 꽃이 두루 결실하였구나
¤ 심층해역
꽃 처럼 아름다운 물건(칠통) 비워서
   마침내 (공부를) 마쳤다네

● 空 빌 공

● 花 꽃 화
1. 꽃
4. 아름다운 것의 비유(比喩ㆍ譬喩)
° 무엇이 꽃처럼 아름다운가?
번신한 칠통(漆桶)의 생김새

 = 鐵樹花(철수화)

● 方 모 방, 본뜰 방
14. 두루, 널리
4. 곳, 장소(場所)
16. 방법. 수단. 술책(術策).
  官修其方  左氏傳
  관수기방

● 結 맺을 결, 상투 계
1. 맺다
12. 마치다

● 實 열매 실, 이를 지
1. 열매
19. 참으로, 진실로(眞實-)
20. 드디어, 마침내

■ 知此亦春光 지차역춘광
¤ 일반해역
알겠도다 이 또한 봄빛이니
¤ 심층해역
드러나니 이에 모두 자성(自性)의 빛이니
~ 광탄만상(光呑萬像)

● 知 알 지
1. 알다
3. 나타내다, 드러내다

● 此 이 차
1. 이
2. 이에(발어사)

● 亦 또 역
1. 또, 또한
6. 모두

■ 春光 춘광
¤ 일반해역
봄볕, 봄철의 풍광(風光). 韶光(소광)
¤ 심층해역
春(봄 춘)은 봄소식 즉 깨달음을 비유하니
春光은 깨달음의 빛인
자성광(自性光) 불광(佛光)을 비유 상징

■ 幽香吟我室 유향음아실
¤ 일반해역
그윽한 향기 내 방에서 음미하도다
¤ 심층해역
내 몸에서 지금 검은색의 아름다운 물건(칠통)
    구멍(을 뚫어 타파) 하였다네

■ 幽香 유향
¤ 일반해역
그윽한 향기
¤ 심층해역
검은색 아름다운 것
° 무엇의 생김새 묘사?
번신한 후 칠통(漆桶)

● 幽 그윽할 유, 검을 유
1. 그윽하다
8. 검다
13. 검은 빛

● 香 향기 향
1. 향기(香氣)
4. 아름다움. 소리, 모양, 빛깔, 맛 등의 좋은 것.
  香輪
  향륜

● 吟 읊을 음, 입 다물 금
吟味(음미)하다
글자형태
口 + 今
○ 口 입 구
6. 구멍, 구멍이 난 곳
○ 今 이제 금
1. 이제, 지금
~ 지금 구멍(뚫어)
= 지금 타파(打破)하여

● 我 나 아

● 室 집 실
1. 집, 건물(建物)
2. 방, 거실(居室)
6. 몸, 신체(身體)


※ 스투파 stūpa(범)
불교에서 깨달은 이의 사리(舍利)를
봉안한 무덤 건축물을 가리킨다.
스투파의 기원은 붓다의 유골인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봉안하기 위한 기능적인 필요에 의해 생겨났다.
자이나교에서도 성현의 유골을 안치한
무덤 건축물을 스투파라고 부르지만

원래 베다 문학에서 스투파는
‘정상, 꼭대기’를 뜻하는 말이었다.
스투파의 초기 형태는 아쇼카 시대의 건축물로
기원전 150년 이후 두 배 반경으로 확정되어
모양은 반구형(半球形)으로 솟아 있다.
‘탑파(塔婆)’, 혹은 ‘탑(塔)’이라는 말은
팔리어의 ‘투파thūpa’에서 유래되었으며
부도(浮屠)라고도 한다.

왜 부처님의 진신(眞身)을 안치한 스투파의 원형 형태가
완전 반구형(半球形)의 형태를 이루고 있을까?
이론을 좋아하는 일부 식자들은
"반구형은 우주 상징하고
원형의 바닥 면은 법륜을 상징한다."고 말하고 있으나
번신(飜身)한 칠통(漆桶)을 본 사람들은
자성(自性) 불성(佛性)을 품고 있는
칠통의 모습이라 할 것 입니다.

번신(飜身) 전(前) 칠통의 모습은
두 귀, 두 뿔, 두 문짝으로 비유되는 것을 달고 있으니
칠통(漆桶)의 모습을 구형(球形)으로 표현하는 것은
완전히 엇나간 것 입니다.
칠통(漆桶)의 번신(飜身) 전후(前後) 어디에도
구(球)의 형태는 찿아 볼 수 없는 것 입니다.
그러므로 해역자는 부도(浮屠)의 형태를
구형(球形)으로 제작하는 것을
탐탁하지 않게 여기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정법(正法)이 살아 숨쉬고 있을 시
조각 기법이나 건축 기법이 구형(球形)으로 하지 못하여
완전 반구형(半球形)의 형태로 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누가 "마음자리"의 생김새를 말해보라고 할 때
칠통(漆桶)의 번신(飜身) 전후(前後)의
모양, 크기, 파동, 어디에 생기는가,그 후의 뇌의 변화등
그 모든 것을 답할 수 있어야 할 것 입니다.


                               산치 스투파


                아소카 석주와 아난존자 스투파


                           아잔타 제9굴 스투파


          우즈베키스탄 복원 스투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