過鳳城聞午鷄(과봉성문오계)
봉성 지나다 한낮의 닭(소리) 듣고
/ 淸虛休靜 (청허휴정)
~ 淸虛休靜 悟道頌 (청허휴정 오도송)
髮白非心白 발백비심백
古人曾漏洩 고인증누설
今聽一聲鷄 금청일성계
丈夫能事畢 장부능사필
忽得自家底 홀득자가저
頭頭只此爾 두두지차이
萬千金寶藏 만천금보장
元是一空紙 원시일공지
머리카락 백발되어도 마음은 희어지지(변하지) 않는다
옛 사람께서 이미 누설하셨는데
지금 한 닭 소리를 듣고
장부라면 응당 해야 할 일 끝냈도다
홀연 자기 속(내면)에서 깨달음 얻는 것이니
한사람 한사람 오직 이 같이 하여야만 (한다네)
수많은 금 보배(와 같은 자성) 간직(되어 있는 곳)
칠통타파 (하고 보니) 본디 한 (물건도) 없구나
~ 3~4연 심층해역
수많은 금 보배(와 같은) 대장경도
본디 한 장의 빈 종이 (였다네)
~ 3~4연 일반해역
* 解譯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윗 게송의 해역도 그 동안 내려오던 해역과
완전 전혀 다른 관점에서의 해역이오니
천천히 정독하시어 주셨음하는 바람입니다.
■ 봉성(鳳城) : 경상남도 합천군 삼가면,
혹은 전라남도 구례군의 옛 별호.
정확하게 어느 쪽인지는 알 수 없다
■ 髮白 발백
머리카락이 백발이 되다
■ 非心白 비심백
마음은 희어지지 않는다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 마음은 상주불변(常住不變)한 것이다
여기에서 마음=성품(性品)=자성(自性)=진여(眞如)이다
● 白 흰 백
1. 희다
5. 밝다, 밝아지다
6. 빛나다
11. 백발(白髮)
■ 漏洩 누설
①물ㆍ공기ㆍ냄새ㆍ비밀 따위가 밖으로 샘
②비밀(秘密)을 밖으로 새어 나가게 함
● 能 능할 능, 견딜 내
1. 능하다(能--)
2. 능(能)히 할 수 있다
7. 응당 ~해야 한다
■ 丈夫能事 장부능사
장부라면 응당 해야 할 일
~ 자성(自性)을 밝혀 자등명(自燈明)하는 일
● 忽 갑자기 홀
1. 갑자기, 돌연히(突然-)
2. 문득, 느닷없이
왜 홀연(忽然)?
니우후(泥牛吼 = 옴~~ 파동)하던 상단전
"번신(飜身)하자마자" ~ 홀연 또는 돌연(突然)
본래면목(本來面目 = 自性 = 佛性) 드러내므로
● 得 얻을 득
1. 얻다
5. 깨닫다
6. 알다
● 自 스스로 자
1. 스스로, 몸소, 자기(自己)
2. 저절로, 자연히(自然-)
8. 출처(出處)
● 家 집 가, 여자 고
1. 집
2. 자기(自己) 집
● 底 밑 저, 이룰 지
1. 밑, 바닥
2. 속, 내부(內部)
● 頭 머리 두
1. 머리
9. 물건을 셀 때의 단위, 마리
10. 사람을 세는 말
~ 머리 두(頭)자 사용함은 그 장소 머리에 있음 암시 줌
● 只 다만 지, 외짝 척
1. 다만, 단지(但只)
2. 뿐, 오직
5. 오직 ~하여야만
6. 오직 ~밖에 없다
7. 이, 이것
f. 단독(單獨)의, 단일(單一)의 (척)
g. 단 하나의 (척)
● 此 이 차
1. 이
2. 이에(발어사)
● 爾 너 이
1. 너
4. 같이
■ 萬千 만천
만이나 천으로 헤아릴 많은 수(數)
■ 萬千金寶 만천금보
수많은 금은보화 (같은 것)
무엇을 비유?
빛나는 자성(自性)
● 藏 감출 장
1. 감추다. 간직함.
2. 품다. 마음속에 지님.
■ 元是 원시
본디 처음에
■ 空 빌 공
1. 비다
2. 없다
8. (구멍을)뚫다
9. 통(通)하게 하다
■ 元是空一 원시공일
본디 (비어서) 없다 한 (물건도)
=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어떻게 하여보니?
아래↓ 紙 = 帋 종이 지
칠통타파(漆桶打破) 하고보니
● 紙 종이 지
1. 종이
▣ 이형동의자(이체자)
○ 帋 종이 지
◆ 글자형태
氏 + 巾
○ 氏 성 씨
5. 무너지다, 산사태(山沙汰) 나다
~ 타파(打破)함을 비유
○ 巾 수건 건
6. 덮다, 덮어 가리다
~ 무엇을 덮어 가림?
빛나는 자성을 가림 = 칠통(漆桶)을 비유
그러므로 帋는 칠통타파(漆桶打破) 비유표현
▶ 이런 연유로 해역자의 사견으론
청허휴정선사님 처음 윗 게송 쓰셨을 때
종이 지자로 帋자를 쓰셨을 가능성이 높다고 봄
윗 게송의
古人누설의 髮白非心白은
三祖 商那和修尊者(상나화수존자)
四祖 優波鞠多尊者(우바국다존자)의
다음과 같은 대화내용에 나오는 것이다
(三祖商那和修)問鞠多曰 汝年幾耶
答曰 我年十七
師曰 汝身十七性十七耶
毱多曰 師髮已白 為髮白邪 心白邪
尊者曰 我但髮白 非心白耳
毱多曰 我身十七 非性十七也
尊者知是法器
/ 五燈全書 商那和修尊者 中
3조 상나화수존자께서 국다에게 물었다
그대 나이가 몇살인가
답하되 제 나이 열일곱 입니다
스승께서 묻기를
몸이 열일곱인가 성품이 열일곱인가
국다가 말하기를
스승님의 머리카락 이미 희신데 머리카락이 흽니까 마음이 흽니까
존자께서 가로시되
나는 머리카락만이 흴 뿐 마음은 희지 않다
국다 말하기를
저도 몸이 열일곱살이지 마음이 열일곱살인 것은 아닙니다
존자께서 이에 그가 법기임을 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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