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선시(公案禪詩)

酬天敏禪子(수천민선자) / 淸虛休靜(청허휴정)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20. 3. 25. 19:20


  




酬天敏禪子(수천민선자)  
/ 淸虛休靜(청허휴정)

虛寂本無物 허적본무물
何勞轉大藏 하로전대장
秋江寒月色 추강한월색
元不屬張王 원불촉장왕

천민선자에게 답하다 
텅비어 적적하여 본래 (한) 물건도 없는 것 이거늘
어찌하여 대장경만 (계속) 돌려 (읽느라) 애쓰는가?
가을 강에 (비친) 찬 달빛을 (보고서)
본래 장적과 왕건만 글을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거늘
 3 ~ 4연 일반해역
칠통타파하였을 때 보이는 찬 달빛(佛性)을 (보고서)
본래 부처님만이 대장경등에 글을 남길 수 있는 것이 아니거늘
 3 ~ 4연 심층해역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酬 갚을 수, 보답할 주(다른 표현: 갚을 주)
1. 갚다 
2.  잔 을 되돌리고 술 을 권 하다 . 
3.  응대 하다 . 
4.  시문 (詩文)을 주고 받다 .


■ 虛寂 허적
텅비어 적적(寂寂)함 


 ° 무엇의 근본 속성이 허적한 것인가?
= 진리인 불성(佛性), 자성(自性), 본래면목(本來面目)

● 轉 구를 전
1. 구르다 
2. 회전하다(回轉ㆍ廻轉--) 
3. 선회하다(旋回--) 

● 屬 이을 촉, 무리 속
a. 잇다 (촉)
d. 글을 짓다 (촉)
e. 글을 엮다 (촉)
1. 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2. 동아리(같은 뜻을 가지고 모여서 한패를 이룬 무리)

■ 張王(장왕) : 당대唐代의 저명한 시인인 張籍(장적)과 王建(왕건)의 병칭이다.

■ 秋江 추강
※ 일반해역
가을 강
※ 심층해역
칠통타파(漆桶打破) 하였을 때

● 秋 가을 추
1. 가을
2. 때, 시기(時期)
7. 근심하다(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하다)
8. 시름겹다

● 江 강 강
○ 글자형태
氵 ( 水 ) + 工
° 氵 ( 水 ) 물 수
단어 뜻풀이
① 오행 ( 五行 ) 의 하나 .
방위 ( 方位 ) 로는 북쪽 , 계절 ( 季節 ) 로는 겨울 ,
빛깔로는 검정을 나타냄
~ 빛깔의 검정이 칠통 ( 漆桶 ) 을 비유
° 工 장인 공
상형문자
무언가의 도구 ( 道具 ) 의 모양 .
본디는 巨 ( 거 ) 와 같은 갈고랑이 모양의 자 같고 ,
그것은 신에게 기도드릴 때 쓰는 것이기도 하였음 .
또 석기 ( 石器 ) 에 구멍을 뚫는 연장도 工 ( 공 ) 이었음
工 ( 공 ) 은 孔 ( 공 ) ㆍ 空 ( 공 ) 과 음 ( 音 ) 이 같아서
구멍 → 구멍을 뚫다 → 궤뚫고 빠져 나간다는 뜻도 나타냄
~ 타파 ( 打破 ) 함을 비유

■ 寒月色 한월색
찬 달빛

° 어떤 빛을 묘사한 것인가?
~ 칠통타파 하였을 때 드러난 불광(佛光) 자성광(自性光)
 = 불성, 자성, 본래면목, 진여(眞如)

◇ 참조 게송
偶吟 (우음)
/ 鏡虛惺牛(경허성우)
火裏蝍蟉卽不問 화리즉료즉불문
秋江烟澄鷗鷺眠 추강연징구로면
遮般展振無人會 저반전진무인회
槐國風光夢裡傳 괴국풍광몽리전
불 속의 지네는 가리지 않고 꿈틀거리고
가을 강 맑은 안개(속) 구로는 쉬고있네
이 반야 진실로 열어 내놓은 깨달은 사람 없으니
괴나라 풍광은 꿈속에서 전하리라
1~2연 심층해역
불속같은 사바중생계 모든 중생들 괴로워하는데
칠통타파(漆桶打破)하여 자성(自性)을 밝히어
불속에서 벗어나 쉬나니


선시(禪詩)란
깨달음의 경지에서 그 뜻을 담고 있기 때문에
그분들의 심득처(心得處)를 얻지 못하고서는
그 과정에서의 체험을 나타낸 글을 해역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不可能)한 일일 것이고
얻으신 후의 그 뜻을 나타내신 글을 해역하는 것 또한
의미 전달이 바르지는 못할 것입니다.


청허(淸虛) 선사님의
酬天敏禪子(수천민선자)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안목(眼目)이 열려야 비로서
이 게송 보다 한 단계 이상 발전한
경허(鏡虛) 선사님의
偶吟 (우음) 火裏蝍蟉卽不問 화리즉료즉불문 을
곧바로 바라보는 안목이 열릴 것 입니다.


부처님께서 달(불성,자성)을 보시고서

손가락(대장경)으로 달을 가리키시는데

달은 보지 못하고

손가락끝만 계속 보고있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