和松廣寺錦溟堂 화송광사금명당
/ 鏡虛惺牛(경허성우)
旣面終慚御李遲 기면종참어리지
曹溪山月抵窓時 조계산월저창시
索珠岡象元非實 색주강상원비실
入夢陳生竟是誰 입몽진생경시수
來訪烟霞名勝地 래방연하명승지
擬看松栢歲寒枝 의간송백세한지
叢林自有高人在 총림자유고인재
隆化玄乘斷可期 융화현승단가기
°송광사 금명당에게 和(화)하다
이미 만나 (인사를) 마쳤어야 했는데
어진 사람을 만나는 일이 늦었음이 부끄러운데
조계산(에 뜬) 달빛이 창에 이를 때 (이로군요)
구슬을 찾은 강상(=象岡)은 원래 실재(했던 사람) 아니고
꿈속에 들어갔던 진생은 결국에는 이 누구인가요?
고요한 산수 경치의 명승지를 찾아와 만남은
송백세한에 대하여 (불교의 한) 분가인 (송광사) 버팀목과
견주어 비교하여 가리려 하였으나
총림에 고인이 있어 진실로 (송백세한) 있으니
심오한 불법을 성하게 교화함을 단연 기대할 수 있겠소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和 화할 화
1. 화하다(和--: 서로 뜻이 맞아 사이 좋은 상태가 되다)
2. 화목하다(和睦--)
5. 화해하다(和解--)
7. 서로 응하다(應--)
°어떤 연유로 금명당에게 和(화)자를 쓰셨나?
~ 이 게송의 당사자인 금명보정(錦溟寶鼎)은
경허선사님께서 지렁이, 매미등으로 비유하셨지만
당대 제일의 선승(禪僧)이자 신승(神僧)으로
일반 대중은 물론 왕실등 모두로 부터 불리우고 대접받았던
적정한 법맥이 없었던 경허선사께서 한 때 법맥을 이으려했던
송광사 출신 허주덕진(虛舟德眞)에게 금련당(金蓮堂)이라는
은사 경원(敬圓)화상의 선호(禪號)를 받아온
허주덕진 영향력 하에 있었던 송광사 출신 불제자(佛第子)임
허주 입적 후 허주가 주관하던 왕실 제사도 주관한 바 있음
이 게송을 쓰신 해가 1900년인데
허주가 저 세상에 1888년에 갔는데
허주가 저 세상으로 간 다음 12년 지나 송광사에 찾아가
허주덕진과 그 영향력하의 대중들로부터
온갖 핍박과 억압을 당하신 것으로 추정되는 선사님께서
이 게송을 조계문중 송광사 버팀목으로 보이는
금명보정(錦溟寶鼎)에게 전달하심으로써
어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신 것입니다.
경허선사님의 본격적인 활동시기가
허주덕진이 세상을 떠난 후 10년 후인 1898년부터 시작되는데
참조할 만한 사항 이라고 해역자는 보고있음
鏡虛惺牛(경허성우) 선사님의
寄虛舟長者(기허주장자),
題麻谷封(제마곡봉) 2수,
偶吟(우음) 稱佛稱祖早謾語 칭불칭조조만어
게송을 참조하시면
경허선사님과 허주덕진의 사이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 面 낮 면
1. 낯, 얼굴
15. 만나다
16. 대면(對面)하다
■ 御李 어리
1. 자두(나무)
2. 현자(賢者)를 사모하는 일
3. 어진 사람을 만나는 일
[동한(東漢)의 순상(荀爽)이 어느 날 현인(賢人)으로 이름 높던
이응(李膺)의 마차를 부리고는 몹시 기뻐하며
사람들에게 자기가 이응의 마차를 몰았던 일을 말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로 현자를 사모하는 일을 가리킴.
옛 서간(書簡)에 상용되었음]
°왜 선사님은 금명당을 어진 사람이라 칭하셨나?
~ 금명당은 은사스님인 경원(敬圓)화상이
"다른 사람에게 법을 구해 건당(建幢)하도록 하라" 하였으나
그러하지 아니하였고,
은사스님인 경원화상의 병이 깊어지자
대소변을 직접 손으로 받아내는등 입적시까지 정성을 다하였음
● 珠 구슬 주
= 玄珠(현주),여의주(如意珠),칠통(漆桶),니환(泥丸),니우(泥牛)
°‘현주(玄珠)’는 도(道)와 진리(眞理)을 상징
■ 岡象 강상
= 象岡 상강
~ 경판에는 罔象(망상)으로 나와 있으나
한암(漢巖)스님 필사본에는 岡象(강상)으로 쓰여 있음
장자「莊子」 천지(天地)편 내용에 현주(玄珠)를 찾은 자가
象岡(상강), 岡象(강상), 象罔(상망), 罔象(망상)등
「莊子」의 판본마다 동일인이 다르게 쓰여 있어서 잉
「莊子」, 天地;
黃帝遊乎亦水之北 登乎崑崙山之丘
而南望還歸 遺其玄珠使知索之而不得
使離朱索之而不得 使喫詬索之而不得也
乃使象岡 象岡得之
黃帝 曰, 異哉 象岡乃可鎰之乎.
“황제가 적수(赤水) 북쪽에 유람하다가
곤륜산으로 올라가 남쪽을 바라보고 돌아왔다.
그때 현주(玄珠)를 잃어 버렸다.
