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梵魚寺普濟樓 제범어사보제루
/ 鏡虛惺牛(경허성우)
神光豁如客 신광활여객
金井做淸遊 금정주청유
破袖藏天極 파수장청극
短筇劈地頭 단공벽지두
孤雲生遠峀 고운생원수
白鳥下長洲 백조하장주
大塊誰非夢 대괴수비몽
憑欄謾自悠 빙란만자유
°범어사 보제루에서 제하다
깨달아 신광을 (불보살과 같게 방광하기에) 이른 나그네
금정산에서 속되지 않고 고상하게 노는
(터무니 없는 말을) 만들어낸다.
헐어버린 소매엔 온 하늘을 감추고
짧은 지팡이로 땅 머리를 쪼갠다
외로운 구름은 먼 산봉우리에서 일고
흰 새는 긴 물가에 내려오는데
하늘과 땅 사이의 대자연에 꿈 아닌 것이 무엇이 있으랴?
난간에 기대니 업신여겨 속이는 (말이) 저절로 근심스럽구나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神光 신광
1. 심오하고 미묘하여 헤아릴 수 없는 부처의 광명을 이르는 말.
2. 신비스러운 빛.
~ 깨달음 얻은 이들이 내는 자등명(自燈明)의 빛
● 豁 뚫린 골짜기 활
1. 뚫린 골짜기
3. 깨닫다
● 如 같을 여
1. 같다, 같게 하다
5. 가다, 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 참조 ㆍ放光 방광
1. 빛을 내쏨. 또는 그 빛.
2. [불교 ] 부처가 광명을 냄.
● 做 지을 주
1. 짓다. 만들다
= 做作浮言 주작부언
터무니없는 말을 만들어냄.
°어떤 터무니 없는 말을 만들어냈는가?
~ 바로 뒤따라 오는 3 ~ 4연의
破袖藏天極 파수장청극
短筇劈地頭 단공벽지두
어버린 소매엔 온 하늘을 감추고
짧은 지팡이로 땅의 머리를 쪼갠다 의 두귀절
■ 淸遊 청유
풍취 있는 놀이.
속진(俗塵)을 떠나 자연(自然)을 즐김
속되지 않고 고상하게 놂
■ 天極 천극
하늘의 남극(南極)과 북극(北極), 온 하늘.
■ 大塊 대괴
큰 덩어리. 지구(地球). 대지(大地).
하늘과 땅 사이의 대자연(大自然)
● 謾 속일 만, 업신여길 만, 속일 면
°어떤 말이 속이는 말인가?
속되지 않고 고상한 노는 터무니없는 말인
破袖藏天極 파수장청극
短筇劈地頭 단공벽지두
헐어버린 소매엔 온 하늘을 감추고
짧은 지팡이로 땅의 머리를 쪼갠다 의 두귀절
● 自 스스로 자
1. 스스로, 몸소, 자기(自己)
2. 저절로, 자연히(自然-)
● 悠 멀 유
1. 멀다
2. 아득하다
3. 근심하다(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하다)
°어떤 이들을 업신여기시고 왜 근심하시었나?
후세에 경허선사님께서 하신
속되지 않고 고상하게 노는 지어낸 터무니 없는 말에 속아서
이렇게 지어낸 터무니 없는 말 같은 것을
이 게송 작자인 경허선사님을 따라하느라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업신여김을 당하는 속임 당한 사람들이
소위 그들의 법문이라는 말 속에 난무할 것이기 때문에
ㆍ 선사님께서 예견하셨던 이 근심스런 상황은
선사님 예견에서 한치의 빈틈없이 딱 맞아 떨어졌습니다.
마지막 연의 속깊은 의미인
(보제루) 누각에 기대어 (걸리어)
업신여겨서 속이는 (터무니 없는 말이 들어간 이 게송이)
自悠(자유)할 것이다의 해역은 접어두었음도 밝히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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