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

達忽茅亭 달홀모정 / 淸虛休靜(청허휴정)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22. 1. 22. 08:21

 

達忽茅亭 달홀모정 
 / 淸虛休靜(청허휴정)

風落長松雪 풍락장송설    
打囱驚醉翁 타창경취옹     
玉山連靑海 옥산연청해      
白鳥飛屛風 백조비병풍     

°달홀(고성)의 짚으로 지어진 정자에서
바람이 큰 소나무(에 걸쳐있는) 눈을 떨어뜨려
창을 두드리니 술취한 노인이 놀랐네
(온통 하얂게 눈이 덮인) 산이 푸른 바다와 이어졌는데
백조가 (이 흰) 병풍(처럼 둘러진 산을) 날아가네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達忽 달홀 
강원도 고성군의 옛 이름.

■ 茅亭 모정 
짚이나 새 따위로 지붕을 이은 정자

■ 長松 장송 
헌출하게 자란 큰 소나무
= 落落長松 나락장송
가지가 축축 늘어진, 키가 큰 소나무.

■ 玉山 옥산 
'아름다운 자태(姿態)'를 비유(比喩ㆍ譬喩)하는 말
= 白玉山 백옥산
흰 백옥처럼 폭설에 의하여 온통 눈으로 덮여있는 산


이 게송을 이해하려면
낙락장송 가지에 눈이 수북히 덮일 만큼
달홀(고성)지역에 폭설이 왔다는 것이고
천지산하가 눈으로 덮여있는데

이 하얂게 덮여있는 흰 산을
하얀 새가 날아감을 보시고

온통 하얂게 덮여있는 흰 산은
깨달음을 얻으셨을 때의
광탄만상(光呑萬像)의 풍경을

그 위를 날고있는 백조(白鳥)는
자성(自性)을 밝혀 자등명(自燈明)하신
청허선사 자신을 비유 표현 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