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咏 잡영
/ 淸虛休靜(청허휴정)
天地一虛堂 천지일허당
古今一瞬息 고금일순식
其中一主人 기중일주인
曠劫一顔色 광겁일안색
千聖猶難測 천성유난측
六凡安得知 육범안득지
八窓虛豁豁 팔창허활활
風月自相吹 풍월자상취
十年奔走人 십년분주인
戱遂花邊蝶 희수화변접
拂枕歸山眠 불침귀산면
淸風生竹葉 청풍생죽엽
°두서없이 읇다
천지는 하나의 빈집이요
고금도 한 순식에 (불과할 뿐인데)
그 가운데 (있는) 한 주인은
지극히 오랜세월 한 안색이라오
천성인도 가히 헤아려 알기 어려웠던 (것을)
육범이 깨달아 알아 편안하리오
여덟 개의 창이 열리고 열려서 비워져
바람과 달이 절로 서로 합주하는구나
ㆍ2수 3~4연 일반해역
팔식을 비워 깨달음 열리면
바탕인 본연에서 달빛(불성)의 모습이 퍼지는구나
ㆍ2수 3~4연 심층해역
십년 매우 바쁘게 뛰어다닌 사람이
마침내 꽃 가의 나비가 되어 놀다가
베개를 떨치고 산에 돌아와 쉬나니
맑은 바람이 대 잎에서 일어나네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古今 고금
옛날과 지금.
■ 瞬息 순식
눈 한 번 깜짝하거나 숨 한 번 쉴 사이와 같이 짧은 동안.
■ 主人 주인
= 주인공(主人公), 불성(佛性), 본래면목(本來面目)
■ 曠劫 광겁
지극(至極)히 오랜 세월(歲月).
■ 顔色 안색
얼굴 빛
¤ 曠劫一顔色 광겁일안색
지극히 오랜세월 한 안색이라오
~ 상주불변(常住不變)의 진리인 불성(佛性) 비유 표현
■ 千聖 천성
수많은 부처.
● 猶 오히려 유
1. 오히려
2. 가히
3. 다만
4. 이미
5. 크게, 지나치게
■ 難測 난측
헤아려 알기 어려움
¤ 千聖猶難測 천성유난측
천성인도 가히 헤아려 알기 어려웠던 (것을)
°무엇을?
~ 불성(佛性)을 보아 자등명(自燈明)하는 일
■ 六凡 육범
십계(十界)의 안에 있는 여섯 가지 범부(凡夫)의 세계(世界).
곧 지옥(地獄), 아귀(餓鬼), 축생(畜生), 수라(修羅),
인간(人間), 천상(天上)
■ 八窓 팔창
~ 八識(팔식) 비유 표현
유식사상 (唯識思想)에서는
우리의 마음을 여덟 가지 종류로 나누어 설명함.
거기에다 부처님의 경지 (境地)인 진여성 (眞如性),
곧 아마라식 (阿摩羅識)을 추가하면 모두 아홉 가지가 된다
1) 안식 (眼識) (이것은 눈을 통해 물질적 대상을 구별하는 인식)
2) 이식 (耳識 )(이것은 귀를 통해 소리의 대상을 듣는 인식)
3) 비식 (鼻識) (이것은 코를 통해 냄새를 맡는 인식)
4) 설식 (舌識) (이것은 혀를 통해 맛을 식별하는 인식)
5) 신식 (身識) (이것은 촉감을 통해 느낌을 식별하는 인식)
6) 의식 (意識) (이것은 마음의 뿌리에 의지해
유형무형의 삼라만상을 구별하는 인식.
이것의 특징은,
앞의 오식 (五識)이 육체로 성립된 기관에 의지하는데 반해,
순수한 정신적 기관인 마음의 뿌리에 의지하여
객관적 바깥 경계뿐만 아니라 내면의 경계까지도 인식한다는 것)
7) 말라식 (末羅識) (이것은 제육식의 의지처인 의근의 역할을
하면서 자체와 아뢰야식에 의지하여 활동하는 식이다.
말나식은 사량식 (思量識)이라고도 말하며,
평등하고 지혜로운 무아의 마음자리를 착각하여
아집과 법집 (法執) 등 사랑분별의 근본번뇌를 끊임없이
일으킴으로써 윤회의 원인이 됨)
8) 아뢰야식 (阿賴耶識) (이것은 말라식의 뿌리와 같은
역할을 하므로 근본식 (根本識), 장식( 藏識) 또는
일체종식 (一切種識)이라고도 말함.
