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선시(公案禪詩)

人境俱奪 인경구탈 / 淸虛休靜(청허휴정)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21. 10. 28. 08:28

 

人境俱奪 인경구탈
/ 淸虛休靜(청허휴정)

梨花千萬片 이화천만편
飛入淸虛院 비입청허원
牧笛過前山 목적과전산
人牛俱不見 인우구불견      

°사람과 경계 모두 없어지다.
천만 조각의 (하얀) 배꽃이
청허가 (거처하던) 사원으로 날아드누나
목동이 피리 불며 앞 산을 지나는데
사람도 소도 모두 보이지 않네
※일반해역

(불성인) 대광명이
청허가 (거처하던) 사원으로 날아 들었다네
전에 산처럼 움직이지 않던 목동(수행자) 피리불며 지나나니
사람(청허)도 (경계였던) 소도 보이지 않는구나
※심층해역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人 사람 인
~ 수행하던 목동인 청허 비유 표현

● 境 지경 경
1. 지경(地境: 땅의 가장자리, 경계)
2. 경계(境界), 국경(國境)
~ 불성(佛性)을 품고 있던 경계
- 계란으로 비유하면 계란 알맹이를 보호하고 있는 계란 껍질


○ 심우(尋牛)란 무엇인가?

불교의 선종(禪宗)에서나 도교(道敎)에서나
- 불교의 심우도(尋牛圖)십우도(十牛圖)가
도교의 팔우도(八牛圖)에서 유래 -
본성(本性),자성(自性),불성(佛性)을 찾는 것을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하고 있다

°왜 소(牛)로 비유 표현하였나?
자성(自性), 불성(佛性) 본래면목(本來面目) 본성(本性)을
그 안에 품고있는
번신(飜身) 전(前) 칠통(漆桶)이 우는 - 파동하는 -
소리가 소울음소리(OM : 옴~) 이기 때문이다.
~ 경계(境界)가 소(牛)로 비유 표현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하여
"소울음소리 나는 곳에 진리가 있다"라는 말이
전하여 내려오고
경허스님께서는 이를
"진흙소의 울음(泥牛吼)" 말로 비유하셨겠지요.

심우도 혹은 십우도나 소를 표현할 때
검정소인 흑우(黑牛)로 표현 됨은
번신 전이나 번신 후나 칠통(漆桶)의 색깔이
모두 검정색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또 하나의 주요한 점은
검정소가 하얀소(연화장 세계인 대광명 비유)로 바뀔 시
칠통타파(漆桶打破)가 되면서 안에 들어있던
자성, 불성이 단박에 들어나듯이
검정소에서 하얀소로 단박에 바뀌던지
소가 없어지던지 하는 것이지
일부 심우도의 표현처럼
반은 흑색이고 반은 백색으로 바뀌다가
그 다음에 온전히 하얀소로 바뀌는 것은 아닌 것 입니다.

여기에서 소를 단박에 찾지 못하듯이
- 칠통은 지극한 수행이나 기도의 결과로 만들어짐 -
수행(修行)은 점수(漸修)요
칠통타파 되면서 자성이 드러나듯이
- 검정소가 단박에 하얀소가 되던지 소가 없어지던지 -
성품(性品)을 보는 견성(見性)인
깨달음은 돈오(頓悟)인 것입니다.
경허선사님의 점수돈오(漸修頓悟)의 게송이
나온 연유에는 이러 배경이 있는 것입니다.

°칠통(漆桶)은 왜 진흙(泥)으로 비유되어
진흙소(泥牛). 니환(泥丸-도교),
진흙항아리(까비르), 사분(沙盆-질그릇[密庵咸傑밀암함걸],밀라레빠)
표현되어지나요?

뇌(腦) 안에서 생성된 완전한 모양의 칠통(漆桶)이
타파(打破)되어 날아가는 모양을
정문안(頂門眼), 정목(頂目)인 뇌안(腦眼)으로 보니
안에 자성(自性)을 품고있는 칠통(漆桶) 껍대기의 성질이
진흙과 유사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 俱 함께 구, 갖출 구
1. 함께
2. 모두
3. 다(남거나 빠진 것이 없이 모두)
4. 전부(全部)

● 奪 빼앗을 탈, 좁은 길 태
1. 빼앗다
2. 약탈하다(掠奪--)
3. 빼앗기다
4. 잃다
5. 없어지다

¤ 梨花千萬片 이화천만편
※일반해역
천만 조각의 (하얀) 배꽃이
※심층해역
(불성인) 대광명 비유 표현

■ 淸虛 청허
수행하던 사람(人)인 소 키우던 목동인 본인 청허당

● 院 집 원
1. 집
2. 담, 담장(-牆)
3. 절, 사원(寺院)
°어떤 절이나 사원?
~ 청허가 수행하던 장소

● 牧 칠 목
1. 치다, (가축을)기르다
2. 다스리다, 통치하다(統治--)
7. 마소 치는 사람, 목자(牧者)
~ 소 키우는 목동(심우도 참조)인 수행자 비유 표현

● 過 지날 과, 재앙 화
0. 예전
1. 지나다
2. (지나는 길에)들르다
3. 경과하다(經過--)
4. 왕래하다(往來--), 교제하다(交際--)
5. 초과하다(超過--)
6. 지나치다

● 前 앞 전, 자를 전
1. 앞
2. 먼저
3. 미래(未來), 앞날
4. 미리, 앞서서, 사전에(事前-)

● 山 메 산
1. 메(산(山)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뫼
3. 무덤, 분묘(墳墓)
6. (산처럼)움직이지 아니하다
~ 좌선하던 수행자(목동) 비유 표현

¤ 牧笛過前山
※일반해역
목동이 피리 불며 앞 산을 지나는데
※심층해역
전에 산처럼 움직이지 않던 목동(수행자) 피리불며 지나나니

°왜 산처럼 움직이지 않고 수행하던 목동이 피리불며 지나나?
~ 칠통타파(漆統打破)하여 자성을 밝혀
자등명(自燈明)하였으므로

¤ 人牛俱不見 인우구불견
ㆍ심우도의 인우구망(人牛俱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