그래서 지(知)를 시켜 찾게 했으나 찾아오지를 못했고,
이주(離朱)를 시켜 찾게 했으나 그도 찾지 못했으며
끽후(喫詬)를 시켜 찾아오라 하였더니 그도 찾지 못했고
상강(象岡)이 찾아 왔다.
황제는 말하였다.
이상도 하다!
상강(象岡)이 찾아오다니!”
이 이야기는 결국 진리란
지, 이주, 끽구 등이 의미하는 것과 같이
지혜나 지식,
집중력이나 판단력,
목표를 향한 끊임없는 노력등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욕심을 버린 순수한 비움의 마음가짐에서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말해 주고 있다
■ 陳生 진생
= 陳季卿 진계경
唐 李玫 《異聞實錄》載:
江南 人 陳季卿 游 長安 ,十年不歸。
一日於 青龍寺 訪僧不遇,見壁間有寰瀛圖,
嘆曰:“得此徑歸,不悔無成。”旁有一翁笑曰:
“此何難。”乃折階前竹葉,置圖上 渭水 中
謂陳曰:“注目于此﹐如愿矣。
”陳熟視之﹐恍然登舟﹐至家團聚。
待復返青龍寺﹐山翁尚擁褐而坐。
后用為送人歸里的典實
당나라 이매의 이문실록에 실려있음
진계경(陳季卿)은 강남사람(江南人)으로
장안에 머물면서 십년동안 귀향을 못하고 있었다.
하루는 청룡사를 방문하여 종남산옹(終南山翁)이란 분을 만나
절의 벽에 그려진 환영도(환영도(寰瀛圖)로 종남산인 도움으로
들어가 대나무 잎으로 만든 배를 타고 집에 다녀다녀와
다시 그대로 청룡사에 들리니 종남산인이 그대로 앉아있어
꿈인 줄 알았으나 실제로 있었던 일이었다는 요지의 설화.
● 竟 마침내 경
■ 畢竟 필경
마침내. 결국(結局)에는. 그예.
索珠岡象元非實 색주강상원비실
入夢陳生竟是誰 입몽진생경시수
구슬을 찾은 강상(=象岡)은 원래 실재(했던 사람) 아니고
꿈속에 들어갔던 진생은 결국에는 이 누구인가요?
°위 두귀절의 의미는?
구슬을 찾은 강상과 같은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실재로 없고
꿈속에 들어갔던 진생과 같은 사람이 있는데
결국에는 이 누구인가? 라는 비유적 표현으로
~ 아직 가야할 구도의 여정이 남아있다는 의미임
■ 來訪 내방
만나기 위하여 찾아옴.
■ 烟霞 연하
1. 연하. 안개와 노을
2. 고요한 산수의 경치
■ 名勝地 명승지
※일반해역
경치(景致) 좋기로 이름난 곳
※심층해역
승자(勝者)인 국사(國師)가 많이 배출되어 이름있는 곳
~ 부처님을 승자(勝者)라 하듯 성불(成佛)한 사람도 승자라 함
● 擬 비길 의
1. 비기다
2. 비교하다(比較--)
3. 헤아리다
4. 견주다(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알기 위하여 서로 대어 보다)
● 看 볼 간
1. 보다, 바라보다
3. 관찰하다(觀察--), 헤아리다
4. 가리다, 고르다
■ 松栢歲寒 송백세한
= 歲寒松栢 세한송백
추운 계절에도 소나무와 잣나무는 잎이 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어떤 역경(逆境) 속에서도 변(變)하지 않는 굳은 절개를 의미함.
~ 금명당스님은 성품도 담백고결(淡白高潔)하였나 이일 이후
경허선사님과의 인연으로 해인사 선원에서 1902년 결제함
● 枝 가지 지
1. (초목의)가지
3. 버팀목(--木: 물건이 쓰러지지 않게 받치어 세우는 나무)
4. 분가(分家)
● 自 스스로 자
1. 스스로, 몸소, 자기(自己)
2. 저절로, 자연히(自然-)
5. 진실로(眞實-)
● 高人 고인
뜻이 높고 지조가 굳은 사람
● 隆 높을 융(륭)
1. 높이다
4. 성하다(盛--: 기운이나 세력이 한창 왕성하다)
● 化 될 화
1. 되다, 화하다(化--)
2. 교화하다(敎化--), 감화시키다(感化---)
● 玄 검을 현
1. 검다, 검붉다
2. 오묘하다(奧妙--)
3. 심오하다(深奧--), 신묘하다(神妙--)
● 乘 탈 승
1. 타다
9. 불법(佛法)
● 斷 끊을 단
1. 끊다
6. 단연(斷然: 확실히 단정할 만하게)
■ 可期 가기
1. 기대(期待)할 수 있음
2. 기약(期約)할 수 있음
경허성우 (虛堂惺牛,1849년 ~ 1912년)
금명보정 (錦溟寶鼎,1861년 ~ 1930년)
허주덕진 (虛舟德眞,1815년 ~ 1888년)
'공안선시(公案禪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摘茶 적다 / 懶翁惠勤(나옹혜근) (0) | 2021.09.03 |
---|---|
題梵魚寺普濟樓 제범어사보제루 / 鏡虛惺牛(경허성우) (0) | 2021.08.31 |
海禪者求偈 해선자구송 / 懶翁惠勤(나옹혜근) (0) | 2021.08.28 |
登白雲山吟 등백운산음 / 淸虛休靜(청허휴정) (0) | 2021.08.27 |
儼禪者求偈 엄선자구게 / 懶翁惠勤(나옹혜근) (0) | 2021.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