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선시(公案禪詩)

何住 하주 / 太古普愚(태고보우)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21. 7. 18. 06:05

 

何住 하주
/ 太古普愚(태고보우)

二邊俱不住 이변구부주
中道亦何安 중도역하안
水水山山任舒卷 수수산산임서권
笑他波上白鷗閑 소타파상백구한

°어느 곳에 살 것인가?
이변 모두 살 곳이 못되고
중도(로 사는 것) 역시 어찌 편안하리오
산은 산대로 물은 물대로
당하는 (그 인연에 따라) 모였다 흩어졌다 하는데
우수운 저 다른 파도들 위에서 백구는 한가롭다네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二邊 이변
공(空)과 유(有)의 이변 (二邊)
바다(海)와 파도(波)의 이변
실상(實相)과 현상(現象) 이변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와 나(我)의 이변

■ 中道 중도
불교에서 말하는 중도는,
유무 (有無)의 양 극단을 떠난 것으로
궁극적으로는 불교의 핵심 교리인 연기법과 공 (空)사상,
그리고 무자성과 불이법 (不二法)에 대한
다른 이름에 지나지 않는다.
이를 좀 더 쉽게 이야기 하면,
있음과 없음을 떠난 것을 중도( 中道)라고 말하나,
이것도 사실 은 억지로 붙인 이름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서구에서 말하는 중용(moderation, golden mean)과
유교에서 말하는 부족함과 넘침이 없는
과불급 (過不及)과 같은 이분법을 바탕으로 한 상대적 개념은
불교에서 말하는 언설을 초월한 구극( 究極)의 진리인
중도 (中道)와 구별되어야 한다.
중도실상 (中道實相)과 용수( 龍樹)의 중론 (中論) 및
팔불중도 (八不中道) 참조
*윗글출처: 실용 한-영 불교용어사전

● 任 맡길 임, 맞을 임
1. 맡기다, 주다
5. 맞다, 당하다(當--)

● 舒 펼 서
1. 펴다, 신장시키다(伸張--)
2. 퍼지다.
3. 흩다(한데 모였던 것을 따로따로 떨어지게 하다), 흩어지다

● 卷 책 권, 말권
1. 책(冊)
4. 두루마리
7. 말다
8. 접다
9. 돌돌 감아싸다

■ 舒卷 서권
(인연에 따라) 모이고 흩어지다.

● 笑 웃을 소
1. 웃음
2. 웃다
3. 비웃다
4. 조소하다(嘲笑--)
5. 꽃이 피다

■ 他波 타파
저 다른 파도(들)
~ 바다(海)에서 일어나는 파도(波)지만
아직 바다(海)와 합일(合一)하지 못하여
나(我)와 너(汝)라는 분별심(分別心)인
아상(我相)을 지니고 살아 가는 중생(衆生)들을 비유 표현
바로 윗연의 水水山山(산산수수)

- 이 게송에서 타(他)자를 넣어
자타(自他)를 분별(分別) 하셨다 하여
태고선사님께서 합일의 경지에 들어가시지 못하신 것이 아니라
자등명(自燈明) 하신 한명의 인간 태고(太古)로서
그렇지 못한 중생(衆生)들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 ​白鷗 백구
※ 일반해역
갈매깃과에 속한 바닷새
※ 심층해역
빛나는 불성(佛性)을 숨긴(감춘) 곳인
칠통(漆桶)을 타파(打破 區=分)하여
숨겨져 있다 (드러난) 새
= 깨달음의 새
같은 의미를 지닌 春鳥(춘조),
빛나는 태양 속에 산다는 빛나는 불성 자체를 비유하는
금까마귀인 金鳥(금조), 幽禽(유금-검은새) 등이 있다.
~ 자성(自性)을 밝혀 자등명(自燈明)한 이를 비유 표현

ㆍ업연(業緣)의 바다(海)인 고해(苦海)의 바다(海)에서 벗어나
위에서 이를 관조(觀照)하는 한가로운 백구는
자등명(自燈明)하신 태고(太古)선사님 자신을 나타낸다.

● 白 흰 백
1. 희다
2. 깨끗하다
3. 분명하다(分明--), 명백하다(明白--)
4. 진솔하다
5. 밝다, 밝아지다
6. 빛나다
7. 비다, (가진 것이)없다
°무엇의 근본 속성이 白(흰 백)인가?
빛나는 불성(佛性), 자성(自性), 진여(眞如), 진아(眞我)

■ 鷗 갈매기 구
◇ 글자형태
區 + 鳥
○ 區 구역 구, 숨길 우
1. 구분하다(區分--)
2. 나누다
a. 숨기다, 감추다,
b.숨긴 곳, 숨기는 곳
○ 鳥 새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