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선시(公案禪詩)

贈江湖道人증강호도인 / 淸虛休靜(청허 휴정)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21. 8. 7. 05:36

 

贈江湖道人증강호도인
/ 淸虛休靜(청허 휴정)

世事空中鳥 세사공중조
浮生水上漚 부생수상구
天下無多地 천하무다지
山僧一杖頭 산승일장두

°강호의 도인들에게 주다
허공을 나는 새(처럼 빠르게 지나치는 흔적없는) 세상 일
물 위의 거품 (같은) 덧없는 인생 인데
천하에서 중히 여기는 땅도 없고
산승은 지팡이 하나 (뿐)
※일반해역

허공을 나는 새(처럼 빠르게 지나치는 흔적없는) 세상 일
물 위의 거품 (같은) 덧없는 인생 이라
천하의 아름답고도 큰 도(道)의 대지를
산승은 지팡이 하나 (짚고 찾아 다녀야 한다오)
※심층해역

허공을 나는 새(처럼 빠르게 지나치는 흔적없는) 세상 일
물 위의 거품 (같은) 덧없는 인생 인데
천하의 아름답고도 큰 도(道)의 대지는
중이 산처럼 움직이지 아니하다가 일념에 (들어갔을 때)
머리(에 생긴 칠통을) 때려 (타파했을 때 찾을 것이오)
- 칠통타파(漆桶打破)하여 자등명(自燈明)했을 때 찾을 것이오
※더 나간 심층해역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이 게송은 해역자도 대수롭지 않게 그냥 지나쳤었는데
"강호의 도인들에게 주다"라는
시제(詩題)가 예사롭지 않아서
ㆍ강호에서 수행하고 있는 도인들에게 선포하신 말씀이라
자세하고 엄밀히 살펴보니
감탄과 함께
대수롭게 지나쳤던 지난 날들을 참회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 역시 청허선사님!

이 게송에서 언급한
지팡이 하나 (一杖)가 비유하는 바를 살펴보면.
수행의 궁극적 목표(目標)가 자등명(自燈明)이라면
무소유(無所有)는 자등명하기 위한 한 방편(方便)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수행인들은
지팡이가 비유하는 무소유(無所有) 보다는
지팡이를 짚고 도달하여야 할 자등명(自燈明)을
주 관점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 浮生 부생
덧없는 인생(人生)

■ 無多地 무다지
※일반해역
중히 여기는 땅이 없다
※심층해역
아릅답고도 큰 도(道)의 대지

● 無 없을 무
1. 없다
2. 허무의 도(道).
뒤섞여 구별이 없는 만물의 근원이 되는 도.
도가(道家)의 말.

● 多 많을 다
1. 많다
2. 낫다, 더 좋다, 뛰어나다
3. 아름답게 여기다
8. (도량이)넓다
9. 중(重)히 여기다
10. 크다

● 地 땅 지
1. 땅, 대지(大地)
2. 곳, 장소(場所)
3. 노정(路程: 목적지까지의 거리)
8. 처지(處地), 처해 있는 형편(形便)
9. 바탕, 본래(本來)의 성질(性質)
13.살다, 거주하다(居住-)

¤ 山僧一杖頭 산승일장두
※일반해역
산승이 (지닌 것은) 지팡이 하나 (뿐이오)

※심층해역
산승은 지팡이 하나 (짚고 찾아 다녀야 한다오)

※더 나간 심층해역
중이 산처럼 움직이지 아니하다가 일념에 (들어갔을 때)
머리(에 생긴 칠통을) 때려 (타파했을 때 찾을 것이오)
- 칠통타파(漆桶打破)하여 자등명(自燈明)했을 때 찾을 것이오

● 山 뫼 산
1. 메(산(山)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뫼
6. (산처럼)움직이지 아니하다

● 一 한 일
= 一念 일념

● 杖 지팡이 장
1. 지팡이
5. 짚다
6. 때리다
~ 타파(打破)하다의 비유 표현

● 頭 머리 두
1. 머리
~ 칠통(漆桶)이 생기는위치
9. 어조사(語助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