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虛休靜(청허휴정) 123

靑海白沙行 청해백사행 / 淸虛休靜(청허휴정)

靑海白沙行 청해백사행 / 淸虛休靜(청허휴정) 鵾海風常擊 곤해풍상격 乾坤不蹔閑 건곤불잠한 人心亦如此 인심역여차 翻覆萬重山 번복만중산 風生大海中 풍생대해중 展錦三千里 전금삼천리 何人是上賓 하인시상빈 楓岳淸虛子 풍악청허자 °푸른바다 백사장을 걷다가 곤의 바다엔 바람이 항상 부딪쳐서 건곤이 잠시도 한가롭지 않은데 사람의 마음도 역시 이와 같아서 만 겹의 산 (같은 파도처럼) 뒤집폈다가 다시 (엎어지나니) 큰 바다 속에서 (가을) 바람이 일어 삼천리에 비단(단풍)이 펼쳐졌네 어떤 사람이 이곳의 귀빈인가 풍악의 청허자라오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鵾 큰 물고기 곤 ■ 鵾海 곤해 곤이라 칭하는 큰 물고기가 사는 바다인 북명(北冥) ~ 동해를 북명으로 비유 표현 ◇ 곤(鵾) 용어의 출처(出處) ..

선시(禪詩) 2022.10.07

寄湖仙 기호선 / 淸虛休靜(청허휴정)

寄湖仙 기호선 / 淸虛休靜(청허휴정) 生離死別情何異 생리사별정하리 東望三山眼欲穿 동망삼산안욕천 夢作白鷗飛繞處 몽작백구비요처 碧天連水水連天 벽천연수수연천 °호수(에 나타난) 신선(선녀)에게 부치다 살아서 이별하나 죽어서 헤어지나 (지닌) 사랑이 무엇이 다른가 삼신산(이 있는) 동쪽을 바라보느라 눈에 구멍이 나려했는데 꿈에 백구 되어 둘러싼 곳을 날아 보니 푸른 하늘은 물과 이어져 있고 물은 하늘과 이어져 있네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이 게송의 내용을 이해하려면 먼저 강릉 경포대 홍장암 박신과 홍장의 전설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 전설을 모티브로 하는 게송이기 때문이다. 호선(湖仙) 생리(生離) 삼산(三山) 백구(白鷗)의 용어가 모두 이 전설의 내용을 근간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 ..

선시(禪詩) 2022.10.06

偶吟 우음 / 淸虛休靜(청허휴정)

偶吟 우음 / 淸虛休靜(청허휴정) 山川日月是唐虞 산천일월시당우 濟世無才稱丈夫 제세무재칭장부 一茟寫成還抹却 일필사성환말각 低頭抱膝暗長吁 저두포슬암장우 °우연히 읊다 산천과 일월은 무릇 요순의 시대 (그대로 인데) 세상 사람 구제하는 재주 없이 장부라 칭하리오 단번에 써서 사성을 했다가 다시 지워 버리고는 머리 숙여 무릎 안고 깊숙하고 길게 탄식하노라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唐虞 당우 중국(中國)의 도당씨(陶唐氏)와 유우씨(有虞氏). 곧 요와 순의 시대(時代)를 함께 이르는 말로 중국(中國) 사상(思想)의 이상적(理想的) 태평(太平) 시대(時代)로 치는 시대(時代)임. ■ 濟世 제세 세상의 폐해(弊害)를 없애고 사람을 고난(苦難)에서 건져줌. ● 茟 명아주 율, 붓 필 ■ 一茟 일필..

선시(禪詩) 2022.10.05

題鵷鶵過海啚 제원추과해도 / 淸虛休靜(청허휴정)

題鵷鶵過海啚 제원추과해도 / 淸虛休靜(청허휴정) 緱山曾下聽簫韶 구산증하청소소 誤落江村燕雀驕 오락강촌연작교 豈與老鴟爭腐鼠 기여노치쟁부서 飄然高擧返雲霄 표연고거반운서 °원추가 바다를 건너는 그림에 제하다 구산에 일찍 내려와서 소소를 들으려 했는데 강촌에 잘못 떨어지니 연작이 교만을 떠네 어찌 늙은 올빼미와 썩은 쥐를 다투리오 표연히 높이 날아 올라 다시 구름 낀 하늘 (위로)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원추(鵷鶵) 내용 출처(出處) *장자(莊子) 외편(外篇) 추수(秋水) 中 惠子相梁,莊子往見之。 或謂惠子曰 莊子來,欲代子相。 於是惠子恐,搜於國中三日三夜。 莊子往見之 曰 南方有鳥,其名為鵷鶵,子知之乎 夫鵷鶵發於南海而飛於北海, 非梧桐不止 非練實不食 非醴泉不飲。 於是鴟得腐鼠, 鵷鶵過之, 仰而視之曰..

선시(禪詩) 2022.10.04

上滄海 상창해 / 淸虛休靜(청허휴정)

上滄海 상창해 / 淸虛休靜(청허휴정) 秋風兮吹衣 추풍혜취의 夕鳥兮爭還 석조혜쟁환 美人兮不來 미인혜불래 明月兮空山 월명혜공산 松寒兮竹冷 송한혜죽냉 月出兮天邊 월충혜천변 幽人兮夜坐 유인혜야좌 顧影兮自憐 고영혜자련 °창해에게 올리다 가을 바람 옷에 불고 저녁되니 새들이 (앞) 다투어 돌아오는데 어여쁜 사람은 오시지 않고 밝은 달만 적적한 산을 비치는구나 솔도 춥고 대도 차가운 하늘 가에 달은 떠오르는데 속세를 피하여 사는 사람이 밤에 앉아 있는 모습을 되돌아보니 서럽기 그지없구나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明月空山 월명공산 = 空山明月 공산명월 적적(寂寂)한 산에 비치는 밝은 달. ■ 幽人 유인 속세(俗世)를 피해 조용히 사는 이. ■ 顧影 고영 스스로의 용모와 자태를 되돌아본다 ■ 自憐..

