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

贈朴學錄(증박학록) / 淸虛休靜(청허휴정)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6. 7. 12. 09:04







贈朴學錄(증박학록)
/ 淸虛休靜(청허휴정)




君戀千金富 군연천금부
我甘一衲貧 아감일납빈
莫論窮與達 막론궁여달
同是夢中人 동시몽중인

그대는 천금의 부를 생각하며 그리워하지만
나는 한벌 납의만 (지닌) 가난함을 달게 여긴다네
(어찌하여) 막히며 더블어 수월한가를 논하지 말게
같은 꿈 속의 사람들 (이니)

* 解譯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學錄 학록
고려 문종 때에 국자감(國子監)에 둔 정9품관으로
국자감 학생의 훈육과 학습활동의 독려가 주임무였다
조선시대에는 성균관(成均館)에 둔 정9품관으로
고려 말의 제도를 계승하여 두었으며 주로 교관을 보좌하였다

● 戀 그리워할 련(연) 그릴 련(연)
형성문자
뜻을 나타내는 마음심(心(=忄, 㣺)☞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끌리다는 뜻을 나타내는 글자 䜌(련)으로 이루어짐.
마음이 끌리다, 전(轉)하여 사랑하여 그리워한다는 뜻

● 甘 달 감
지사문자
입 속에 물건(物件)을 물고 있음을 나타내며
입속에 머금고 맛봄을 뜻함.
甘(감)의 음은 머금다의 뜻을 나타냄.
나아가서 맛있다, 달다의 뜻

● 窮 다할 궁 궁할 궁
1. 다하다.
  막히다.
  遁辭知其所窮  孟子
  둔사지기소궁
곤란하다. 어려움을 겪음.
  亂則窮矣  荀子
  난칙궁의
5. 불운.
  我諱窮久矣  莊子
  아휘궁구의
6. 빈곤.
  三揖窮鬼而告之  韓愈
  삼읍궁귀이고지

● 達 통달할 달
형성문자
뜻을 나타내는 책받침(辶(=辵)☞쉬엄쉬엄 가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羍(달☞새끼양이 수월하게 태어나는 일)로 이루어짐.
사람이 장애(障碍)없이 길을 수월하게 가다
→통하는 일을 말함



이 게송(偈頌)은 그 내용상
성균관에서 말단으로 근무하시던 박學錄께서
인생이 본인이 추구하는 것 보다 막히고 풀리지 않자
청허선사님을 찾아뵙고 그 자문을 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본인께서 성균관에 근무하시는 學者이신 만큼
음양학적 측면은 배우셔서라도 점검하셨을 것 같고
마음 바꿔야 인생 바뀐다는 이치도 깨우치셨을 것 같고
선사님을 찾아 뵙고 이런 자문을 구할 때에는
본인께서 전혀 보시지 못하시는
전생(前生) 현생(現生)적 요인및 영(靈)적 요인 등의
자문을 구한 것으로는 추정은 됩니다

"그대는 그 무엇 戀(생각하여 그리워) 하지 말고
지금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甘(달게) 여겨라
모든 현상은 꿈(夢)과 같으니
즉각 꿈에서 깨어나라"

선사님의 이 말씀을 듣자오니
그 누가 "岸樹井藤(안수정등)"의 예를 들고
“일구(一句)를 이르시오” 하였을 때
"昨夜夢中事 = 어젯밤 꿈 이야기"
“아야, 아야.” 등의 일구보다
“달다.” 라고 한 일구가 몸에 더 와 닿으며
예수님 께서 말씀하신
마태복음 6장 33절 ~ 34절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
구절이 스쳐 가는군요.

이제 빛이 되게 하소서!

※ 대원성취진언(大願成就眞言)
옴 아모카 살바다라 사다야 시베 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