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

示宗敏上人(시종민상인) / 無衣子 慧諶 (무의자 혜심)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7. 6. 2. 04:41





示宗敏上人(시종민상인)
종민상인에게 보임
/ 無衣子 慧諶 (무의자 혜심)



語路理路不得行 어로이로부득행
無事匣裏莫坐在 무사갑리막좌재
擧起之處勿承當 거기지처물승당
亦莫將迷要悟待 역막장미요오대

恰到無所用心處 흡도무소용심처
終不於此却打退 종불어차각타퇴
忽然打破漆桶來 홀연타파칠통래
快快快快快快快 쾌쾌쾌쾌쾌쾌쾌


말로나 이치로나 얻어지는 것도 아니고
아무 일 없이 갑갑한 장소에 앉아있지도 마시게
들어 보이는 곳에서 깨달음 얻어지는 것도 아니고
또 장차 미혹함으로 깨달음을 기다리지도 마시게

흡사 마음 쓸 곳마저 없는 곳에 도달하여
이곳에서 물러나지 아니하고 쳐서 물리침을 마치면
홀연히 칠통을 타파할 때가 오니
쾌하고 쾌하고 쾌쾌쾌쾌쾌하구나




* 解譯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無事 무사
아무 일도 없음

■ 擧起之處 거기지처
들어 보이는 곳
~ 선지식의 가르침을 비유

● 勿 말 물, 털 몰
1. 말다, 말라, 말아라
2. 아니다, 없다
3. 아니하다

■ 承當 승당
받아들이어 감당(堪當)함
~ 깨달음 얻음을비유

■ 用心 용심
정성(精誠)스런 마음을 씀

● 快 쾌할 쾌
¤ 형성문자
음(音)을 나타내는 夬(결ㆍ쾌)와
마음에(心) 걸림이 없고 밝고 상쾌한 느낌이라는

뜻이 합(合)하여「즐겁다」를 뜻함.
제방의 일부분(一部分)이 깎여 떨어져 나가
물이 흘러나감을 決(결)이라고 함과 같이

°마음에 걸림이 없이 밝고 상쾌한 모양이 快(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