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선시(公案禪詩)

西湖 서호 / 淸虛休靜(청허휴정)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21. 8. 4. 07:40

 

西湖 서호
/ 淸虛休靜(청허휴정)

悠悠望北心 유유망북심     
一片靑雲隔 일편청운격        
遠客宿南山 원객숙남산      
西樓夜吹笛 서루야취적     

"서호 (마포 망원정ㆍ望遠亭)에서
오래전 (나는) 북(악ㆍ 궁궐안 조정)을 바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청운의 (뜻을 품었던) 한조각 (마음을) 멀리하였다네
남산에서 자려고했던 먼 곳에서 온 나그네는
밤 깊도록 서(호에 있는) 누각에서 피리를 분다네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이 게송은
우선 西湖(서호)라는 용어가 비유 하는 은거의 의미
그리고. 1234 각 연에 동-서-남-북을 배치하여 넣으셨고
1연 ~ 北, 2연 ~ 東 = 靑, 3연 ~ 南, 4연 ~ 西
또, 당시 서울에서 西湖(서호)가 마포 부근 일대를 가르키는데
이 서호인 마포에서 이 게송을 지으시며
~ 게송을 지으신 누각은 마포 망원정(望遠亭)으로 추정됨

1연의 望자가 있고 望자 앞의
悠悠는 遠(멀다)의 의미가 있고
4연의 樓(누각)은 亭의 의미가 있음
서울 서쪽 서호(마포)일대에 누각은 망원정(望遠亭)이 있으므로

이 게송은
선사님 청운의 꿈을 품고 입신출세를 원하셨던
소년시절인 과거를 회상하시면서
이를 멀리하시면서 수행에 매진하시여
유유자적한 경지에 오르신 현재의 모습까지
다중적으로 철학적 의미와 윗뜨와 풍자 등을 잘 섞으셔서
이 모든 제반 내용을 알고 이 게송을 대한다면
"선사님 한생을 참 멋지게 표현하셨다"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런 제반 내용을 알지 못했다면
그간 전해온 해역처럼 해역이 완전 엇나갈 수 있다.


■ 西湖 서호
~ 조선시대 서울 서쪽에 위치한 마포 부근 일대를 지칭함

¤ 서호(西湖) 용어의 출처
송나라 시인 임포(林逋:967-1028)
벼슬하기 위하여 학문을 계속하던 그는
시서화에 능해지자 돌연 벼슬을 포기하고
은거하여 항주(杭州) ◇서호(西湖)의 고산(孤山)에 들어가
매화나무 숲에서 자식 대신 학을 기르며 살았다.
매화를 부인으로, 학을 자식 삼아 사는 그를 보고
사람들은 ‘매처학자(梅妻鶴子)’라 불렀다.
임포의 은거생활은 은사(隱士)의 풍류로 상징되었음

■ 悠悠 유유
1. 아득하게 먼 모양(模樣).
2. 때가 오랜 모양(模樣).
3. 침착(沈着)하고 여유(餘裕)가 있는 모양(模樣).
~ 여기에선 2와 1. 중첩적 의미
ㆍ때가 오래 됐기도 했지만 보이는 모양도 멀게 느껴짐

● 望 바랄 망, 보름 망
1. 바라다, 기다리다
2. 기대하다(期待ㆍ企待--), 희망하다(希望--)
3. 그리워하다
4. 바라보다

°무엇을 바라셨었나?
입신출세하여 (마포 망원정에서) 북악산 아래 아득하게 보이는
궁궐 안에 있는 조정에 청운의 꿈을 품고 들어가려고
성균관(成均館)도 다니셨고 과거도 응시 하셨었음

● 北 북녘 북
= 北(岳) 북악
~ 북악산 아래에 위치한 궁궐 내에 조정이 있음

■ 一片 일편
= 一片(心) 일편심
한조각 마음

■ 靑雲 청운
1. 푸른 빛깔의 구름  
2. 높은 이상(理想)이나 벼슬을 가리키는 말
~ 여기에선 2

● 靑 푸를 청
오행(五行) 중 동(東) 쪽을 의미

● 隔 사이뜰 격
1. 사이가 뜨다, 사이를 떼다
2. 막다, 막히다
3. 가리다, 숨기다
4. 멀리하다, 등한(等閑)히 하다

■ 遠客 원객
먼 곳에서 온 손

■ 南山 남산
현재 서울의 남산

● 夜 밤 야
1. 밤
2. 저녁 무렵, 새벽녘
3. 한밤중, 깊은 밤
5. 어두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