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虛休靜(청허휴정) 123

嘲達摩西來 조달마서래 / 淸虛休靜(청허휴정)

嘲達摩西來 조달마서래 / 淸虛休靜(청허휴정) 身毒風塵曾不起 신독풍진증불기 誰將紅粉敢塗腮 수장홍분감도시 䨥眉本自雙眉秀 쌍미본자쌍미수 兩眼依前兩眼開 양인의전양안개 葱嶺白雲藏不得 총령백운장부득 悔敎胡老出西來 회교호노출서래 °달마가 서쪽에서 왔다가 (돌아간 일을) 비웃다 신독(인도)에선 어지러운 일이 이전에 일어나지도 않았었는데 누군들 장차 구태어 볼에 홍분을 바르고 (귀국하려) 하였겠는가? 두 눈썹은 원래 절로 수려한 두 눈썹이고 두 눈은 여전히 뜨고 있는 두 눈이라 총령의 흰 구름도 감출 수가 없었나니 후회하여 태어난 서쪽에서 왔다가 (돌아가는) 호노(달마)여!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身毒 신독 고대 중국인이 인도 지방을 부른 명칭. 산스크리트로 내[川]를 의미하는 신두에 기원한다고..

선시(禪詩) 2022.12.15

戱贈白衣僧 희증백의승 / 淸虛休靜(청허휴정)

戱贈白衣僧 희증백의승 / 淸虛休靜(청허휴정) 釋迦如來初出世 석가여래초출세 雪山六年欺矇矓 설산육년기몽롱 達摩祖師更西來 달마조사갱서래 九年虛做少林功 구년허주소림공 自此腥膻滿天下 자차성전만천하 雲山多老落髮翁 운산다노낙발옹 君今隻手一掃除 군금척수일소제 鳳城城頭朝日紅 봉성성두조일홍 °놀이를 백으로 행(行)한 승려에게 주다 석가여래가 처음 (도 닦으려) 세상에 나와 몽롱했던 설산 육년 (수행은) 속아서 였고 달마 조사가 다시 서쪽에서 와서 구년간 소림사에서 한 공부는 헛 지은 (공부) 엿다네 이로부터 비린내가 천하에 가득하여 구름 산(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늙어 머리 깍은 노인 (되었다네) 그대 지금 한 손으로 모조리 소제하였는데 봉성의 성 머리에 아침 해가 붉은 (때 이구료)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

선시(禪詩) 2022.12.13

寄湛熙禪子 기담희선자 / 淸虛休靜(청허휴정)

寄湛熙禪子 기담희선자 / 淸虛休靜(청허휴정) 靑山高起夕陽中 청산고기석양중 把茟悠悠不見公 파율유유불견공 雲衲半肩嵒上臥 운납반견암상와 好風吹過落花紅 호풍취과낙화홍 °담희 선자에게 부치다 청산은 석양 속에 높이 서 있는데 (심층해역 : 주인인 내가 석양이 다 되도록 높이 목 빼고) 풀에 묶여있는 듯 오랫동안 (기다렸으나) 공(너)은 보이지 않는구료 구름(손님)인 (너는) 어깨에 반쯤 납의 걸치고 바위 위에 누워 (지내느냐) 좋은 바람 지나가며 불어 붉은 꽃이 떨어질 (때 까지)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靑山 청산 ※ 일반해역 푸른 산 ※ 심층해역 선원에서의 주인(主人)의 자리 곧 이게송을 쓰신 청허당 자신 비유 표현 ■ 高起 고기 공 따위를 높이 쳐 올림. ¤ 靑山高起夕陽中 청산고기석양..

