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선시(公案禪詩)

讚栽松道者(찬재송도자) / 淸虛休靜(청허휴정)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5. 9. 19. 08:08

 

 

 

 

 

 

 

讚栽松道者(찬재송도자)
소나무를 심던 도인을 기림
/ 淸虛休靜(청허휴정)

 


兩身一夢覺 양신일몽각
松月冷相照 송월냉상조
白髮却紅顔 백발각홍안
千年鶴自老 천년학자로



※ 일반해역
두 몸이 한 꿈을 깨었으니
소나무에 달이 서늘하게 비추도다.
백발이 문득 홍안이 되었으나
천 년의 학은 스스로 늙어가네.

※ 심층해역
두 몸이 한 꿈에 깨었으니
현상계와 실상계의 진리가 서로 맑게 비추네
쓸데없는 무명(無明)을 물리치고 본래면목을 드러내니
오랜 세월 수행해오다 스스로 진인(眞人)이 되었네


* 解譯 : 鏡惺 聖眞


■ 栽松道者 소나무를 심던 도인 :
달마 이후 5조 홍인의 별칭이다.
홍인은 牛頭山에 소나무를 심어 길렀던 적이 있으며,

4조인 도신을 따라 배우고자 하였으나 몸이 너무 늙은 탓에

죽어 환생하여 7살의 나이로 도신의 문하에 들어가 제자가 되었다.

■ 兩身 ~ 소나무 심던 도인이 환생

● 松 ~ 사철푸른 변하지 않는 진리(현상계)
   또, 전생에 소나무 심던 도인
● 月 ~ 心月(실상계)
   또, 현생에 자성을 밝힌 이
■ 松月 ~ 진리= 현상계와 실상계의 진리
    또, 전생과 현생의 몸 = 兩身

● 冷 찰 랭
3. 맑다.
心淸冷其若水 <梁武帝>
심청랭기약수

■ 相照 상조 : 서로 대조(對照)함 서로 비춤

■ 白髮 백발 하얗게 센 머리털
~ 여기에선 쓸데없는 무명(無明)

● 白 흰 백
18. 부질없이, 쓸데없이

● 髮 터럭 발
1. 터럭(몸에 난 길고 굵은 털)
2. 머리털
3. 초목(草木)
~ 불교에서는 머리카락을 ‘무명초(無明草)"

● 却 물리칠 각

■ 紅顔 홍안 붉고 윤색이 나는 얼굴
~ 여기에선 본래면목(本來面目)을 드러내다

● 紅 붉을 홍, 상복 공
6. 성공적이다(成功的--)
b. 일, 베짜는 일 (공)

● 顔 낯 면
1. 낯, 안면(顔面)
2. 얼굴
7. 면목(面目), 염치(廉恥)
10. 나타나다, 드러나다

● 鶴 학 학
1. 학. 두루미.
鶴壽千年也未神 <王建>
학수천년야미신
○학이 천년 살면 장차 신이 된다

■ 千年鶴 천년학 ~ 오랜 세월 수행해온 사람을 비유

■ 自老 자노 ~ 스스로 자성을 밝힘

● 老 늙을 로
7. 신(臣)의 우두머리.
(1) 천자의 상공(上公).
屬於天子之老二人 <禮記>
속어천자지로이인
(2) 천자의 대부(大夫) 총칭.
天子之老 <左氏傳>
천자지로
10. 선인(先人).
先人爲老 <顔氏家訓>
선인위로
13. 노자(老子)의 약칭.
攘斥佛老 <韓愈>
양척불로


그렇군요.
자성(自性)을 밝히는 일
큰 서원과 깊은 신심도 있어야 하는군요.

청허휴정선사님께서는
소나무 심던 도인이 다시 환생 수행하시여
5조 홍인선사님이 되신 일화를 예를 들어서
큰 서원과 깊은 신심은 물론
千年鶴을 비유하여"천년의 수행"을 말씀하시고
"백척간두진일보"하라는 장사경잠선사님과
"현애살수"하라는 야부도천선사님은
생사(生死)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생사의 경계점에서 혼심(魂心)으로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는 신심과 순일한 수행이
자성을 밝히는 길임을 말씀하시고 계시는군요.

百尺竿頭進一步 백척간두진일보
十方世界是全身 시방세계시전신
백 척의 장대 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시방 세계가 온통 내 몸이라네.
~ 長沙景岑(장사경잠) 선시 中

得樹攀枝未足奇 득수반지미족기
懸崖撒手丈夫兒 현애살수장부아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건 기특할 게 못되니
깍아지른 절벽에서 손을 놓을 수 있어야 장부라네
~ 冶父道川 (야부도천) 선시 中

공자님께서 말씀하신 知天命 지난지 한참되었으나
天命(천명)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선사님께서 말씀하신  바는 千年鶴(천년학)인데
신심도 순일한 정진도 단 일각도 되지않는 저 聖眞
"백척간두진일보"하고 "현애살수"하여
세월과 더블어 늘어만 가는 "백발" 물리치어
"自老"하길 칠월칠석 새벽에 서원합니다.

대원성취진언
옴 아모카 살바다라 사바야 시베 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