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

藥山茅亭 약산모정 / 淸虛休靜(청허휴정)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22. 5. 17. 22:11

 

藥山茅亭 약산모정
 / 淸虛休靜(청허휴정)

吾性本非醉 오성본비취  
誰言我獨醒 유언아독성   
月沉西海黑 월침서해흑 
雲盡北山靑 운진북산청     
大野惟漁火 대야유어화 
長空只曉星 장공지효성  
茫茫人夜坐 망망인야좌
天地一茅亭 천지일모정

°약산의 모정에서
우리 성품은 본래 취하지 않거늘
나 홀로 술에서 깨어있다고 누가 말하는가
달 잠기니 서해는 검은빛이요
구름 다 없어지니 북산은 푸르구나
큰 들판(같이 보이는 바다)에는 오직 어화뿐이요
높고 먼 하늘엔 단지 효성(금성)밖에 없구나
(모정은 물론 모정에) 밤에 앉아있는 사람도 망망하나니
천지도 하나의 모정이로구나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茅亭 모정 
짚이나 새 따위로 지붕을 이은 정자(亭子)

■ 漁火 어화
고기잡이배에 켜는 등불이나 쇳불

■ 曉星 효성
새벽에 동쪽 하늘 에서 밝게 빛나는 ‘ 금성 ’ 을 이르는 말

■ 茫茫 망망
넓고 멀어 아득한 모양(模樣), 어둡고 아득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