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

佛日庵 (불일암) / 淸虛休靜(청허휴정)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8. 4. 26. 13:35

 

 

 

 

 

佛日庵 (불일암)
 / 淸虛休靜(청허휴정)



深院花紅雨 심원화홍우
長林竹翠煙 장림죽취연
白雲凝嶺宿 백운응영숙 
靑鶴伴僧眠 청학반승면

깊은 절의 꽃은 붉은 비(처럼 날리고)
(멀리 보이는) 긴 대나무 숲은 푸른 연기 같구나
흰 구름은 고개에 머물러 잠자고
푸른 학은 스님과 짝되어 쉬고 있구나

* 解譯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紅雨 홍우
붉은 꽃이 많이 떨어져 내림의 비유(比喩ㆍ譬喩)

■ 翠煙 취연
1. 푸른빛의 연기
2. 멀리 보이는 숲에 낀 안개

● 凝 엉길 응
1. 엉기다(한 덩어리가 되면서 굳어지다),
   한데 뭉치어 붙다
6. 머무르다, 한 곳에 멎다

● 鶴 학 학
¤ 학이 지닌 의미 = 고고함의 상징
◇ 글자형태
隺(고상할 각, 새 높이 날 확) + 鳥(새 조)

~ 고상하고 높이 날아 오르니
  신선과 같은 경지에 도달하여
  자유롭게 지내는 대자유인이 되겠다는
  정신적 비상의 의지를 표출함
  그러므로, 본 게송에서는
  鶴이 곧 僧이므로 鶴伴僧(학반승)입니다.

● 眠 쉴 면, 잘 면, 볼 민
1. (잠을)자다
2. (누워서)쉬다, 휴식하다(休息--)
a. 보다 (민)

이 게송에서의 진의는
僧이 단지 고고한 鶴처럼 쉬는 것이 아니라
僧이 鶴(신선)이 되어야
비로서 쉬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