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선시(公案禪詩)

無奈 무내 / 太古普愚(태고보우)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21. 7. 7. 18:47

 

無奈 무내
/ 太古普愚(태고보우)

心境俱忘是何物 심경구망시하물
蘆花雪色一非一 노화설색일비일
那邊途路妙難窮 나변도로묘난궁
踏盡千江無影月 답진천강무영월

어찌(할 수)가 없다
마음과 경계 함께 다하니 이 어떤 물건인가?
갈대꽃의 설(흰)색이 하나가 아니지만 하나이로구나
어찌 도로의 끝이 아득히 멀어 궁구하기 어려운가?
천강에 (비쳐진) 달의 형상이 (하나도) 없도록
밟아서 다 없애버려야 (하기 때문이라네)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無奈 무내
어찌(할 수)가 없다
1. 어찌 할 도리가 없다
2. 부득이하다
3. 그렇지만
4. 그러나

● 奈 어찌 내, 어찌 나

¤ 心境俱忘是何物
마음과 경계 함께 다하니 이 어떤 물건인가?

■ 心境俱忘 심경구방
마음과 경계 함께 다하니
= 光境俱亡 광경구망
빛과 경계 함께 다하니
○ 心 = 光 = 佛性 = 自性

● 境 지경 경
1. 지경
2. 경우
3. 곳
4. 경계
5. 형편
~ 自性(자성), 불성(佛性)을 에워싸고있는 漆桶(칠통) 껍질

心月孤圓 심월고원
光吞萬象 광탄만상
光非照境 광비조경
境亦非存 경역비존
光境俱亡 광경구망
復是何物 부시하물
마음 달 홀로 둥글더니
빛이 만상을 삼키도다
빛이 경계를 비치지 못하더니
경계 또한 존재하지 않네
빛과 경계 함께 다하니
다시 이 어떤 물건인고
/ 盤山寶積(반산보적)
* 景德傳燈錄 卷第七 중

경허 선사의 임종게에도 인용된 이 게송은
수행을 하여 칠통(漆桶=여의주)를 만나
그 칠통(漆桶)이 타파되면서
자성(自性)이 드러나는
바로 그 순간을
육신의 양눈이 아닌
정문안(頂門眼), 정목(頂目), 뇌안(腦眼)으로 본 것을
가장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비유 표현된 게송입니다
자성(自性)을 밝힌 후에도
수행에 계속 매진하라는 경구도 있어
경허선사님께서도 임종계에
인용하지 않으셨나 추론합니다
3~4연은 빠져도 내용 이해상 별지장 없으니
임종계 인용하실시 빼신 것으로 보입니다

■ 蘆花 노화
갈대꽃

¤ 蘆花雪色一非一 노화설색일비일
갈대꽃의 설(흰)색이 하나가 아니지만 하나이로구나

갈대꽃 각각 지닌 설(하얀 눈빛)색이
하나 하나 모여서 눈밭처럼 하얀 한색으로 보이듯이
森羅萬象皆有佛性(삼라만상개유불성)이라
삼라만상 각 각 지닌 불성도
종국은 하나의 불성이라는 의미

■ 邊途 도로
~ 수행과정을 구도를 위한 나그네의 여정으로 비유 표현

¤ 踏盡千江無影月 답진천강무영월
수행의 결과를 얻기가 얼마나 힘든 여정인가를 비유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