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선시(公案禪詩)

示碧泉禪子(시벽천선자) / 凊虛休靜(청허휴정)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6. 4. 28. 10:14








示碧泉禪子(시벽천선자)
  / 凊虛休靜(청허휴정)

閃電光中坐 섬전광중좌
對人能殺活 대인능살활
無頭無尾棒 무두무미봉
打破虛空骨 타파허공골

十年呑栗棘 십년탄율극
猶是野狐精 유시야호정
若欲敵生死 약욕적생사
寒灰爆一聲 한회폭일성

莫要會佛法 막요회불법
大臥三條椽 대와삼조연
道人宜痴鈍 도인의치둔
令我憶南泉 영아억남전


※ 일반해역

번갯불 속에 앉아서
사람을 대하여 능히 죽이고 살리고 한다네
머리도 꼬리도 없는 방망이로
허공을 타파하여 골수를 드러내게 한다네

10년 동안 밤송이를 삼키었으나
그대로 야호정(野狐精)이오
만약 생사를 대적하고자 한다면
식은 재에서 한소리 터뜨리소서

불법을 이해하려고 하지 마시고
세 서까래 아래 크게 누우소서
도인은 마땅히 어리석고 둔해야 하나니
나는 남전(南泉) 선사를 생각하오


※ 심층해역

(나는) 자성을 밝히고 앉아서
사람을 대하여 능히 죽이고 살리고 한다네
머리도 꼬리도 없는 방망이로 (할과 방등)
칠통을 타파하여 자성을 드러나게 한다네

(그댄) 십년 동안 고행하며 수행을 하였지만
그대로 야호정(野狐精)이오
만약 생사문제 해결하고자 한다면
마음 적멸하게하여 한소식 터뜨리소서

불법을 이해하려고 하지 마시고
법왕의 자리에서 크게 쉬소서
도인은 마땅히 어리석고 둔해야 하나니
나는 남전(南泉) 선사를 생각하오

* 解譯 : 鏡惺 聖眞


제1수는
누가?
작자가 청허휴정선사님이

■ 閃電光 섬전광
번개불빛
~ 드러나서 빛나는 자성의 근본 성품을 비유
전전항 나옹혜근선사의 자찬4 참조

打破虛空出骨 타파허공출골
閃電光中作窟 섬전광중작굴
懶翁惠勤(나옹혜근)自讚(자찬) 四 中
¤  일반해역
허공을 때려 부수어 뼈다귀를 빼내고
번쩍이는 번갯불빛 속에 토굴을 짓네
¤  심층해역
타파칠통하여 자성(自性)을 드러내고
드러난 참된 마음으로 살아가리라

■ 呑栗棘 탄율극
밤송이를 삼키다
~ 깨닫기 위하여 고행을 하다
밤송이는 爆地斷(폭지단)하는 깨달음의 씨앗

● 爆 불 터질 폭, 지질 박
유래 會意(회의문자)·形聲(형성문자).
화열에 의해서 속의 것 노출되며 밖으로 터져나옴을 뜻함
I. 터지다. 화력으로 갈라짐.
爆裂
폭렬
~ 삼키고 있던 깨달음의 씨앗인 밤송이의 밤을 터뜨려

  안에 있던 자성(自性)이 드러남 비유

忽然築着磕着(홀연축착합착)에
啐地絶(졸지절) 하며 爆地斷(폭지단)하야
洞明自己(통명자기)하야
* 蒙山和尙示聰上人(몽산화상시총상인) 中
문득 댓돌 맞듯 맷돌 맞듯 하여
졸지절(啐地絶)하며 폭지단(爆地斷)하여
자기를 훤하게 밝혀,

+ 졸지절폭지단(啐地絶爆地斷) 
졸지절은 병아리가 알 속에서 껍데기를 쪼고 나올 때를 말하며

폭지단은 밤을 구울 때 속이 다 익어 탁 터지는 순간을 말하는데
정진의 기연(機緣)이 성숙하여 확철대오(廓徹大悟)할 때의 상황을 형용함.

■ 野狐精 야호정
들여우의 정령(精靈), 야호의 정령이 변환(變幻) 작용을 하여 사람을 속인다는 뜻
견성오도(見性悟道)했다고 자칭하여 남을 속이는 중을 비유

■ 寒灰 한회
불 기운(氣運)이 사그라진 뒤의 식은 재
~ 마음을 식은 재처럼 적멸하게 함

● 寒 찰 한
9. 중지하다(中止--), 그만두다
10. 침묵하다, 울지 않다

● 灰 재 회
4. 활기(活氣)를 잃은 것. 적멸(寂滅).
心若死灰 <莊子>
심약사회

● 臥 누울 와
3. 쉬다, 휴식하다(休息--)
5. 그치다. 그만둠.
臥名利者寫生危 <管子>
와명리자사생위

■ 三條椽 삼조연
세 서까래 아래 누우면 王字가 된다.
즉 法王(부처님)의 자리 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