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

寄南山景禪師(기남산경선사) / 棲白(서백)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8. 4. 1. 12:00








寄南山景禪師(기남산경선사)
        남산경 선사에게 부침
  / 棲白(서백)



一度林前見遠公 일도임전견원공
靜聞眞語世情空 정문진어세정공
至今寂寞禪心在 지금적막선심재
任起桃花柳絮風 임기도화류서풍

숲 앞에서 한 번 원공을 뵈었을 때
세간의 정은 공하다는 참말씀 듣고 따라 고요한
여태껏 적막한 선심에 있어도
제멋대로 복숭화꽃 버드나무꽃 바람 일어납니다

* 解譯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출전 :《全唐詩》卷823

¤ 棲白 서백 棲白寄白山景禪師
僧唐代人,生卒年不詳,越中 (今浙江)人
당대승인, 생몰년 미상, 월중(절강)인

■ 一度 일도
한 번, 한 차례, 일 회

■ 遠公 원공
廬山遠(여산원) 惠遠(혜원) 遠師(원사) 雁門僧(불문승)
《高僧傳》卷六《晋廬山釋慧遠》
~ 진나라 스님 석혜원 여산에서 주석

● 遠 멀 원
1.멀다.
6.어긋나다.

°원공의 중첩적 의미는?
하나는 진의 혜원스님처럼 진인(眞人)
다른 의미는 어긋난(모르는) 사람

● 靜 고요할 정
1. 고요하다.
(1) 움직이지 아니하다.
5. 따르다. 복종함

■ 至今 지금
지금까지. 여태껏. 오늘까지.

■ 寂寞 적막
적적(寂寂)함. 고요함

● 任 맡길 임
= 任意 임의
~ 마음대로. 제멋대로

● 柳絮 유서
버들개지. 버드나무의 꽃

 
선사(禪師)의 설법(說法)
  / 한용운



 나는 선사의 설법을 들었습니다.

 「너는 사랑의 쇠사슬에 묶여서 고통을 받지 말고
사랑의 줄을 끊어라.
그러면 마음이 즐거우리라.」고
선사는 큰 소리로 말하였습니다.

그 선사는 어지간히 어리석습니다.

사랑의 줄에 묶인 것이 아프기는 하지만,
사랑의 줄을 끊으면 죽는 것보다도
더 아픈 줄을 모르고 말입니다.

사랑의 속박은
단단히 얽어매는 것이 풀어 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대해탈(大解脫)은 속박에서 얻는 것입니다.

님이여,
나를 얽은 님의 사랑의 줄이 약할까 봐서
나의 님을 사랑하는 줄을 곱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