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禪詩)

劫火(겁화) / 大覺璉(대각련)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16. 6. 1. 16:47







劫火(겁화)
/ 大覺璉(대각련)頌  禪門拈頌 中

要隨他去便隨他 요수타거편수타
千聖攢頭不奈何 천성찬두불내하
劫火洞然無一物 겁화동연무일물
夜來寒月炤娑婆 야래한월조사바

요긴하여 따라가든 편하여 따르든
천성인 머리모아도 어찌할 수가 없네
통연한 겁화가 한 물건도 없이 하였으니
야간(夜間)에 잠잠한 달빛 사바세계 비추네

* 解譯 : 鏡惺 聖眞


~ 이 게송에선
이제까지 쌓아온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업장을 녹여내는
자성(自性)의 대광명(大光明)을
괴겁(壞劫)의 큰불 ~ 劫火(겁화)로 비유 표현(表現) 함


■ 劫火 겁화
불교의 학설에 의하면
우주가 성겁(成劫)과 주겁(住劫)과 괴겁(壞劫)을 거쳐
공겁(空劫)에 이르러 갈 무렵에는
무서운 불이 타올라 온 세상을 다 태워서
우주는 무너져서 드디어
텅 빈 공으로 돌아갈 때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우주의 파괴되는 때(괴겁壞劫)의 종말에
일어나는 화재를 말한다.
일곱 개의 해가 하늘 위에 나타나
이 때문에 초선천 이하 일체가 불타버린다고 한다.
온 세계를 다 태워버리는 큰 불.

■ 奈何 내하
어찌함, 어떻게.
옛말에서처럼 물음씨끝 '-오'가 직접 붙어
'내하오'로만 쓰이는 옛글투

■ 洞然 통연
막힘이 없이 트이어 밝고 환함

■ 夜來 야래 = 夜間 야간
미혹(迷惑)의 어둠으로 둘러쌓인 사바세계를 비유

■ 寒月 한월 ~ 잠잠한 달빛
= 寒月光 = 心月光 = 自性光 = 佛光 = 法光


益州大隨法眞禪師
因僧 問
劫火洞然 大千俱壞 未審者箇 還壞也無
師云 壞
僧云 恁麽則隨他去也
師云 隨他去也
又問 脩山主如前
脩云 不壞
云 爲什麽不壞
脩云 爲同大千

익주대수법진(益州大隨法眞) 선사에게
어떤 스님이 물었다.
“막힘없는 겁화가 삼천대천세계를 다 무너뜨린다니

이놈 또한 무너져 무로 돌아갑니까?”
선사가 말하였다. “무너지느니라.”
스님이 말하였다. “그렇다면 그 무너지는 것을  따라가겠군요.”
선사가 말하였다. “무너지는 것을 따라가느니라.”
(그스님) 또 수산주에게 전과 같이 물었는데
수산주가 말하기를, “무너지지 않느니라.”
묻기를, “왜 무너지지 않습니까?”
수산주가 대답하길. “삼천대천세계와 같기 때문이니라.”

■ 未審 미심
어떤 일이 확실하지 않아 항상 마음이 놓이지 않음

● 者 놈 자
이 대화의 주제
~ 자성(自性) 불성(佛性) 법성(法性) 본래면목(本來面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