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선시(公案禪詩)

書懷(서회) / 淸虛休靜(청허휴정)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20. 6. 28. 07:13

 

書懷(서회)
 / 淸虛休靜(청허휴정)

志欲靑年分孔釋 지욕청년분공석
着工心地死前休 착공심지사전휴    
光陰箭疾身多病 광음전질신다병    
一事無成空白頭 일사무성공백두   

회포를 쓰다
청년기에 공자와 석가를 분별하여
 (석가의 가신 길 뒤 따르겠다) 뜻을 하고자 하여 
마음의 본바탕 공부를 시작하여 
  죽기 전에 (끝내고) 쉬려하였는데
세월은 (쏜) 화살 같고 하자인 몸은 병이 많아서
하나의 일도 못 이루고 머리만 비고(빠지고) 희어졌네
~ 4연 일반해역
머리를 비워 밝히어 하나의 일인 무(道)를 이루었다네
~ 4연 심층해역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無 없을 무
1. 없다
2. 아니다(=非)
3. 아니하다(=不)
4. 허무의 도(道),
  뒤섞여 구별이 없는 만물의 근원이 되는 도. 도가(道家)의 말 
  天下之物生於有 有生於無 老子
  천하지물생어유 유생어무

● 空 빌 공
1. 비다
2. 없다
° 어디에 무엇이 없나?
~ 머리에 머리카락이 빠져서 없음
7. 비게 하다
8. (구멍을)뚫다
9. 통(通)하게 하다
° 무엇을 비게하거나 뚫거나 통하게 하였나?
~ 머리 양눈 사이 깊숙히 한가운데 생긴 칠통(漆桶)
= 칠통타파(漆桶打破)

● 白 흰 백
1. 희다
2. 깨끗하다
3. 분명하다(分明--), 명백하다(明白--)
5. 밝다, 밝아지다
6. 빛나다

■ 空白頭 공백두
※ 일반해역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 빈 머리가 되고 백발이 됨
※ 심층해역
머리를 비워 밝히다
= 칠통타파하여 자성을 밝혀 자등명(自燈明)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