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선시(公案禪詩)

大圓(대원) / 懶翁惠勤(나옹혜근)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20. 5. 20. 21:54

번신 전 칠통

 

大圓 대원
/ 懶翁惠勤(나옹혜근)

包塞虛空絶影形 포색허공절경형
能含萬像體常淸 능함만상체상청
目前眞景誰能量 목전진경수능량
雲捲靑天秋月明 운권청천추월명

허공을 막아 싸안고있는 (그) 모습과 모양이 절경인데
능히 만상을 머금고있어도 (그) 본체는 항상 맑구나
눈 앞의 실제의 경치를 누가 능히 헤아리리요
구름 걷힌 맑은 하늘에 가을 달이 밝구나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大圓 대원
큰 둥근 것
~ 번신(飜身) 후(後) 칠통(漆桶)인 반구슬 모양을 위에서
정목(頂目) 정문안(頂門眼) 뇌안(腦眼)으로 내려다 본 모양

■ 虛空 허공
자성(自性), 불성(佛性)의 근본 속성
~ 여기에선 허공(虛空) = 만상(萬像) = 체(體) = 청(淸)임

■ 包塞 포색
막아 싸안고 있는
~ 곡물을 담은 자루가 그 안에 곡물을 싸안고있는 것처럼
칠통(漆桶)이 자성(自性)을 막아 싸안고 있는 것 묘사

● 體 몸 체
1. 몸, 신체(身體)
2. 사지, 팔다리, 수족
3. 모양.
4. 근본
(1) 근경
(2) 진요(眞要).
(3) 본성(本性).
其情一體也 呂覽
기정일체야
(4) 본체(本體)
凡禮之體主於敬 論語 注
범례지체주어경
~ 여기에선 (本)體이거나 4의(3) 본성을 의미

● 淸 맑을 청
1. 맑다
2. 깨끗하다
3. 탐욕(貪慾)이 없다
4. 빛이 선명하다(鮮明--)
5. 사념이 없다
6. 분명하다(分明--)
7. 한가하다(閑暇--)
8. 고요하다(조용하고 잠잠하다)
9. 끝장을 내다
10. 거스르다
11. 차갑다, 서늘하다
腰痛足淸 素問
요통족청
~ 무엇의 근본속성이 청(淸)인가?
자성(自性), 불성(佛性), 본래면목(本來面目), 진여

● 目 문 목
~ 어떤 눈인가?
육신의 두 눈이 아닌 수행 중 생긴
정목(頂目) 정문안(頂門眼) 뇌안(腦眼)

■ 眞景 진경
1. 실제(實際)의 경치(景致). 실경(實景)  
2. 실제(實際)의 경치(景致)를 꼭 그대로 그린 그림
~ 여기에선 1
즉, 번신(飜身) 전(前) 칠통(漆桶)의 모습과 그 파동
번신 후(後) 칠통의 모습과
칠통이 번신 하자마자 타파(打破)되면서
칠통 안에 있던 자성이 드러나는 실제의 경치를
육신의 양눈이 아닌 정목, 정문안, 뇌안으로 본 것을 묘사
~ 이치, 사유나 사량으로 보는 것이 아닌
수행 중 생긴 정문안, 정목, 뇌안으로
직접보는 실제의 경치임을 알아야 할 것 입니다.

※ 雲捲靑天秋月明 운권청천추월명
구름 걷힌 맑은 하늘에 가을 달이 밝구나
~칠통타파(漆桶打破)하여 자성을 밝히어
  자등명(自燈明)하였음을 묘사

° 왜 자성광을 달빛 중 가을달빛으로 많이 비유하는가?
자성의 근본속성인 청(淸)에 보이듯이
차갑고 서늘한 느낌이 많아서 입니다.
이 전경을 묘사하는 글에
寒 (찰 한)자가 많이 보이는 연유이기도 하지요.


 

 

번신 후 칠통을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번신 하자마자 칠통이 찢어지며 타파되는 모습

 

타파되어 날아가는 칠통 껍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