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선시(公案禪詩)

淸虛堂 청허당 / 淸虛休靜(청허휴정)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21. 7. 16. 07:53

 

淸虛堂 청허당 
/ 淸虛休靜(청허휴정)

草戶柴門長不閑 초호시문장불한     
月明高臥北囱前 명월고와북창전     
莫言隱者耽寥寂 막언은자탐요적    
內外淸風是管絃 내외청풍시관현    

老入頭流專一壑 노입두류전일학   
碧雲寒竹可安身 벽운한죽가안신    
從今永斷西歸計 종금영단서귀계     
免向人間更問津 면향인문갱문진    

초가집 사립문은 늘 닫혀있지 않게 하고
달빛 밝은 북창 앞에 높이 누워 지낸다네
은자가 고요하고 적적함을 탐한다 말하지 마오
안과 밖의 청풍이 바로 관현악인데

늙어서 두류산 들어와 온통 차지한 한 골짜기
푸른 구름 (같은) 한죽(푸른 대)숲은 몸 편안히 하기 넉넉하니
이제부터는 영원히 서방정토극락세계로 돌아갈 계획도 버리고
(피안인) 나루를 향해 (가는) 사람들이 (나루에 대하여)
묻고 또 묻는 (일에 답하는 것도) 하지 않으려 한다네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高臥北囱 고와북창
북창 가에 높이눕다
`~ 태평 무사하게 한가로이 지내는 것을 의미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 中에서 유래
夏月虛閑 高臥北窓之下 
淸風颯至 自謂羲皇上人
한가로운 여름날 북창 가에 높이 눕자 
맑은 바람이 삽상하게 불어 오니
스스로 "희황산인"이라 이르리라

■ 寥寂 요적 
고요하고 적적(寂寂)함.

■ 專一壑 전일학
멧갓이나 또는 논밭의 어느 한 구역(區域)을 온통 차지해 가짐.

■ 寒竹 한죽 
시원한 대(숲)
~ 대숲색이 파래서 이렇게 비유

■ 安身 안신
몸을 편안(便安)히 함.

● 西 서녁 서
= 西方淨土極樂世界(서방정토극락세계)
불교에서 서쪽으로 10만 억 불국토(佛國土)를 가면
있다고 하는 이상향으로 
참된 마음으로 아미타불을 믿고 염불하면
죽어서 극락에 태어난다고 한다. 
극락에는 아미타불이 살고 있으며 
어떤 번뇌와 괴로움도 없이 평안하고 청정한 세상이다.

● 歸 돌아갈 귀
1. 돌아가다, 돌아오다
2. 돌려보내다
3. 따르다, 붙좇다(존경하거나 섬겨 따르다)
4. (몸을)의탁하다(依託ㆍ依托--)
5. 맡기다, 위임하다(委任--)

6. 마치다, 끝내다

● 計 셀 계, 꾀할 결 
1. 세다
2. 셈하다, 계산하다(計算--)
3. 헤아리다
4. 꾀하다

● 免 면할 면
1. 벗어나다
2. 관
3. 위급한
4. 초상

● 向향할 향 
1. 향하다
2. 성
3. 어떤
4. 바라보다
5. 대하다

● 津 나루 진 
1. 나루
2. 언덕
3. 전하다. 건네다. 후학(後學)을 제도(濟渡)함.

~ 불교에서는 고통의 바다〔苦海〕를 벗어난 사람이 
저 건너편 강 언덕〔彼岸)의 나루에 도착한다고 하는
비유를 쓰는 점에서 
생사 및 고통과 해탈의 분기점을 나루로 비유하고 있다.

