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선시(公案禪詩)

贈閑長老(증한장로) / 懶翁惠勤(나옹혜근)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5. 9. 19. 08:18

 

 

 

 

 

 

 

贈閑長老 (증한장로)

한(閑) 장로에게 드림
 / 懶翁惠勤(나옹혜근)



衣下摩尼依舊在 의하마니의구재
不須虛認鏡中頭 불수허인경중두
翻身直到故園裏 번신직도고원리
一見爺孃方始休 일견야양방시휴



※ 일반해역- 간행위원회
옷 아래 마니주를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으니
거울 속의 모습을 진짜인 줄 착각하면 안 된다네.
몸 돌려 곧바로 고향의 뜰에 이르면
비로소 부모님이 쉬고 계신 걸 한번 보리라.

※ 역자해역
덮개 아래 마니주가 예전부터 따라다녀
우두머리(부처님) 본받아 살지 않아도 되네
번신하여 곧바로 본래의 자리 속에 도달하여
부모미생전 (본래면목)을 한번 보고 쉬리라


* 解譯 : 鏡惺 聖眞


● 衣 옷 의
2. 싸는 것. 덮는 것.
(1) 기물을 덮는 덮개.
所載不過囊衣 <漢書>
소재불과낭의

■ 마니주(摩尼珠)
주(珠), 보주(寶珠), 마니(摩尼), 마니보주(摩尼寶珠), 말니(末尼), 이구(離垢), 여의(如意).
① 구슬이나 보석류의 총칭. 불가사의한 힘을 지닌 보주(寶珠)로

이 구슬은 용왕의 뇌속에 나온 것이라 하며,

사람이 이 구슬을 가지면 독이 해칠 수 없고 불에 들어가도 타지 않는 공덕이 있다고 한다.
또는 제석천왕이 가진 금강저. 아수라와 싸울 때에 부서져서 남섬부주에 떨어진 것이 변하여
이 구슬이 되었다고도 하며, 지나간 세상의 모든 부처님의 사리가 불법이 멸할 때에

모두 변하여 이 구슬이 되어 중생을 이롭게 한다는 것이다.
② 모든 악과 재난을 없애 줄 뿐 아니라 소원을 성취시켜 주는 불가사의한 힘을 지닌 보배 구슬.
   진다마니(振多摩尼)의 줄임말.

● 虛 빌 허
7. 살다, 거주하다(居住--)

● 認 알 인, 적을 잉
5. 행하다(行--)

● 鏡 거울 경
10. 거울삼다, 본받다

● 中 가운데 중
17. 부합하다(符合--), 일치하다(一致--)
20. 해당하다(該當--), 응하다(應--)

● 頭 머리
1. 머리
2. 꼭대기, 최상부(最上部)
3. 우두머리
4. 처음, 시초(始初)
5. 첫째, 상위(上位)
6. 맨 앞, 선단(先端)

■ 飜身 번신 ~ 몸을 변하게 하여 바꿈
①물건(物件)이나 몸을 한 번에 뒤집음
②마음 따위를 변하게 하여 바꿈

¤ 飜身 번신을 알아야 깨달음이 보인다.
번신을 한 진흙소는
곧바로(즉시) - 번신 하자마자
본래면목(本來面目)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三更昨夜翻身去 삼경작야번신거
哮吼雷聲遍十方 효후뇌성편시방
(그 진흙소) 어젯밤 삼경에 번신하더니
우레같이 울부짖는 소리 시방에 두루하군요
~ 示誾長老 中 / 逍遙太能(소요태능)

飜身直透威音後 번신직투위음후
滿月寒光照破床 만월한광조파상
번신하자 곧 꿰뚫어 "위음"의 후계자되니
마음달빛 온 세상을 비추네
~滿月寒光(만월한광) 중 / 懶翁惠勤(나옹혜근)

翻身踏破碧潭烟 번신답파벽담인
번신하여 그을린 벽담을 깨부수고 디디어
~示學珠禪子 중 / 逍遙太能(소요태능)

狐兎絶潛踪  호토절잠종
飜身師子露  번신사자로
의심하는 토끼는 자취도 없고
번신하여 사자가 나타났네
~ 古佛覺 (고불각) 중 / 태고보우(太古普愚)

黃蘗翻身吐舌驚 황벽번신토설경
황벽이 번신하여 급히 혀를 뺀다
(번신한 자성 급히 면목을 드러낸다)
~ 馬祖喝 중 / 逍遙太能(소요태능)

■ 爺孃 야양 부모(父母)를 속(俗)되게 이르는 말

● 方모 방/본뜰 방, 괴물 망
13. 곳. 있는 곳.
神無方 <易經>
신무방

● 始 비로소 시
3. 먼저, 앞서서
4. 일찍, 일찍부터

※ 爺孃方始 = 父母未生前 (本來面目)

● 休 쉴 휴
2. 편안한 경지로 들어가다.
感吾生之行休 <陶潛>
감오생지행휴
歸休
귀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