선시(禪詩) 2022.10.03

贈行脚人 증행각인 / 淸虛休靜(청허휴정)

贈行脚人 증행각인 / 淸虛休靜(청허휴정) 笠重吳山雪 입중오산설 鞋香楚地花 혜향초지화 山山皆有寺 산산개유사 何處不宜家 하처불의가 °행각하는 사람에게 주다 삿갓은 오(나라) 산(에서 내린) 눈으로 무겁고 신발은 초(나라) 땅(에서 밟은) 꽃으로 향기롭네 산이면 산마다 모두 절이 있는데 어느 곳인들 화목한 (우리) 집안이 아니리오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行脚 행각 1. 어떤 목적(目的)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님. 2.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도(道)를 닦음. □ 吳楚 오초 오나라 초나라 ~ 천지산하 이곳 저곳의 비유 표현 ● 宜 마땅 의 1. 마땅하다, 알맞다 2. 마땅히 ~하여야 한다 3. 화목하다(和睦--), 화순하다(和順--: 온화하고 양순하다)

선시(禪詩) 2022.10.01

仙人峯 선인봉 / 淸虛休靜(청허휴정)

仙人峯 선인봉 / 淸虛休靜(청허휴정) 步虗仙子今何在 보허선자금하재 萬壑松聲萬壑琴 만학송성만학금 玉宇低垂靑鶴背 옥우저수청학배 釼峯高揷白雲心 인봉고삽백운심 °선인봉에서 허공 걸어갔던 신선은 지금 어디에 있나 만학의 솔바람 소리는 만학이 타는 거문고 소리라네 하늘(옥우)은 청학의 등에 낮게 드리우고 칼바위와 주봉은 백운의 가슴에 높이 꽂혔네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步虗仙子 보허선자 허공 걸어갔던 신선 ~ 이 게송은 도봉산(道峰山)에 있는 선인봉(仙人峯)에서 주변을 둘러 보시며 지으신 게송으로 선인봉 주변에 있는 신선대(神仙臺)에 내려온 신선들이 놀다가 비선대(飛仙臺)에서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다. ■ 萬壑 만학 첩첩이 겹쳐진 깊고 큰 골짜기. ■ 玉宇 옥우 1. 「옥(玉)으로 아..

선시(禪詩) 2022.09.30

因事有感 인사유감 / 淸虛休靜(청허휴정)

因事有感 인사유감 / 淸虛休靜(청허휴정) 儒釋虛名紛指馬 유석허명분지마 山林朝市各酸然 산림조시각산연 由來至道離文字 유래지도리문자 今日無言政合天 금일무언정합치 人世是非何日已 인세시비하일이 一身生計可愴然 일신생계가창연 靑山若也年年長 청산약야연연장 太白老夫應上天 태백노부응상천 °어떤 일로 느낌이 있어서 (지극한 도가) 유교니 불교니 헛된 이름으로 세상에선 시비로 혼동되어 있어서 산속이나 조정과 시중이나 각자 가슴 아프구나 유래를 (보면) 지극한 도는 문자를 떠나 있으니 오늘 말하지 않음이 확실히 천리에 적합하겠지 인간 세상 시비는 어떤 날 그칠는지 한 몸 살아나갈 계책이 몹시 슬프구나 청산이 만약 해마다 자랐다면 태백산의 노부도 아마 하늘에 올라갔겠지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紛指馬 분지..

선시(禪詩) 2022.09.28

讀史 독사 / 淸虛休靜(청허휴정)

讀史 독사 / 淸虛休靜(청허휴정) 風雨驚天一草廬 풍우경천일초려 賢臣無怨老樵漁 현신무원노초어 民塡溝壑心悽楚 민전구확심처초 珍重唐虞二典書 진중당우이전서 °역사책을 읽다가 하늘도 놀라게 하는 시련과 역경 (속) 하나의 초가에서 현신이 원망 없이 물고기 잡고 땔나무 하며 늙었지만 백성들이 (죽어나가) 구렁 메움을 마음 아프게 슬퍼하며 아주 소중히 여기는 요순을 기록한 서경의 요경과 순경의 글을 (읽는다네)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風雨 풍우 바람과 비 ~ 시련과 역경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賢臣 현신 어진 신하(臣下). ■ 樵漁 초어 물고기를 잡는 일과 땔나무를 하는 일. 또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 ~ 필부의 삶을 비유 표현 ● 塡 메울 전, 진정할 진, 둘 치 a. 메우다 b.박아..

선시(禪詩) 2022.09.26

次鄭學士韻 차정학사운 / 淸虛休靜(청허휴정)

次鄭學士韻 차정학사운 / 淸虛休靜(청허휴정) 十載禪囱苦憶君 십재선창고억군 年年秋鴈枕邊聞 년년추안침변문 箇中無限相思苦 개중무한상사고 都付靑山與白雲 도부청산여백운 °정 학사의 시에 차운하다 십년을 선창에서 그대 그리워하며 고통스럽게 해마다 가을 기러기 (울음소리를) 베갯머리에서 들었는데 그중에서도 한없는 그리움의 고통은 모두 청산과 백운에 부쳤습니다.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十載 십재 = 十年 십년 ■ 枕邊 침변 베갯머리

선시(禪詩) 2022.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