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선시(公案禪詩)

送無學 송무학 / 懶翁惠勤(나옹혜근)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21. 8. 3. 06:21

 

送無學 송무학
/ 懶翁惠勤(나옹혜근)

已信囊中別有天 기신낭중별유천
東西一任用三玄 동서일임용삼현
有人問你叅方意 유인문니참방의
打倒面門更莫言 타도면문갱막언

°무학을 보내며
이미 주머니 속에 별 다른 하늘을 가지고 있음을 신임하여
~ 이미 칠통타파하여 하느님(부처님)을 알고 있음을 신임하여
동서(남북)으로 삼현을 쓰는 (일을) 전적으로 맡긴다네
너에게 참방하여 (전적으로 맡긴) 뜻을 묻는 사람이 있으면
문 앞에서 때려 거꾸러뜨리고 다시 말하지 말게나

又 住神光
分襟別有商量處 분금별유상량처
誰識其中意更玄 수식기중의경현
任你諸人皆不可 임니제인개불가
我言透過刼空前 아언투과겁공전

°또 ㆍ신광(불성)이 거주하는 곳
헤어진(뒤) 따로 헤아려 잘 생각하여 하여야 할 처신이 있으니
누가 (네가) 겪어 통과한 검은 (칠통) 그 속의 정취를 알겠는가?
모든 사람들이 다 네가 옳지 않다 라고 (하는 일을) 당할 것인데
내 말은 겁이 비어 없을 (때) 앞을 꿰뚫고 지나갔다네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囊中別 낭중별
※일반해역
주머니 속에 별다른
※심층해역
속에 있는 관문(칠통)을 구멍(내) 절반으로 나누다
~ 칠통타파(漆桶打破)하다

● 囊 주머니 낭
※일반해역
주머니
※심층해역
관문에 구멍난 것을 이루다
~ 칠통타파(漆桶打破)
◇형성문자
뜻을 나타내는 입구(口 ☞ 입, 먹다,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襄(양→낭)의 생략형이 합(合)하여 이루어짐.
○ 口 입 구
1. 입
2. 어귀. 관문(關門).
3. 구멍, 구멍난 곳
○ 襄 도울 양
1. 돕다
3. 이루다

● 中 가운데 중
1. 가운데
2. 안, 속
5. 마음, 심중(心中)
9. 절반(折半)

● 別 다를 별, 나눌 별
1. 나누다
2. 몇 부분(部分)으로 가르다
6. 다르다

● 有 있을 유
1. 있다
2. 존재하다(存在--)
7. 알다
8. 소유(所有)

● 天 하늘 천
1. 하늘
2. 하느님
~ 부처님, 불성(佛性) 비유 표현

■ 一任 일임
전적(全的)으로 맡김.

■ 三玄 삼현
어떤 방편과 진실의 뜻을 드러내 보이는 세 가지 심오한 가르침.
그런가 하면, 노자 (老子), 장자 (莊子), 주역 (周易)을
삼현학 이라고도 말하나,
임제종 (臨濟宗)에서는 체중현(體中玄), 구중현(句中玄), 현중현(玄中玄)을 말함)
1) 체중현 (體中玄)
(본체 가운데 현 玄이란 삼세 (三世)가 한 생각이라는 뜻으로,
이를 쉽게 이야기하면,
말 속에 사물의 참모습을 조금의 꾸밈도 없이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구 (句)를 가리 킴)
2) 구중현 (句中玄)
(구 (句) 가운데 현 (玄)이란 지름길을 뜻하는 언구 言句로서,
이를 쉽게 이야기하면,
분별정식 (分別情識)과 관계없는 진실한 말로서,
언어에 구애됨 없이 충분히 그 깊은 뜻을
깨다를 수 있는 구 (句)를 가리킴)
3) 현중현 (玄中玄)
(현 玄 가운데 현이란
묵묵히 있는 것과, 방망이로 두들기는 것과,
할 喝 같은 것들로서,
이를 달리 말하면,
모든 상대적 논리와 언어의 질곡 桎梏을 벗어난
현묘玄妙한 구를 가리키며,
이를 용중현 用中玄이라고도 말함)
* 출처 : 실용 한-영 불교용어사전

● 意 뜻 의, 기억할 억
1. 뜻, 의미(意味)
4. 정취(靜趣), 풍정(風情)
7.의심(疑心)하다

°어떤 뜻?
무학선사님에게 삼현(三玄) 쓰는 일을 전적으로 일임 하셨는데
설마 진리인 불성(佛性)에 대하여 묻는 사람들을
문 앞에서 때려 거꾸려뜨리라고 말씀하셨겠는가?
여기에선 무학선사가 나옹선사에게 신임 받아
삼현 쓰는 것을 전적으로 맡기신 사실에
왜? 네가? 라고 하며 의심하는 사람들이 품은 그런 뜻

■ 打倒 타도
때리어 거꾸러뜨림.


