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

逆旅 역려 / 淸虛休靜(청허휴정)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21. 9. 21. 10:58

 

逆旅 역려 
/ 淸虛休靜(청허휴정)

唐虞玉帛花含淚 당우옥백화함루   
湯武干戈月帶愁 탕무간과월대수    
宿客不停空舘在 숙객부정공관재   
東西門外水空流 동서문외수공류   

°여인숙
요와 순에게 (바치던) 옥과 비단에 꽃은 눈물 머금고
성탕과 무왕의 창과 방패에 달은 수심을 띤다
숙박할 나그네 머물지 않아 객사는 비어 있는데
동쪽 서쪽 문 밖에는 물만 부질없이 흐르고 있구나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逆旅 역려
여관. 객사(客舍). 여인숙.
~ 우리가 잠시 머물다 가는 세상이나 몸을 비유 표현
이 여인숙에 잠시 머무는 客(객)인 나그네는 
이 세상이나 몸인 여인숙에 잠시 머물다 가는 우리를 비유 표현함

■ 唐虞 당우
중국(中國)의 도당씨(陶唐氏)와 유우씨(有虞氏). 
곧 요와 순의 시대(時代)를 함께 이르는 말로 
중국 사상의 이상적 태평(太平) 시대(時代)로 치는 시대임.

■ 玉帛 옥백 
1. 옥(玉)과 비단(緋緞).
2. 옛날 중국의 제후(諸侯)들이 조근(朝覲)이나 빙문(聘問) 때에
 예물(禮物)로 가지고 오던 옥(玉)과 비단(緋緞).

■ 湯武 탕무
하(夏) 나라의 걸왕(桀王)을 쳐서
은(殷) 나라를 일으킨 성탕(成湯)과, 
은 나라의 주왕(紂王)을 쳐서
주(周) 나라를 일으킨 무왕(武王)을 말한다.
~ 무력(武力) 시대(時代) 비유 표현

■ 干戈 간과 
1. 창과 방패(防牌).
2. 무기(武器)의 총칭(總稱).
3. 싸움 또는 전쟁(戰爭).

孟子曰, “堯舜,性者也, 湯武,反之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요순은 본성그대로 지녔던 분이고, 
탕무는 본성으로 회복하신 분이다.


선사님께서 이 게송을 쓰실 적 시대상이
당우옥백으로 비유되는 세금도 많고
탕무간과인 전쟁으로 인한 징병으로 민초들의 수심도 많고
역려가 비어있을 정도로 장사도 전혀 되지않는
경제적 상황도 좋지 않은 시대 상도 표현하셨지만 
궁극적으론 우리가 잠시 머물다 가는 逆旅(역려)인 이 세상이
태평(太平) 시대(時代)이든지 무력(武力) 시대(時代)이든지
모두 부질없는 것이니 
수행을 하여 자등명(自燈明)하라는 게송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