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선시(公案禪詩)

鷰 연 / 鏡虛惺牛(경허성우)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21. 8. 5. 06:24

 

鷰 연 
/ 鏡虛惺牛(경허성우)

鼕鼕社鼓載晴陰 동동사고재청음         
燕子飛來一境深 연자비래일경심           
粘巢知托人皆愛 점소지탁인다애          
遊世輕身物不侵 유세경신물가침          
雨細簾櫳連夏木 우세염롱연하목           
風淸巷陌帶商金 풍청항맥대상금          
辜恩負義塵間客 고은부의진간객          
慚愧微虫訪主心 참괴미충방주심         

°제비
둥둥 북가락 소리를 개었다 흐렸다 하게 (바꿔가며) 치는데
제비가 깊숙한 지역인데도 날아 오는구나
둥지를 붙일 의탁할 곳을 아니 사람들이 모두 사랑하고
세상 노닐 땐 몸 가겹게 (날아 다니니) 만물의 침해를 받지 않네
가늘고 쫌쫌한 발을 친 창문을 (잎 무성한) 여름 나무와 연결하니
바람 서늘하니 (무더운) 문 밖과 경계지어 귀한 가을을 꾸몄구나
은혜를 저버리고  옳음도 저버리는 띠글 세상 속 사람들은
미미한 동물도 주인 찾아오는 마음(을 보며) 
  부끄러워하며 괴로워해야 하리

풍습이 맑은 (곳이) 돈 장사하는 길거리 지대로 (되었구나)
(부처님) 은혜를 저버리고 옳음도 저버리는
    띠글 세상 속 나그네(수행자)들은
미미한 벌레도 마음 주인(공)을 찾는데 (돈 장사하는 자신들을)             
   부끄러워하며 괴로워해야 하리
 ( 6 ~ 8연 심층해역)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鼕鼕 동동 
동동. 둥둥. 북소리를 형용하여 이르는 말.

■ 社鼓 사고
신에게 제사지내면서 연주하는 북 가락

● 載 실을 재, 떠받들 대 
1. 싣다 
4. 행하다(行--), 시행하다(施行--) 

■ 晴陰 청음
= 陰晴 음청  
흐린 날과 갠 날.
흐림과 맑음
~ 북가락 소리를 몰아쳤다 늦추었다 운율이 같지 않음을 비유 

■ 燕子 연자
제비

■ 雨細 우세 
가는 빗방울
~ 가늘고 많이 쫌쫌하게 (만든)

■ 簾櫳 염롱 
발을 친 창문

■ 風淸 풍청
※일반해역
바람이 서늘하다
※심층해역
풍습(風習)이 맑은 (곳)
~ 수행하는 장소

● 淸 맑을 청 
1. 맑다
2. 깨끗하다
3. 탐욕(貪慾)이 없다 
11. 서늘하다 

■ 巷陌 항맥 
길거리

● 巷 거리 항 
1. 거리, 시가(市街)
2. 문밖(門-) 
5. 마을, 동네
6. 집, 주택(住宅)

● 陌 길 맥 
1. 길, 거리
2. 두렁 
3. 경계(境界)

● 帶 띠 대 
1. 띠(너비가 좁고 기다랗게 생긴 물건. 둘러매는 끈)
3. 근처(近處)
4. 지리상의 구분
4. 꾸미다. 장식함.
=(地)帶 지대 
어떤 공통적인 특성으로 묶이는 일정한 구역

● 商 장사 상
1. 헤아리다. 짐작하여 앎.
2. 장사하다.
3. 철로는 가을, 오행으로는 금, 방위(方位)로는 서쪽(西-)

● 金 쇠 금 
1. 쇠
2. 금(金)
3. 돈, 화폐(貨幣)
6. 귀하다(貴--) 고귀한 것의 비유.
7. 오행으로는금, 방위로는 서(西), 계절로는 가을帶商金 대상금

■ 帶商金 대상금
※일반해역
귀한 가을을 꾸미다
※심층해역
돈 장사하는 지대

■ 辜恩 고은
은혜를 저버림

■ 負義 부의 
옳음을 저버림

● 客 손 객 
1. 손, 손님 
2. 나그네 
~ 수행자 비유 표현
3. 사람

■ 慚愧 참괴 
부끄러워하며 괴로워함

산스크리트어 hrī-apatrāpya 
자신의 죄나 허물을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마음 작용을 참(慚), 
자신의 죄나 허물에 대하여
남을 의식하여 부끄러워하는 마음 작용을 괴(愧)라고 함. 
*출처 : 시공 불교사전

● 虫 벌레 충, 벌레 훼, 찔 동
1. 벌레, 벌레의 총칭(總稱) 
  a. 벌레, 벌레의 총칭(總稱) (충)
  b. 동물(動物)의 총칭(總稱) (충)


° 어찌하여 경허선사님  께서는
巷陌帶商金(항맥대상금) 이라고
선사님 다른 게송과 다르게 거꾸로
일반해역과이 해역하기 더 어렵게
심층해역이  해역하기 쉽게 직설적 용어를 사용하셨을까?

고은부의(辜恩負義)~은혜를 저버리고 옳음도 저버리는 라는
육두문자 비슷한 언어로 격정의 심정을
자성을 밝히신 선사님께서
진간객(塵間客)이 아닌
진간인(塵間人)들에게
과연 표현하셨을까?

이런 심정을 모른다면 앞으로도 갈 길이 더욱 아득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