又 住神光

■ 分襟 분금
◇중국어
1. 헤어지다.
2. 이별하다

■ 別有 별유
따로 있다

■ 商量 상량
헤아려 잘 생각함

● 處 곳 처, 머무를 처
1. 곳, 처소(處所)
2. 머무르다.
3. 두다
(1) 마음을 두다.
(2) 넣어 두다
4. 부분(部分)
~ 마음에 넣어 둘 부분
여기에선 處 = 處(身)
□ 處身 처신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져야 할 몸가짐이나 행동

■ 其中 기중
그 가운데.
그 속.
~ 검은(玄)색 칠통(漆桶) 그 속

● 意 뜻 의, 기억할억
1. 뜻, 의미(意味)
4. 정취(靜趣), 풍정(風情)
~ 검은(玄)색 칠통(漆桶) 그 속의 정취(靜趣),

● 更 고칠 경, 다시 갱
1. (고칠 경)
a. 고치다
g. 겪다. 지나가다,
h. 통과하다(通過--)
2. (다시 갱)
a. 다시
~ 수행 중 겪어 통과한 것

● 玄 검을 현

°무엇이 검은가?
불성(佛性)을 싸감고 있는 칠통(漆桶)

■ 更玄 경현
(수행 중) 겪어 통과한 검은(玄) 칠통(漆桶)
~ 칠통타파(漆桶打破)

● 任 맡길 임, 맞을 임
1. 맡기다, 주다
5. 맞다, 당하다(當--)
6. (책임을)맡다, 지다
7. 견디다, 감내하다(堪耐--)
10.마음대로 하다

■ 不可 불가
옳지 않다
옳지 않은 것
가능하지 않다

°무엇이 옳지 않은 것?
수행 중 겪어 통과한 검은 칠통과 그 속의 정취(靜趣),

°왜 모든 사람들이 다 네가 옳지 않다고 하는가?
너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다 수행이 덜 되어
정문안(頂門眼)으로 칠통(漆桶)도 본 적이 없고
더구나 검은(玄)색 칠통 그 속은 칠통타파(漆桶打破)해야만
그 속의 정취(靜趣)를 알 수 있는데 그런 사람이 전혀 없으므로

■ 透過 투과
꿰뚫고 지나감

● 劫 겁
한없이 길고 아득한 시간.
우주가 생성되어서 파괴되기까지의 기간.
공겁 (空劫)이라고도 말함
* 출처 : 실용 한-영 불교용어사전


무학(無學)선사님!
나옹(儺翁)선사님의 이 게송들의 말씀을 듣고 보니
선사님께서도 참으로 역경도 많으셨겠군요.
- 왕사(王師)를 지내시어 그동안 이런 제 사정을 몰랐습니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이
선지식(善知識)보다 요정(妖精)과 도깨비들이
설쳐대고 있는 형국은 전혀 다름이 없군요.

오죽했으면 나옹선사님께서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 이나
이렇게 자세하고 상세하게
선사님께서 추후 처하실 입장과 그에 따른 구체적인
처신의 가르침까지 내리셨겠습니까?

이렇게 내적으로도 요정(妖精)과 도깨비들이 시끄러운데
외적으로 요정과 도깨비들의 폐단이 그 얼마나 심각했기에
이런 중생들과 한다발로 묶어 도매금으로 넘어간 수행조직도
그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렀겠습니까?
그리하여도 다행이 무학선사님이 계셔서
그나마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으니
참으로 선사님 해놓고 가신 그 크신 공덕을 우러러 봅니다.

칠통타파(漆桶打破)하여 자성(自性)을 밝혀
자등명(自燈明)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나옹화상 발원문(發願文)을 보면
"聞我名者免三途 문아명자면삼도
見我形者得解脫 견아형자득해탈
나의 이름 듣는 이는 삼악도를 벗어나고
나의 모양 보는 이는 해탈도를 얻어지다." 라는 서원도 있는데
이렇게 크신 서원을 지니신 선사님의 가르침을 직접 받더라도
자등명 하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이 게송들이 말해주는군요.

전등(傳燈)의 역할도 하시고 가신 나옹선사님을 대하면서
삼천대천세계를 시류에 따라 부유하고 있는 저 성진(聖眞)
오늘도 삼천대천세계에 계시는 여러 선지식님들을 우러르며
마음 다하여 진참회(眞懺悔) 하옵니다.

※참회진언(懺悔眞言)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