ㆍ반야심경의 마지막 구절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가세 가세 
피안(저쪽 언덕)으로 가세
피안으로 함께 가서
깨달음 성취하세"

◇ 彼岸 피안
해탈한 후의 내세라는 뜻이다. 
문자 그대로의 의미는 '저쪽 언덕'이다.
피안이란 윤회의 세계에서 수행을 통해 
열반의 세계로 도달하는 과정을 
고통의 땅에서 뗏타고 강을 건너 
행복의 땅에 도착하는 과정에 비유한 데서 생긴 말이다. 
즉 생로병사의 고통, 탐욕, 어리석음 등으로 윤회하는 이 세계를 
'이쪽 언덕'이라는 뜻의 차안(此岸)이라고 하고 
반대로 모든 고통과 속박에서 자유로운 깨달음의 세계를 
저쪽 언덕이라는 뜻의 피안彼岸이라고 한다. 
여기서 뗏목은 불교의 진리이고 
뗏목을 저어서 가는 노력은 수행이다.
대승불교에서는 이러한 수행을 바라밀이라고 한다. 
바라밀은 '저쪽 언덕에'와 '도달하다' 라는 뜻이 결합한 말이다. 
이것을 한자로 번역하여 '도피안'이라고 한다. 
한국의 도피안사라는 절의 이름이 바로 '도피안'이다.
 * 윗글출처 나무위키

※ 免向人間更問津 면향인문갱문진-에 대한 해역은 

1. 청허(淸虛) 자신이 질문(問)하는 주체(主體)가 된 입장에서

~ 청허 자신이 먼저 나루에 도착한 다음
 나중에 나루에 도착했다는 사람을 점검하기 위하여 
 "사람을 향해 (피안인) 나루에 (대하여) 묻고 또 물어서 
 후학이 확실히 도착했나 확인한다는 내용의
a-1). "사람을 향해 (피안인) 나루에 (대하여)
 묻고 또 묻는 (일도) 하지 않으려 한다네"로 해역

~ 청허 자신이 나루에 아직 도착하지 못한 상태에서
먼저 나루에 먼저 도착한 사람들을 찿아 다니며
(피안인) 나루에 대하여 묻고 다닌다는 내용의
a-2). "사람을 향해 (피안인) 나루에 (대하여)
묻고 또 묻는 (일도) 하지 않으려 한다네"로 해역

2. 청허(淸虛) 자신이 질문(問)받는 객체(客體)가 된 입장에서
~ (피안인) 나루에 도착한 먼저 도착한 청허에게
후학들이 나루에 대한 물음(問)에 대한 답에 대한 내용의
b). "(피안인) 나루를 향해 (가는) 사람들이 (나루에 대하여)
묻고 또 묻는 (일에 답하는 것도) 하지 않으려 한다네"로 해역

~ 3가지로 해역되는 바
본 게송의 
"老入頭流專一壑 노입두류전일학   
碧雲寒竹可安身 벽운한죽가안신   
늙어서 두류산 들어와 온통 차지한 한 골짜기
푸른 구름 (같은) 한죽(푸른 대)숲은 몸 편안히 하기 넉넉하니"의
내용으로 보아 
특히 "늙어 들어 왔다(老入)" 내용으로 보아
ㅡ 청허선사님 께서는 젊은 시절 자등명(自燈明) 하셨기 때문에
청허(淸虛) 자신이 질문(問) 하는 주체(主體)가 된 입장에서의
해역 1. a-1) 과
청허(淸虛) 자신이 질문(問) 받는 객체(客體)가 된 입장에서의
해역 2. b) 로 해역하는 
2가지 의미 다 포함하는  2중적 의미로 해역함이
청허선사님의 진의에 가까워 보이는데
이 2가지 중 하나를 택한다면
해역 2. b)가 좀 더 가까워 보입니다.

○ 津 나루 진 뜻과 의미를 
3. 전하다. 건네줌. 후학(後學)을 제도(濟渡)함. 으로 볼 때도
"向人間更問津 면향인문갱문진"을
"후학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나루를) 묻고 또 묻는다"로 
해역할 수도 있음을 볼 때
청허가 피안의 나루에 먼저 도착하여 
피안인 나루에 대하여 후학들에게 질문을 하거나
피안인 나루에 대한 질문을 받는 입장에서의 해역이 
청허선사님의 진의에 가까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