過寧邊新市場(과영변신시장)
/ 鏡虛惺牛(경허성우)
詩聲酒力擬豪英 시성주력의호영
新市場中遣旅情 신시장중견여정
大水淼茫千里走 대수묘망천리주
雄峰嶄屹萬崖傾 웅봉참흘만애경
薰天道德誰能仰 훈천도덕수능앙
量海文章不待鳴 양해문장부대명
桎梏榮名都棄拂 질곡영명도기불
自饒雲鶴伴餘生 자요운학반여생
술힘 빌려 영웅호걸 흉내내 시 큰소리로 읊어서
신시장 속에서 나그네 정을 떠나 보낸다
아득하게 넓은 큰강은 천리를 달려가는데
가파르게 솟은 웅장한 봉우리와 급경사 절벽도 많구나
하늘도 감화시킨 도덕군자를 누가 능히 우러러 볼까
도량 넓은 문장은 울려지길 기대하지도 않는다네
속박하는 영예로운 이름도 모두 떨쳐버리고
스스로 넉넉한 구름과 학을 짝하여 남은 생을 보내리라
* 解譯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그렇군요 선사님!
그런 뜻을 지니신체
그렇게 지내시다
그렇게 가셨군요.
선사님 울려지길(鳴) 기대하시지 않으셨던(不待)
도량 넓은(量海) 그 문장들은
바른 안목(正法眼藏)을 지닌 사람이
자세하고 엄밀하게 살펴보아야
선사님 지니시고 계시던 심중의 뜻을
미약하나마 짐작하여
선사님께서 하늘도 감화(薰天) 시키신
도덕군자(道德君子) 이셨음을
자그마치나 알게되어
선사님을 우러러(仰) 보게 될 것인데
저 후학 성진
눈 어둡고 우매한데다 게으르기까지 하여
지닌 도력(道力)이 전혀 없으니 (無道)
선사님의 도량 넓은 문장을 몰라보아 (不知)
선사님의 그런 문장 울게(鳴)하지 못하니 (不鳴)
하늘도 감화시키신 도덕군자이신 선사님을
能仰(능앙)하는 것이 아니라
不仰(불앙)하고 있으니
선사님 생전 지니신 염려 (不待)
딱 들어맞았습니다
선사님 기대를 져버리지 못한 저
선사님처럼 그렇게 지내다 그렇게 가지 못하는 저는
오늘도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에 계시는
모든 선지식(善知識)님들 앞에서
진참회(眞懺悔) 하옵니다.
※ 참회진언 (懺悔眞言)
옴 살바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옴 살바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옴 살바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선시(禪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偶吟(우음) / 鏡虛惺牛(경허성우) 平生無固必 평생무고필 (0) | 2020.03.13 |
---|---|
一巖 (일암) / 淸虛休靜(청허휴정) (0) | 2018.05.02 |
佛日庵 (불일암) / 淸虛休靜(청허휴정) (0) | 2018.04.26 |
宿蔡邕亭(숙채옹정) / 淸虛休靜(청허휴정) (0) | 2018.04.23 |
別友人(별우인) / 鏡虛惺牛(경허성우) (0) | 2018.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