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

贈玄長老 증현장로 / 淸虛休靜(청허휴정)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22. 1. 2. 20:56

 

贈玄長老 증현장로
/ 淸虛休靜(청허휴정)

爲言擔板漢 위언담판한 
明鏡更須磨 명경갱수마     
李四元彌勤 이사원미륵  
張三古釋迦 장삼고석가
顚狂追燄鹿 전광추염록
利欲撲燈蛾 이욕박등아      
終墜泥犁獄 종추이리옥     
其如佛若何 기여불야하

°현 장로에게 주다
말하노니 담판한이여!
맑은 거울을 다시 틀림없이 닦으시오
이씨의 넷째 아들은 원래 미륵이고
장씨의 셋째 아들은 오래 된 석가일세
(그대는) 미쳐서 불꽃을 쫓는 사슴이요
이욕으로 등에 (몸을) 던지는 나방이라네
마침내 지옥에 떨어질 것인데
어떻게 부처의 반야에 (도달하였다) 하겠는가?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擔板漢 담판한
커다란 널빤지를 등에 짊어진 사람이라는 뜻인데
등에 널따란 널빤지를 짊어지면
고개를 아무리 돌려도 뒤를 볼 수 없다
한쪽 면만을 보고 전체를 보지 못하는
외골수들을 이르는 말이다. 

■ 利欲 이욕 
이익(利益)을 탐내는 욕심(慾心)

■ 泥犁 이리
[ 범어 [ 불교 지옥 의 최하층 . [‘niraya’( 지옥 ) 의 역어 ]

● 若 같을 약, 반야 야 
1. 같다 
6. 만약(萬若) 
10. 어조사(語助辭) 
a. 반야(般若: 만물의 참다운 실상을 깨닫고 불법을 꿰뚫는 지혜)


윗 게송은
세상의 모든 담판한들에게
할과 방을 치시면서
고하는 글인데
과연 담판한들이
자신이 담한한인줄 알고나 있을까?
ㆍ필자의  소견으론 그다지---

청허선사님의 이 게송 말씀을 듣고보니
세상과 자신을 속이는 담판한
이들이 가야할 곳은 이미 정해져있구나

선사님 말씀대로
진참회하고
다시 맑은 거울인 마음을 틀림없이 닦아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