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선시(公案禪詩)

古鏡 고경 / 懶翁惠勤(나옹혜근)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20. 7. 7. 15:59

 

古鏡 고경
/ 懶翁惠勤(나옹혜근)


劫劫來來體自堅 겁겁래래체자견
寒光遠照地天先 한광원조지천선
非長非短無前後 비장비단무전후
打破歸來玄又玄 타파귀래현우현

(지난) 겁겁(동안 또) 미래인 앞으로도 자체가 굳세고
찬 빛은 천지(생기기) 이전(부터) 오랫(동안) 비춰왔다네
길지도 짧지도 않고 앞 뒤도 없지만
검고 또 검은(것을) 타파하고 돌아온 (것이라네)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古鏡 고경
¤ 일반해역
옛 거울
¤ 심층해역
오래(전부터 비춰져온) 광명(달빛)
~ 불광(佛光), 자성광(自性光), 신광(神光)을 의미하며
이는 곧 불성,자성,진여,진아,본래면목을 뜻한다.

● 古 옛 고
1. 옛, 예, 예전
2. 옛날
3. 선조
5. 오래 되다

● 鏡 거울 경
1. 거울
5. 광명(光明)
6. 길, 밝은 길
7. 달, 명월(明月)
11. 비추다
12. 비추어보다
13. 밝히다

● 劫 겁
단어뜻풀이
「하늘과 땅이 한번 개벽(開闢)한 때부터
다음 개벽(開闢)할 때까지의 동안」이란 뜻으로,
지극(至極)히 길고 오랜 시간(時間)을 이르는 말

● 來 올 래
1. 오다
2. 돌아오다
6. 그 이후(以後)로
7. 앞으로
8. 미래(未來)
9. 후세(後世)

■ 寒光 한광
찬 빛
~ 위에서 서술한 古鏡(고경)으로
불광,자성광,신광을 의미한다.
칠통타파(漆桶打破)되었을 때 드러나는
이 광명을 정문안(頂門眼)으로 본 사람들이
그 빛의 근본성질을 차갑게 느껴서이다.

● 玄 검을 현
1. 검다, 검붉다
2. 오묘하다(奧妙--)
3. 심오하다(深奧--), 신묘하다(神妙--)
4. 깊다
5. 고요하다(조용하고 잠잠하다)
6. 멀다, 아득하다
7. 아찔하다, 얼떨떨하다
8. 짙다
9. 크다
10. 통달하다(通達--)
12. 빛나다
13. 하늘
14. 북쪽(北-)
15. 태고(太古)의 혼돈(混沌ㆍ渾沌)한 때
18. 검은빛
19. 부처의 가르침
20. 도교(道敎)

불교에서는 진리를 불 때
우차여의주(遇此如意珠)
정획무등등 (定獲無等等)
"이 여의주를 만나면
반드시 깨달음을 얻으리라" 라 하고 있고

도교에서는
장자 천지편(天地篇)에서 우화를 통하여
"玄珠(현주-검은 구슬인 泥丸니환)를 얻음"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검은 구슬인 여의주는
禪家(선가)에서는 그 색이 검음으로
칠통(漆桶)으로 표현되어지며
정문안(頂門眼) 정목(頂目) 뇌안(腦眼)으로
칠통을 목격한 사람들은
그 생김새의 정교함과 정밀함
그리고 오묘함에 기겁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칠통(漆桶)은
번신(飜身) 전후(前後)에도
색깔은 같은 검정색이지만
그 생김새는 전혀 다른 생김새이므로
玄又玄(현우현)이라고 玄자를 중복하여
표현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