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선시(公案禪詩)

過佛明山尹弼庵 과불명산윤필암 / 鏡虛惺牛(경허성우)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21. 7. 23. 05:55

 

過佛明山尹弼庵 과불명산윤필암
/ 鏡虛惺牛(경허성우)

酒或放光色復然 주혹방광색부연      
貪嗔煩惱送驢年 탐진번뇌송여년        
仗屨無端化獅子 장구무단화사자          
等閑一踢孰能前 등한일척숙능전           

°불명산 윤필암을 지나며
술(먹어도) 늘 방광하고 색(하고도) 다시 그러하니
탐진(치) 번뇌는 나귀(잊은) 해에 보냈노라
중인 (내가) 지팡이 (짚고) 신 (신고) (가는) 발자취가
까닭 없이 사자(부처님ㆍ발자취)로 되었으니
등한히 한번 차면 누가 감히 (내) 앞에서 (대적)하겠는가?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或 혹시 혹
1. 혹(或), 혹은(或-: 그렇지 아니하면),
혹시(或是: 그러할 리는 없지만 만일에)
2. 또
3. 어떤 경우(境遇)에는
4. 어떤 이
5. 어떤 것
6. 있다, 존재하다(存在--)
7. 늘. 항상.
或不盈 老子
혹불영

■ 放光 방광
1. 빛살을 내쏨.
2. 부처가 광명의 빛을 냄

■ 驢年 려(여)년
나귀 해
~ (12지에) 없는 해
잊은지 오래되어 기억 조차 없는 해

■ 仗屨 장구
지팡이와 신
= 杖屨 장구
1. 지팡이와 신
2. 이름난 사람이 머무른 자취를 이르는 말.
3. 도사(道士)나 중을 가리키는 말로도 씀
~ 지팡이 (짚고) 신 (신고) 가는 발자취

■ 無端 무단
까닭 없이

● 端 바를 단, 끝 단, 헐떡일 천, 홀 전
1. 끝
2. 가, 한계(限界)
3. 처음, 시초(始初)
5. 실마리, 일의 단서(端緖)
6. 까닭, 원인(原因)
7. 바르다

■ 獅子 사자
1. 사자
2. 부처님 비유 표현
◇獅子吼 사자후
부처님 설법
◇獅子座 사자좌
부처님이 앉으시는 자리

● 化 될 화, 잘못 와
1. 되다, 화하다(化--)
2. 교화하다(敎化--), 감화시키다(感化---)
3. 가르치다
4. 따르다, 본받다
5. 변천하다(變遷--), 달라지다

■ 等閑 등한
1. 대수롭지 않게 여겨 내버려 둠.
2. 마음에 두지 않고 예사(例事)로 여김.

● 踢 찰 척
1. 차다
2. 발로 차다

■ 孰能 숙능
누가 감(敢)히 할 수 있겠는가


경허선사님의 내적 자부심(自負心)이
잘 표현되어 있는 게송으로
논란(論難)이 있을 법한 1연 -
종교적 관점에서 계율(戒律)을 벗어난 것으로 보이는
"酒或放光色復然 주혹방광색부연 
술(먹어도) 늘 방광하고 색(하고도) 다시 그러하니"은
경허선사님의 경지(境地)에 도달하기 전에는
함부로 논(論)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용에도 나와 있지만
자성(自性)을 밝힌 자등명(自燈明)한 경지에서는
술(酒)과 색(色)을 함께해도 늘 방광(放光)하고 있지만
같은 행위(行爲)라 하더라도
자등명(自燈明)하지 못한 중생(衆生)들의 행위는
계율(戒律)을 벗어난 업인(業因)이 되기 때문입니다.

천수경에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습니다.
죄무자성종심기(罪無自性從心起)
심약멸시죄역망(心若滅時罪亦忘)
죄망심멸양구공(罪忘心滅兩俱空)
시즉명위진참회(是卽名謂眞懺悔)
​죄에는 자성이 없고 마음을 따라 일어나니
마음이 만약 멸할 때는 죄 역시 다한다네
죄 다하고 마음이 멸하여 둘이 함께 공하면
이것을 이름하여 진참회라 한다네
ㆍ진참회(眞懺悔)란
자성(自性)을 밝혀 자등명(自燈明)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