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선시(公案禪詩)

途中即事 도중즉사 / 淸虛休靜(청허휴정)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21. 7. 8. 10:58

 

途中即事 도중즉사
/ 淸虛休靜(청허휴정)

遠遠水東去 원원수동거     
長長山北來 장장산북래      
茫茫天下客 망망천하객      
誰識道人懷 수식도인회  

길 가던 중 바로 짓다   
멀고 멀리 물은 동쪽으로 흘러가고
길고 길게 산은 북쪽에서 오고있네
망망한 천하를 (떠돌고 있는) 나그네여!
누가 도인이 품고있는 마음을 알겠는가?

*解譯(해역) : 鏡惺 聖眞(경성 성진)


■ 茫茫 망망
넓고 멀어 아득한 모양(模樣), 어둡고 아득함.

■ 天下 천하
1.하늘 아래의 온 세상(世上).
2.한 나라 전체(全體).
3.온 세상(世上) 또는 한 나라가 그 정권(政權) 밑에 속하는 일.

● 客 손 객
1. 손, 손님
2. 나그네
3. 사람
○ 會意(회의문자)·形聲(형성문자).
집[宀]에 이르러 멈춤[各].
곧, 남의 집에 잠깐 머묾. 손님을 나타냄.


三千大千世界(삼천대천세계)를 부유하고 있는
자타(自他)를 구분하여 개별적 객체로서 불리우는
森羅萬象(삼라만상)의 개별적 모든 존재는
客(나그네)와 같은 존재이지만
칠통타파(漆桶打破)하여
자타 구분이 없는 불이문(不二門)이 들어서
자성(自性)을 밝히어 자등명(自燈明)한
"도인(道人)"이 품고 있는 마음인 "도인회(道人懷)"는
진아(眞我), 진여(眞如), 본래면목(本來面目), 불성(佛性),
부모미생전면목(父母未生前面目), 본지풍광(本地風光),

천진면목(天眞面目), 법성(法性), 실상(實相)등으로 불리우는
主(주인)와 같은 존재인 "주인공"이라 하리오.


■ 중도(中道)
삼천대천세계란 바다에서 파도가 일고 있다.
파도가 진아를 찿고보니 삼천대천세계란 바다였다.
여기에선 삼라만상 그 모든 것이 나 아님이 없는 불이(不二)였다.
그런데 육신인 파도는 나그네(客) 도인(道人) 청허(淸虛)이다.
육신을 지니고 있는 바 바다로서만 지낼 수 없고
진아를 찿은 바 구분되는 개별적 파도로서만 지낼 수 없다.
바다인 주(主)로서의 진아인 도인심(道人心)을 지니고
육체는 파도인 객(客)으로서 도인(道人) 청허(淸虛)지내야 한다.
바다와 파도의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바로 그 곳
중도(中道)란 바로 그런 곳에 있음을
청허(淸虛)선사님께서는 이 게송에서 말씀하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