선시(禪詩) 2022.12.09

贈玄昱禪和 증현욱선화 / 淸虛休靜(청허휴정)

贈玄昱禪和 증현욱선화 / 淸虛休靜(청허휴정) 平生欲奏沒絃琴 평생욕주몰현금 惆悵東西未遇音 추창동서미우음 闕里秋陽曾灸背 권리추양증구배 少林寒月更醒心 소림한월갱성심 坐松坐石忘天地 좌송좌석망천지 花落花開送古今 화락화개송고금 珠在澤中光在澤 주재택중광재택 豈隨狂醉拾華鍼 기수광취습화침 °현욱 선화에게 주다 평생 줄 없는 거문고를 연주하고 싶었지만 동서로 지음을 만나지 못해 근심스럽고 슬프구나 궐리의 가을 햇볕에 일찌기 등을 쬐었고 소림의 차가운 달빛에 더욱 마음을 깨달았도다 천지를 잊고 솔 (아래) 앉아 바위 (위에) 앉아 꽃 피고 꽃이 지는 고금을 보낸다네 구슬이 못 속에 있어 밝게 빛나는 빛이 못에 있는데 어찌하여 미치고 취한(놈) 따라 화침(허상)을 주우려 하는가?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贈楓岳山能長老 증풍악산능장로 / 淸虛休靜(청허휴정)

贈楓岳山能長老 증풍악산능장로 / 淸虛休靜(청허휴정) 竹風松月是相知 죽풍송월시상지 坐臥經行任意之 좌와경행임의지 覺滿如來差病客 각만여래차병객 行圓菩薩止啼兒 행원보살지제아 烹茶苦菜連根煮 팽다고채연근자 齋飯香蔬帶葉炊 재반향소대옆취 人問一生何事業 인간일생하사업 只這開眼展雙眉 지자개안전쌍미 °풍악산 능 장로에게 주다 대나무 바람 소나무 달 이들과 서로 알아 알아주는 사이이며 앉거나 눕거나 경행하거나 하고 싶은 대로 한다네 깨달음 가득한 여래(처럼) 병든 나그네 낫게 하고 행이 원만한 보살(처럼) 우는 아이 그치게 한다네. 뿌리 연결된(달린) 씀바귀를 구워(덖어) 차를 끓이고 취나물 밥은 띠(잔가지)와 잎을 불을 때워서 밥을 짓는다네. 인간 일생에서 어떤 일을 했는가? (묻는다면) 다만 깨닫고서 미소 짓고 있을 뿐이..

五臺山了義長老 오대산요의장로 / 淸虛休靜(청허휴정)

五臺山了義長老 오대산요의장로 / 淸虛休靜(청허휴정) 眞如庵裏坐無爲 진여암리좌무위 谷遠山長萬事遺 곡원산장만사유 得意飛鴻聲盡處 득의비홍성진처 歇心行影渡溪時 헐심행영도계시 忘身歲月霜侵髮 망신세월상침발 咲見春風花滿枝 소견춘풍화만지 日用松門三轉步 일용송문삼전보 歸來濯足喚沙彌 귀례탁족환사미 °오대산 요의 장로 진여암 속에서 하는 일 없이 앉아서 깊은 골짜기에 숨어 사는 은사 처럼 만사를 잊었다네 나르는 기러기 소리 다한 곳에서 뜻을 얻었고 시내 건널 때 그림자 (보고) 마음을 쉬었다네 몸 잊은 세월 속 머리털에 하얀 서리(머리털)가 침범했는데 춘풍에 꽃이 가지에 만발한 것을 보고서 웃는다네 소나무 문은 산보할 때 세번 매일 사용하고 돌아와 발 씻으며 사미를 부른다네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

登望海亭 등망해정 / 淸虛休靜(청허휴정)

登望海亭 등망해정 / 淸虛休靜(청허휴정) 客登望海亭 객등망해정 大風激大水 대풍격대수 白浪翻長鯨 백랑번장경 銀山摧復起 은산최복기 驚天動地聲 경천동지성 萬古無終始 만고무종시 回首望南中 회수망남중 泰山如一砥 태산여일지 鴈沒楚天邊 안몰초천변 皓月生鏡裏 호월생경리 疑坐大鵬背 응좌대붕배 逍遙九萬里 소요구만리 問客客是誰 문객객시수 客是淸虛子 객시청허자 °망해정에 올라 나그네가 망해정에 올라서 (보니) 큰 바람이 격렬하게 큰 물에 부딪치니 늘 고래가 뒤집는 (것 같은) 하얀 파도는 은빛 산이 깨졌다 다시 일어나는 (것 같구나) 하늘이 놀라고 땅이 진동하는 소리는 만고토록 시작도 끝도 없는데 고개 돌려 남쪽을 바라다보니 큰산이 한개의 숫돌 같고 기러기는 초나라(남쪽) 하늘 가로 사라지고 매우 맑고 밝은 달은 수면에서 떠..

