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선시(公案禪詩)

寄淵大師(기연대사) / 碧松智嚴(벽송지엄)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9. 8. 14. 11:08






寄淵大師(기연대사)
 / 碧松智嚴(벽송지엄)



囦囦性海元無碍 연연성해원무애
萬像森羅影現中 만상삼라영현중

寐語作麽生 매어작마생
鶴唳猿啼夜 학여원제야
松檜揷靑空 송회삽청공

연연(囦囦)한 성품의 바다는 원래 걸림이 없고
만상삼라는 그 가운데 환상이 나타남이라네
돌!
잠꼬대를 어째서
학이 울고 잔나비 우는 밤에
소나무 전나무를 고요한 허공에 꽂네

* 解譯 : 鏡惺 聖眞(경성 성진)


● 囦 못 연
1. 못(넓고 오목하게 팬 땅에 물이 괴어 있는 곳)
4. 근원(根源), 근본(根本)
5. 출처(出處)
7. 깊다
8. 조용하다
◇ 형성문자
淵(연)의 고자(古字).
뜻을 나타내는 큰입구몸(囗☞에워싼 모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水(수→연)이 합(合)하여 이루어짐.

* 寄淵大師(기연대사) 중의 淵자의 고자(古字)로 대비

이 게송의 백미는
囦자에 있다
囗☞에워싼 모양 + 水로 이루어진 이 글자는
삼라만상 개유불성(皆有佛性)이라
삼라만상에 내재되어 있는 각각의 불성을
口안의 水로 비유 표현
성품의 바다(海)의 요소 - 개별적 불성(佛性) 여기에선 水 - 를
삼라만상이 각각 함유하고 있음을
囦자를 중첩해 쓴 囦囦으로 의미적으로 비유 표현하였고
성품을 水(오행 검정)색으로 口(에워싸여있는) 칠통(漆桶)을
囦자로 시각적으로 비유 표현함을 물론
囦囦 두 자로 중첩하여 써서
성품을 에워싸고있는 칠통이 번신(飜身) 전후(前後)
두 개가 있음도 아울러 시각적으로 비유 표현하였다.

● 影 그림자 영
1. 그림자
2. 환상(幻像), 가상(假象)
3. 형상(形象ㆍ形像), 모습, 자태

● 咄 꾸짖을 돌
1. 꾸짖다
2. 놀라 지르는 소리
3. 어이!
4. 혀를 차다

■ 松檜 송회
소나무 잣나무
사철 푸른 소나무 잣나무는 변하지 않는 진리 비유 표현
~ 여기에선 각각 내재되어있는 개별적 진리인
 囦囦과 대비되는 표현

■ 靑空 청공
고요한 허공
~ 여기에선 절대적 진리인 性海(성품의 바다)에 대비

● 靑 푸를 청
1. 푸르다
2. 젊다
3. 고요하다(조용하고 잠잠하다), 조용하다

● 揷 꽂을 삽
1. 꽂다
2. 끼우다
3. 삽입하다
~ 여기에선 개별적 진리(囦)와 절대적 진리(性海)와의
 합일(揷)을 비유 표현 
= 칠통타파(漆桶打破)하여 자성(自性)을 밝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