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

次採藥商趙氏韻 차채약상조씨운 / 鏡虛惺牛(경허성우)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7. 8. 6. 11:34






次採藥商趙氏韻

 (차채약상조씨운)
  / 鏡虛惺牛(경허성우)



不願功名但願山 불원공명단원산
山中採藥幾年間 산중채약기년간
深深松籟烟霞裏 심심송뢰연하리
一曲芝歌萬境閑 일곡지가만경한

공명을 원하지 않고 단지 산에 있기를 원하여
산중에서 약초 캐기 몇 년간 인가
깊고 깊은 아득히 안개낀 곳에 부는 솔바람 소리
한 곡조 지초 노래에 만 경계가 한가하구나

* 解譯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이 게송은
외면상은 채약상 조씨에게 말씀하시는 것이지만
내면에 지닌 의미는 후학들에게 내리시는 말씀입니다.

■ 採藥 채약
약초캐기
~ 자성을 밝히기 위한 수행을 비유 표현

■ 松籟 송뢰
소나무숲 사이를 스쳐 부는 바람
~ 여기에선 진리의 소리(울림)
뒷 따라 오는 4연의 一曲芝歌(일곡지가)
= 한 소식하여 자성(自性)을 밝혔음 비유

● 松 소나무 송
사철 변하지 않는 소나무는 변치 않는 진리 비유

● 籟  세 구멍 퉁소 뢰(뇌)
1. 세 구멍 퉁소(가는 대로 만든 목관 악기)
2. 소리
3. 울림

一曲芝歌萬境閑 일곡지가만경한
한 곡조 지초 노래에 만 경계가 한가하구나
왜 만경계가 한가한가?
한 소식하여 자성(自性)을 밝혀 자등명(自燈明) 했음
~ 아래 게송 참조

三間茅屋從來住 삼간모옥종래주
一道神光萬境閑 일도신광만경한
莫作是非來辨我 모작시비래변아
浮生穿鑿不相關 부생천착불상관
  / 潭州龍山(담주용산) 傳燈錄(전등록) 中
~ 唐(당)나라 馬祖道一(마조도일)弟子

세칸 띳집에서 그대로 거주하다
한 도 통하여 신광 밝히니 만 경계가 한가하구나
시비 가지고 와 나를 분별하는 짓 하지 마시오
덧없는 인생 천착에 상관하지 않으니까

■ 浮生 부생
 뜬 인생, 덧없는 인생

■ 穿鑿 천착
1. 깊이 살펴 연구함
2. 후벼서 구멍을 뚫음
3. 공연히 이치에 맞지 않게 이러쿵저러쿵함
~ 여기에선 3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