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선시(公案禪詩)

偶吟(우음) 斜陽空寺裡 사양공사리 / 鏡虛惺牛(경허성우)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6. 7. 25. 05:24







偶吟(우음)
/ 鏡虛惺牛(경허성우)




斜陽空寺裡 사양공사리
抱膝打閑眠 포슬타한면
蕭蕭驚覺了 소소경각료
霜葉滿階前 상엽만계전

¤ 일반해역
해질녘 빈 절에서
무릎을 안고 한가로히 자다가
쓸쓸한 바람 소리에 놀라 (잠) 깨니
서리 맞은 단풍 잎 층계 앞에 가득하구나

¤ 심층해역
몰락해가는 빈 절에서
칠통타파하여 자성 (밝히고) 한가로히 쉰다네
(진흙소) 울다 (번신하여) 홀연 깨달음 마치니
속이 찬 깨끗한 절개의 후손 (부처님전) 앞에 (서있네)

* 解譯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斜陽空寺裡 사양공사리
¤ 일반해역
해질녘 빈 절에서
¤ 심층해역
몰락해가는 빈 절에서
~ 불교(佛敎)의 퇴락(頹落)을 비유

■ 斜陽 사양
1. 해질 무렵에 비스듬히 비치는 해, 또는 햇볕
지는 햇빛. 해질녘. 사조(斜照), 측일(仄日)  
2. 왕성(旺盛)하지 못하고 차츰 쇠퇴(衰退)하여 가는 일

● 裡 속 리
1. 속(=裡), 내부(內部), 가운데
6. 곳, 장소(場所)

■ 抱膝打閑眠 포슬타한면
¤ 일반해역
무릎을 안고 한가로히 자다가
¤ 심층해역
칠통타파(漆桶打破)하여 자성(自性)을 밝히고
한가로히 쉰다네

■ 抱膝打 포슬타
¤ 일반해역
무릎을 안다
¤ 심층해역
칠통타파(漆桶打破)하여 心月(自性)을 밝히다
왜?
心(抱) + 月 + 桼(=漆) + 打(打破)
~ 칠통(漆桶)을 타파(打破)하여 心月(自性)을 밝힘

● 抱 안을 포, 던질 포
1. 안다, 품다
11. 마음(心), 생각
  區區丹抱 不負夙心  宋書
  구구단포 불부숙심
~ 여기선 마음(心)

● 膝 무릎 슬
글자형태가
月(달 월) +  桼 (옷 칠)
桼 = 漆(옷 칠)

● 眠 잘 면, 볼 민
1. (잠)자다
2. (누워서)쉬다, 휴식하다(休息--)

■ 蕭蕭驚覺了 소소경각료
¤ 일반해역
쓸쓸한 바람 소리에 놀라 (잠) 깨니
¤ 심층해역
(진흙소) 울다 (번신하여) 홀연 깨달음 마치니
어떻게?
상단전 옴~ 울다 번신하여 홀연 자성(自性) 드러냄

● 蕭 쓸쓸할 소 맑은대쑥 소
1. 쓸쓸하다

4. (바람이) 불다
6. (말이) 울다
  蕭蕭班馬鳴  李白
  소소반마명
~ 여기선 (말이) 우는 것이 아니라
진흙소(泥牛)의 울음(吼) 옴~~
상단전(칠통) 파동음 비유

● 驚 놀랄 경
1. 놀라다.
4. 빠르다.
  忽覺徂歲驚  韋應物
  홀각조세경
~ 여기선 忽然

■ 霜葉滿階前 상엽만계전
¤ 일반해역
서리 맞은 단풍 잎 층계 앞에 가득하구나
¤ 심층해역
속이 찬 깨끗한 절개의 후손 (부처님전) 앞에 (서있네)

■ 霜葉 상엽
서리를 맞아 단풍(丹楓) 든 잎
~ 깨끗한 절개 지닌 후손

● 霜 서리 상
1. 서리
4. 깨끗한 절개(節槪ㆍ節介)의 비유(比喩ㆍ譬喩)
7. 엄한 법(法)의 비유(比喩ㆍ譬喩)
10. 엄하다(嚴--: 매우 철저하고 바르다)

● 葉 잎 엽, 땅 이름 섭, 책 접
1. 잎, 꽃잎
4. 후손

● 滿 찰 만
1. 차다.
가득 차다.
  人衆而不理 命曰人滿  莊子
  인중이불리 명왈인만
곡식이 익다. 속이 참.
  竹實滿  淮南子
  죽실만
6. 만족하다(滿足--)
7. 흡족하다(洽足--)

■ 階前 계전
층계(層階) 앞
어떤 층계 앞
~ 부처님 전(展) 앞 = 부처님 앞 비유




인도에서 시작
중국에서 발전한 깨달음의 세계를 읊은 선시(禪詩)는
고려의 태고보우(太古普愚) 나옹혜근(懶翁慧勤)에 의하여

해동에서 중건되고
벽송지엄(碧松智嚴)에 이르러 한 단계 더 발전하여
청허휴정(淸虛休靜)에 의하여 만개(滿開)하였다
그 아래 청매인오(靑梅印悟) 정관일선(靜觀一禪)
소요태능(逍遙太能) 등에 의하여
각 자 독특(獨特)하게 명맥(命脈)을 유지하다
불맥(佛脈)의 쇠퇴와 더블어 퇴락(頹落)을 거듭하다
경허성우(鏡虛惺牛)라는 걸출한 중흥조께서
선시(禪詩)의 종결자가 아닌 끝판왕을 이루시었다.

선시의 세계가 깊다는 것은
선심(禪心)의 세계가 깊다는 의미이니
비교불가(比較不可) 선심의 끝판왕을 이루신
경허성우(鏡虛惺牛) 선사님!

후학 성진(聖眞)
지금 이 순간 선사님의 마음을 대하며
과연 선사님 처럼
퇴락해 가는 불교를 바로 세우는 수행력과
서리(霜) 같은 깨끗한 절개와 엄한 법을 지니고
부처님전 앞에 만족한 마음으로 서 있을 수 있는지
되돌이켜 봅니다.

이제 빛이 되게 하소서!

※ 보회향진언(普回向眞言)
옴 삼마라 삼마라 미만나 사라마하 자거라 바라 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