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檜嵒方丈 제회암방장
/ 淸虛休靜(청허휴정)
閑神野鬼窟 한신야귀굴
明眼衲僧居 명안납승거
烹祖又烹佛 팽조우팽불
神光爍太虛 신광삭태허
°회암방장에게 쓰다
엉터리 같은 귀신의 소굴에
눈 밝은 납승이 거처하여
조사를 삶고 또 부처를 삶으니
벗겨진 태허에서 (드러난) 신광이 빛나는구나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題 제목 제
1. 제목(題目)
5. 품평(品評)
6. 적다
7. 글을 쓰다
8. 값을 매기다
■ 閑神野鬼 한신야귀
엉터리 같은 신이나 망령, 무책임한 인간. 실없는 놈.
● 烹 삶을 팽
● 爍 빛날 삭, 벗겨질 락
1. 빛나다
3. 녹이다, 녹다
7. 허물어뜨리다
a. 벗겨지다 (락)
°무엇이 허물어 지거나 무엇이 벗겨졌나?
빛나는 불성(佛性)을 가린 칠통(漆桶)
~ 佛性(불성) = 神光(신광) = 太虛(태허)
오늘은 백중(百中)입니다.
"換水添香願福田 환수첨향원복전
鬼魔窟裡送驢年 귀마굴리송려년
(다기) 물을 바꾸고 (향로) 향 더하며 복전을 원하며
귀신 마귀 굴 속에서 나귀 해(허송세월) 보내고 있네"
하시지들 마시고
자성(自性)의 등불을 밝혀 자등명(自燈明)하시는
진백중(眞百中) 되시길 바랍니다.
■ 百中 백중
◇글자형태
一 + 白 + 中
○ 一 한 일
1. 하나, 일
3. 모조리, 온통
○ 白 흰 백
1. 희다
6. 빛나다
7. 비다
○ 中 가운데 중
1. 가운데
2. 안, 속
5. 마음, 심중(心中)
~ 마음이 비어 온통 빛나다. (= 自燈明)
◇참조게송
題檜岩方丈 示住持 제회암방장 시주지
/ 淸虛休靜(청허휴정)
白的的靑寥寥 백적적청요요
空索索赤條條 공삭삭적조조
咄 是何境界 돌 시하경계
原頭多草色 원두다초색
野火不能燒 야화불능소
°회암사방장을 품평하여 주지에게 보여주다
명백하게 빛나면서 텅비어 공허하여 고요하며
다하고 다하도록 비어있으면서 지혜가 깊은 진심
어이! 이 무슨 경계인가?
언덕의 꼭대기에 풀빛이 많으니
들의 불길로도 불태울 수 없겠소
4 ~ 5연 일반해역
머리의 근원에 번뇌와 망상 색이 많으니
사바세계의 불길로도 불태울 수 없겠소
4 ~ 5연 심층해역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題 제목 제
1. 제목(題目)
5. 품평(品評)
8. 값을 매기다
● 白 흰 백
1. 희다
2. 깨끗하다
3. 분명하다(分明--), 명백하다(明白--)
5. 밝다, 밝아지다
6. 빛나다
■ 的的 적적
명백(明白)한 모양
● 靑 푸를 청
1. 푸르다
3. 고요하다(조용하고 잠잠하다), 조용하다
● 寥 쓸쓸할 요(료)
1. 쓸쓸하다, 적막하다(寂寞--)
3. 텅 비다, 공허하다(空虛--)
4. 넓다, 광활하다(廣闊--)
● 索 찿을 색, 노 삭
1. 찾다
d. 쓸쓸하다 (삭)
e. 다하다 (삭)
● 赤 붉을 적
1. 붉다
2. 비다, 없다
4. 베다
5. 멸하다(滅--), 몰살시키다(沒殺---)
9. 진심(眞心), 충심(衷心: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참된 마음)
■ 條條 조조
1. 하나하나의 개조(箇條). 조목(條目)
2. 여러 줄기의 초목(草木)이 가늘게 자라고 있는 일.
초목(草木)의 가지가 무성(茂盛)한 모양(模樣)
3. 조리(條理)가 있음. 또 지혜(智慧ㆍ知慧)가 깊음
● 原 근원 원, 언덕 원
1. 언덕
2. 근원(根源), 근본(根本)
● 草 풀 초
= 無名草 무명초
중생의 온갖 번뇌와 망상. 백초 (百草)와 같은 말
● 色 빛 색
1. 빛, 빛깔
5. 기색(氣色)
8. 색정(色情), 여색(女色), 정욕(情慾)
● 野 들 야
1. 들, 들판
2. 민간(民間: 일반 백성들 사이)(≠朝)
~ 인간세계인 사바세계 비유표현
이 게송은 당시 불교계의 어르신이셨던 청허선사님과
상담자로 보이는 회암사 주지의
수행자가 아닌 종교인으로서의
고뇌가 엿보이는 게송으로 보입니다.
상주불변(常住不變)의 진리(眞理)인
불성(佛性)의 근본속성을 초두에 서술하신 다음
이 진리를 깨닫기 위하여 수행하고
바른 행을 하여야 참 수행자인데
그대가 모시고 있는 회암사방장은 그가 지닌
무명초색을 그 어떤 불길로도 태워 없앨 수 없겠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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