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선시(公案禪詩)

次蘇相世讓韻贈眞機大師 차소상세양운증진기대사 / 淸虛休靜(청허휴정)

경성 성진 (鏡惺 聖眞) 2022. 9. 1. 19:27

 

次蘇相世讓韻贈眞機大師 차소상세양운증진기대사
/ 淸虛休靜(청허휴정)

寒山一指頭 한산일지두       
圓月上蒼蒼 원월상창창     
見月因忘指 견월인망지       
忘指月亦忘 망지월역망      
咄 擧手擧頭風雨快 돌 거수거두풍우쾌 
丈夫何必事空王 장부하필사공왕    

圓覺大伽藍 원각대가람    
攝盡無遺餘 섭진무유여       
主人長不夢 주인장불몽      
明月入窓虛 명월입창허     
阿呵呵一笑無言良久處 가가가 일소무언량구처 
落花千片巧相如 낙화천편교상여   

生伊麽死伊麽 생이마사이마      
生死總虛名 생사총허명     
縛脫如昨夢 해탈여작몽      
活路平復平 활로평부평    
縱奪天地量 종탈천지량      
呑吐日月明 탄토일월명      
一鉢兼一衲 일발겸일납    
騰騰自在行 등등자재행     


°재상 소세양의 시에 차운하여 진기 대사에게 주다

한산이 하나의 손가락 끝으로 가리키는 (곳에서)
둥근 달이 푸르고 푸른 (하늘로) 떠올랐다네
달을 보았으면 말미암은 손가락을 잊고
손가락 잊었으면 달도 또한 잊어야지
억! 손 들고 머리 드니 바람과 비가 상쾌한데
장부가 무슨 필요가 있어 공왕(부처님)을 섬기는 일하리오

원만한 깨달음은 큰 가람(사찰)인지라
아무 것도 남김없이 모두 끌어 당겼다오
주인이 긴 꿈에서 (깨어나) 꿈꾸지 않으니
밝은 달(불성)이 빈 창(타파된 내 마음)에 들어왔다네
껄껄껄 말 없이 한 번 웃고 (깨달음 얻고) 한참 있자니
떨어진 꽃(깨달음 이룬) 천 조각(성인)의
  아름다움이 서로 같구나

생은 무엇이며 사는 무엇인가
생과 사 모두 허망한 명칭이로다
해탈(하고 나니 모든 일이) 어젯 밤에 꾼 꿈 같아서
살아갈 길이 평안하고 또 평안하구나
천지의 기량을 자유로이 빼앗고
일월의 밝음을 삼키고 토하나니
발우 하나와 겸하여 납의 하나로
기세등등하고 자유자재로 다닌다네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寒山 한산 
당(唐)나라 때의 승려
寒山寺에 머물면서 뛰어난 禪詩를 많이 지었음

● 指 가르킬 지, 손가락 지
1. 가리키다, 손가락질하다
2. 지시하다(指示--), 가리켜 보이다   a. 손가락

■ 指頭 지두 
손가락의 끝

¤ 寒山一指頭 한산일지두 
한산이 하나의 손가락 끝으로 가리키는 (곳에서)
~ 한산이 불성을 보기 위하여 가르켜준 수행방법으로 수행하다가

■ 圓月 원월 
둥근 달
~ 둥근 달처럼 빛을 발하는 불성(佛性), 자성(自性) 비유 표현

¤ 圓月上蒼蒼 원월상창창
둥근 달이 푸르고 푸른 (하늘로) 떠올랐다네

~ 자성(自性)을 밝혀 자등명(自燈明) 했다네

● 因 인할 인 
1. 인하다(因--: 어떤 사실로 말미암다) 
2. 말미암다(어떤 현상이나 사물 따위가 원인이나 이유가 되다), 
  원인이나 계기(契機)로 되다

■ 何必 하필 
1. 다른 방도(方道ㆍ方途)를 취(取)하지 아니하고 어찌 꼭,.
2. 어찌하여 반드시,.
3. 무슨 필요(必要)가 있어서,.

● 事 일 사 
1. 일 
4. 섬기다 

■ 空王 공왕
부처님

■ 圓覺 원각 
부처님의 원만하고 위없는 깨달음

¤ 主人長不夢 주인장불몽
주인이 긴 꿈에서 (깨어나) 꿈꾸지 않으니

■ 明月 명월
밝은 달
~ 밝은 달처럼 빛나는 불성(佛性), 자성(自性) 비유 표현

● 窓 창 창
◇글자형태
穴(구멍 혈)자와 
厶(사사로울 사 = 나(我))자,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 구멍 뚫린(打破된) 내 마음 

¤ 一笑無言 일소무언
 = 拈花微笑 = 拈華微笑 염화미소
~ 깨달음 비유 표현

● 落 떨어질 낙(락)
1. 떨어지다. 
3. 이루다

● 花 꽃 화
= 拈花微笑 = 拈華微笑 염화미소
~ 깨달음 비유 표현

■ 落花 낙화 
떨어진 꽃.
~ 깨달음을 이루다

■ 騰騰 등등 
= 氣勢騰騰기세등등
~ 기세(氣勢)가 매우 높고 힘찬 모양(模樣).

■ 自在 자재 
= 自由自在 자유자재 
~ 조금 도 제한이 나 속박 이 없는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