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선시(公案禪詩)

應和禪子 응화선자 / 淸虛休靜(청허휴정)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22. 1. 27. 21:38

 

應和禪子 응화선자
  / 淸虛休靜(청허휴정)

仰天噓一聲 앙천허일성     
箭盡弓還折 전진궁환절       
若也更啇量 약야갱적량       
依前入鬼窟 의전입귀굴        

°화선자를 승낙(인가)하며 화답하다.

하늘을 우러러 보며 한 소리 불었구나
  ~ 1연 일반해역
칠통타파하여 비어있는 마음을 모조리 밝혔구나
   ~ 1연 심층해역
화살도 다하고 활도 꺽여 휘어져있는 (상태로) 돌아왔구나
만약 (여기에서) 더욱 헤아린다면
이전과 같이 귀신의 굴에 들어가리라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이 게송은 그간 전해내려온 해역과는 전혀 다른 내용인
인가(印可-스승이 제자의 깨달음을 인정)하는 내용이다.
지금 지닌 깨달음 보다 더 깊은 깨달음은 없으니
회광반조(回光返照)하라는 내용의 게송이다


● 應 응할 응 
1. 응하다(應--) 
2. 대답하다(對答--) 
4. 승낙하다(承諾--) 
5. 화답하다(和答--)

◇회의문자 
應자는 ‘응하다’나 ‘승낙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應자는 䧹(매 응)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䧹자는 매를 그린 것이다. 
‘매사냥’이라는 것이 있다. 
잘 훈련된 매를 날려
꿩이나 토끼 따위의 짐승을 잡는 사냥법을 말한다. 
짐승을 잡으러 쫓아다니는 것보다 효율적이었기 때문에 
선사 시대부터 시작된 가장 오래된 사냥법으로 알려져 있다. 
매는 사냥을 끝내면 잡은 짐승을 가지고 주인에게 되돌아온다. 
應자는 그것을 응용한 글자로 매가 내 요구에 응답하듯이 
상대방이 나의 요구에 응해 준다는 뜻이다. 
사실 이전에는 䧹자가 ‘매’와 ‘응하다’라는 뜻으로 쓰였었지만, 
후에 心자가 더해진 應자가 ‘응하다’라는 뜻으로 분리되었다.

■ 仰天 앙천 
하늘을 우러러 봄

● 噓 불 허 
1. 불다 
2. 숨을 바깥으로 내보내다 
7. 탄식하다(歎息ㆍ嘆息--)

◇글자형태
口 + 虛 
○ 口 입 구 
1. 입 
5. 입구(入口), 항구(港口), 관문(關門) 따위 
6. 구멍, 구멍이 난 곳
○ 虛 빌 허
1. 비다, 없다
8. 구멍 
10. 공허(空虛), 무념무상(無念無想) 
11. 마음 
12. 하늘
~ 관문에 구멍을 내어(칠통타파) 빈 마음

■ 一聲 일성  
※ 일반해역
하나의 소리
※ 심층해역
모조리 밝히다

● 一 한 일
1. 하나
3. 모조리
4. 온, 전, 모든

● 聲 소리 성
1. 소리
10. 펴다
11. 밝히다

■ 弓還折 궁환절
활도 꺽여 휘어져있는 (상태로) 돌아왔구나
~ 활 시위를 당기기 전 온전한 활만 있는 상태 표현

 

● 折 꺽을 절

1. 꺽다

(3) 굽다. 휘어짐

 更 다시 갱, 고칠 경 
1. 다시
2. 더욱 
a. 고치다 (경) 
b. 개선하다(改善--) (경)


■ 念弓 염궁

우파니샤드에 끼어 있는 활(弓)은 견줄 바 없으며,
헌신적인 신앙의 화살 또한 견줄 바 없나니,
그 때 마음을 모으고 감정을 사랑에 녹이면서,
활시위를 당겨 표적인 불멸의 브라만을 적중시키나니,

옴은 활이며,
개인은 화살이며,
브라만은 표적이나니,
평안한 마음으로 표적을고르라.

화살이 표적에서 사라지듯이,
그 안에서 너희들 스스로를 버릴지니라.

그 안에서 마음이며, 모든 감정과
아울러 하늘이며, 땅이며, 창공이며가 짜임새를 지녔나니,
오롯한 신인 그를 깨달을지니라.

허망한 이야기를 버릴지니라.
그는 영원성의 다리(橋)이나니.

바퀴(輪)의 살들이 축(軸)으로부터 있듯이,
신경들이 모이고 있는 마음의 연꽃 안에 그는 살고 있나니,
그를 옴(OM)으로서 명상할지라.

그러면 너희는 쉽사리 암흑의 바다를 건널 수 있을지니라.

모든 것을 깨달아 알며,
또한 그의 영광이 우주에 밝혀진 이 신은,
브라만의 찬란한 왕관인 마음의 연꽃 안에 사느리라.

그는 감정이 순수한 자에게만 알려질 뿐이나니,
신은 사람 안에 있으며,
마음의 연꽃 안에 살고 있는 그는 생명과 육신의 주인이나니,
명상의 위력으로서 빛나는 마음을 지닌 현자는 축복받을 것이며
영원자인 그를 아느리라.

무지한 마음의 매듭을 풀어 젖히면 모든 의혹은 무너지며,

행위의 모든 악의적인 결과는 부서지나니,
그 때 개체적(個體的)이되 비개체적인
양면성의 그를 깨닫게 되느리라.

마음의 빛나는 연꽃 안에
날뛰지 않으며 나눌 수 없는 브라만이 사나니,
그는 순수하며, 그는 빛 중의 빛이니라.

신을 알고 있는 자인 그를 얻을지니라.

태양도 그를 비추지 못하며,
달도, 별도 또한 빛들도 비추지 못하나니
- 또한 불들도 지상에서 밝힐 수 없나니,
그는 모든 것에 빛을 주는 다만 하나의 빛이요.
그가 빛나면 모든 것이 빛나느리라.

이 영원한 브라만은 앞에 있으며,

이 영원한 브라만은 뒤에 있으며,

이 영원한 브라만은 오른쪽과 왼쪽,
그리고 위와 아래로 퍼지나니,

실로 모든 것이브라만이며,

브라만은 지고이도다.

* 우파니샤드 문다카 중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