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

呼犢鳥(호독조) / 淸虛休靜(청허휴정)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8. 4. 19. 09:45

 

 

 

 

 

 

呼犢鳥(호독조)
 / 淸虛休靜(청허휴정)


前是牧童今是鳥  전시목동금시조
年年猶愛舊春風  년년유애구춘풍
山深樹密無尋處  산심수밀무심처
呼犢一聲烟雨中  호독일성연우중

전생의 목동이 금생엔 새가 되어 
해마다 예전의 봄바람을 그리워하네
산 깊고 나무 빽빽해 찾을 곳 아니지만 
안개비 속에서도 송아지 부르는 한소리


■ 呼犢鳥(호독조)
남의 집 소를 치던 아이가
천자문을 익히느라 한눈을 파는 사이에
꼴 먹이던 송아지를 잃고 말았다.
하루 종일 부슬비 속에
송아지를 찾다가 결국 찾지 못한 목동은
주인의 매가 무서워 집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비 내리는 숲속 추위와 굶주림 속에 헤매다가
그만 죽고 말았다.
그 아이의 넋이 새로 화해
비가 오는 밤이면 저렇듯이 ‘쯧쯧쯧쯧’ 하며
송아지를 찾아 온 숲을 헤맨다는 것이다.
이것이 ‘호독조’에 얽힌 전설이다.
 + 출전 : 새 문화사전

■ 유몽인의 牛兒子(우아자)
牛兒子呼之靑山裏
山深迷去跡
牛兒子不來山已夕
夕風怒飢虎吼
求之不得何以告老人
飛魂夜叫千林春
牛兒子在此
在此在此莫吾嗔
¤ 송아지 (牛兒子)
송아지를 청산 속에서 불러보지만
산 깊어 간 흔적 잃어버렸네
송아지 돌아오지 않고 산은 이미 밤이되어
성난 밤바람 불고 주린 범은 울부짖는데
구하여도 못얻으니 노인에게 이를 어찌 고하나
나는 혼은 밤마다 봄의 온 숲에서 부루짖나니
송아지 여기 있어요
여기 있어요 여기 있어요 나를 책망하지 마세요


이 게송 呼犢鳥(호독조)의 진의는
슬프디 슬픈 본래 呼犢鳥의 전설적 의미 보다는
呼犢鳥가 송아지를 부르는 의미인
尋牛(심우) 즉 수행에 있다할 것입니다.

안개비 속에서도 밤을 지새도록 봄의 온산을 다니며
소를 찾아 부르고있는 呼犢鳥(호독조)처럼
~ 어느 곳에서나 어떤 상황에서나
尋牛(심우)인 수행에 전념해야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