또 이 식 (識)의 특징은 말라식의 근본번뇌가
수행과 인연을 만나 정화될 때까지 이를 거두어
보관하는 역할을 함
*출처 : 실용 한-영 불교용어사전
● 豁 뚫린 골짜기 활
1. 뚫린 골짜기
2. 열리다
3. 통하다, 소통하다(疏通--)
4. 깨닫다
5. 넓다
6. 비다
7. 크다
¤ 八窓虛豁豁 팔창허활활
※일반해역
여덟 개의 창이 열리고 열려서 비워져
※심층해역
팔식을 비워 깨달음 열리면
● 風 바람 풍
1. 바람
2. 가르침
3. 풍속(風俗), 습속(習俗)
4. 경치(景致), 경관(景觀)
5. 모습
● 月 달 월
1. 달, 별의 이름
2. 세월(歲月), 나달, 광음(光陰: 시간이나 세월을 이르는 말)
3. 달빛
~ 달빛처럼 빛나는 불성(佛性) 비유 표현
● 自 스스로 자
1. 스스로, 몸소, 자기(自己)
2. 저절로, 자연히(自然-)
3. ~서부터
5. 진실로(眞實-)
6. 본연(本然)
8. 출처(出處)
● 相 서로 상
1. 서로
2. 바탕
7. 모양, 형상(形象ㆍ形像)
● 吹 불 취
1. (입김을)불다
2. 불 때다, 불태우다
4. 부추기다, 충동하다(衝動--)
5. 퍼뜨리다
~ 칠통(漆桶)에 갖혀있다 퍼져나가는 불성(佛性) 비유 표현
= 광탄만상(光呑萬像) 빛이 만상을 삼키다
8. 취주(吹奏) 악기(樂器)의 가락, 취주악.
¤ 風月自相吹 풍월자상취
※일반해역
바람과 달이 절로 서로 합주하는구나
※심층해역
바탕인 본연에서 (나온) 달빛의 모습이 퍼지는구나
■ 奔走 분주
이리저리 바쁨을 비유(比喩ㆍ譬喩)하는 말
● 戱 희롱할 희, 탄식할 호
1. 희롱하다(戱弄--)
2. 놀이하다
3. 놀다
a. 탄식하다(歎息ㆍ嘆息--) (호)
● 遂 드디어 수, 따를 수
1. 드디어, 마침내
2. 두루, 널리
4. 이루다
● 蝶 나비 접
나비는 알 - 애벌레 - 번데기 - 나비의 단계를 거친다.
번데기에서 나비가 되는 과정을 우화(羽化)라 하며
사람이 수행 끝에 신선이 되는 것을
우화등선(羽化登仙)이라 하여
나비의 우화(羽化)에 비유하여 왔다.
이 게송에서 꽃 가의 나비란
수행자가 수행 끝에 우화등선(羽化登仙)한 신선이 된 것처럼
치열한 수행 끝에 자등명(自燈明)했음을 비유 표현한 것임
~ 참조사항의 장자의 호접지몽(胡蝶之夢)을 표현한 것이 아님
누애는 번데기가 되어 우화(羽化)하기 전에
4번의 잠을 잔다.
4번의 잠을 잔 누애 만이 번데기가 되어
우화(羽化)하여 나방이 되어 날아갈 것이다.
겉 모습이 같아도
1번 잠을 잔 누애와 4번 잠을 잔 누애가 있듯이
사람도 겉모습이 같아도
1번 차크라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 의한 욕망에 사는 사람과
7번 차크라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 의한 욕망에 사는 사람이
있음도 알아야 할 것이다.
+본 해역자의 글
*각 각성 차크라 분비 호르몬과 욕망의 상관관계 - 참조
◇ 참조ㆍ호접지몽(胡蝶之夢)
莊子(장자) 齊物論(제물론) 호접지몽(胡蝶之夢)
昔者 莊周夢爲胡蝶
栩栩然胡蝶也 自喩適志與 不知周也
俄然覺 則蘧蘧然周也
不知周之夢爲胡蝶與 胡蝶之夢爲周與
周與胡蝶 則必有分矣 此之謂物化
어느 날 장주(莊周)가 꿈에 나비가 되었다.
훨훨 자연스럽게 날아다니는 나비였는데
스스로 유쾌하고 뜻에 만족스러웠는지라
자기가 장주인 것을 알지 못했다.
문득 깨어 보니 분명히 장주가 되어 있었다.
장주의 꿈에 나비가 되었던가
나비의 꿈에 장주가 된 것인가를 알지 못하겠구나
장주와 나비를 반듯이 구별하는 것이 있으니
이것을 물화(物化)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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