선시(禪詩) 2022.11.29

浮休子 부휴자 / 淸虛休靜(청허휴정)

浮休子 부휴자 / 淸虛休靜(청허휴정) 少林消息斷 소림소식단 緬想普通年 면상보통년 積雪空三尺 적설공삼척 兒孫兩臂全 아손양비전 °부휴자에게 소림(사 동굴에 들어가) 소식 끊고 (지냈던) 아득한 (양나라 무제의) 보통의 시대를 생각해보면 하늘에서 내려서 쌓인 눈이 삼척(이나 되는데) 아손(우리)들의 양팔은 (아직도) 온전하군요.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浮休子 부휴자 = 浮休善修 부휴선수(1543~1615) 휴정의 동문 속성은 김씨, 南原 사람이다. 지리산 信明에게 득도하고, 부용영관의 심인을 받았다. 독서를 게을리하지 않고 글씨를 잘 써서 유정과 함께 二難이라 일컬었다. ■ 少林 소림 = 소림사 ■ 消息 소식 1. 안부(安否) 상황(狀況) 또는 새로이 생기는 사실(事實) 등(等)에 관..

선시(禪詩) 2022.11.22

高僧杖 고승장 / 淸虛休靜(청허휴정)

高僧杖 고승장 / 淸虛休靜(청허휴정) 天台楖𣗖杖 천태즐률장 飛下白雲層 비하백운층 可解修羅陣 가해수라진 能驚擊水鵬 능경격수붕 °고승이 (집어 든) 주장자 천태산 (고승 상선사가 집어 든) 즐률나무 주장자는 흰 구름 층에서 날아 내려왔는데 아수라 진을 쪼개어 흩어지게 할 수 있고 물을 치고 (날아오른) 대붕을 놀라게 할 수 있다네 3~4연 일반해역 번뇌망상 덩어리를 쪼개어 흩어지게 할 수 있고 빠르게 칠통타파시켜 자성(自性ㆍ鵬)을 (드러내게) 할 수 있다네 3~4연 심층해역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杖 지팡이 장 = 柱杖子 주장자 스님들이 지니고 다니는 지팡이 선사(禪師)들이 법문할 때 즐겨 사용하기도 함 본래면목(本來面目), 진여, 진아를 상징하는 말이기도 함. ■ 天台 천태 중국 ..

賽仁禪子求偈 새인선자구게 / 淸虛休靜(청허휴정)

賽仁禪子求偈 새인선자구게 / 淸虛休靜(청허휴정) 趙州關捩子 조주관려자 衲僧如打開 납승여타개 天下老和尙 천하노화상 鼻孔穿却來 비공천각래 °우열을 겨루러 왔던 인 선자가 게송을 구하기에 조주 관문의 문빗장을 납승과 같게 타파하여 연다면 천하의 노련한 화상의 콧구멍을 뚫어 (코뚜레를 꿰어) 그 뒤 돌아가리라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賽 굿할 새 1. 굿하다 2. 우열(優劣)을 겨루다 . 승부를 걺 . ● 關 관계할 관 1. 관계하다(關係--) 7. 관문(關門) 10. 빗장 ● 捩 술대 려(여) 문빗장(門--: 문을 닫고 가로질러 잠그는 막대기 쇠장대) ■ 衲僧 납승 납의를 입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승려가 자기를 낮추어 이르는 일인칭 대명사. ● 如 같을 여 1. 같다 有如皦日 詩經 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