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선시(公案禪詩) 244

何住 하주 / 太古普愚(태고보우)

何住 하주 / 太古普愚(태고보우) 二邊俱不住 이변구부주 中道亦何安 중도역하안 水水山山任舒卷 수수산산임서권 笑他波上白鷗閑 소타파상백구한 °어느 곳에 살 것인가? 이변 모두 살 곳이 못되고 중도(로 사는 것) 역시 어찌 편안하리오 산은 산대로 물은 물대로 당하는 (그 인연에 따라) 모였다 흩어졌다 하는데 우수운 저 다른 파도들 위에서 백구는 한가롭다네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二邊 이변 공(空)과 유(有)의 이변 (二邊) 바다(海)와 파도(波)의 이변 실상(實相)과 현상(現象) 이변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와 나(我)의 이변 ■ 中道 중도 불교에서 말하는 중도는, 유무 (有無)의 양 극단을 떠난 것으로 궁극적으로는 불교의 핵심 교리인 연기법과 공 (空)사상, 그리고 무자성과 불이법 ..

虛菴 허암 / 懶翁惠勤(나옹혜근)

虛菴 허암 / 懶翁惠勤(나옹혜근) 四面元來無一物 사면원래무일물 不知何處擬安門 부지하처의안문 這閒小屋空空寂 이간소옥공공적 明月淸風掃白雲 명월청풍소백운 ° 비어 있는 암자 사면에 원래 한 물건도 없어 어느 곳이 (문인지) 알지 못하여 어느 곳이 문인가 헤아릴 (때) 이 때 비어 있는 공적한 조그만 집에 맑은 바람 (불어와) 흰 구름 쓸어가니 밝은 달이 (드러나네).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擬 헤아릴 의, 비길 의 1. 헤아리다. 상량(商量)함. 2. 의심하다(疑心--) 3. 비기다 4. 비교하다(比較--) ● 安 편안 안 1.편안(便安) 2.편안(便安)하다 3.편안(便安)하게 하다 4. 어찌 5. 이에(乃), 곧 6. 어디에, 어느 곳에 ● 這 이 저 1. 이 2. 이것 3. 낱낱 ..

淸虛堂 청허당 / 淸虛休靜(청허휴정)

淸虛堂 청허당 / 淸虛休靜(청허휴정) 草戶柴門長不閑 초호시문장불한 月明高臥北囱前 명월고와북창전 莫言隱者耽寥寂 막언은자탐요적 內外淸風是管絃 내외청풍시관현 老入頭流專一壑 노입두류전일학 碧雲寒竹可安身 벽운한죽가안신 從今永斷西歸計 종금영단서귀계 免向人間更問津 면향인문갱문진 초가집 사립문은 늘 닫혀있지 않게 하고 달빛 밝은 북창 앞에 높이 누워 지낸다네 은자가 고요하고 적적함을 탐한다 말하지 마오 안과 밖의 청풍이 바로 관현악인데 늙어서 두류산 들어와 온통 차지한 한 골짜기 푸른 구름 (같은) 한죽(푸른 대)숲은 몸 편안히 하기 넉넉하니 이제부터는 영원히 서방정토극락세계로 돌아갈 계획도 버리고 (피안인) 나루를 향해 (가는) 사람들이 (나루에 대하여) 묻고 또 묻는 (일에 답하는 것도) 하지 않으려 한다네 * 解..

四仙亭 사선정 / 淸虛休靜(청허휴정)

四仙亭 사선정 / 淸虛休靜(청허휴정) 海枯松亦老 해고송역노 鶴去雲悠悠 학거운유유 月中人不見 월중인불견 三十六峯秋 삼십육봉추 바닷가의 죽어서 시든 소나무도 역시 오래 되었고 학처럼 떠난 구름도 유유하구나 달빛 속에 사람은 보이지 않지만 서른여섯 봉우리는 (오랜) 세월에도 (분명하구나)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四仙亭 사선정 ○ 정의 신라시대 사선(四仙)인 영랑(永郎)·술랑(述郎)·남랑(南郎)·안상(安詳)을 추모하기 위해 강원도 고성삼일포(三日浦) 앞의 소도(小島)에 세워진 조선시대의 정자. ○ 내용 고려 충숙왕 때 강원도 존무사(存撫使)로 파견된 박숙정(朴淑貞)이 세웠다고 전한다. 신라시대에는 도교가 들어와 고유의 신선사상과 조화를 이루며 발전하였는데 많은 무리 중에서 뛰어난 사람은..

送蟾禪子之鑑湖 송섬선자지감호 / 淸虛休靜(청허휴정)

送蟾禪子之鑑湖 송섬선자지감호 / 淸虛休靜(청허휴정) 年來無事自閑居 연래무사자한거 看盡西來貝葉書 간진서래패엽서 若問山中何所有 약문산중하소유 鑑湖明月照淸虛 감호명월조청허 水澄偸白月 수징투백월 雲捲露靑山 운권로청산 淸虛賓子鑑湖主 청허빈자감호주 惆悵賓閑主不閑 추창빈한주불한 °섬(달빛) 선자가 감호로 가는 것을 전송하며 여러 해 전부터 일없이 저절로 한가하고 조용히 지내어서 서쪽에서 온 불경에 쓰여있는 글을 다하도록 보았네 만약 산 속에서 무엇을 소유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거울과 같은 호수(감호)를 비추는 밝은 달빛인 맑고 잡된 생각이 없는 깨끗한 마음 물을 안정되게 맑게하면 살며시 흰 달빛이 (비추이고) 구름 걷히며 푸른 산이 나타난다네 청허는 손님이요 (그대는) 거울 같은 호수의 주인인데 손님은 한가한데 주인..

草允禪德 초윤선덕 / 淸虛休靜(청허휴정)

草允禪德 초윤선덕 / 淸虛休靜(청허휴정) 楞伽曾臥學鞭牛 능가증와학편우 胷海無塵月映秋 흉해무진월영추 靑鶴仙人同夢後 청학선인동몽후 寓形天地若虛舟 우형천지약허주 능가산에 일찍부터 누워있는 소를 채찍질하며 배우더니 티끌 없는 바다같이 큰 마음을 달빛이 비추어 덮는 결실을 (맺었다네) 청학(동에서) 신선과 함께 꿈을 꾼 뒤로는 천지에 머무르는 도리를 빈 배와 같이(처럼 한다네)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楞伽 능가 ○ 楞伽經 능가경 대승(大乘) 경전(經典)의 하나. 부처가 능가산(楞伽山)에서 대혜 보살을 위하여 말한 가르침을 모은 책. ○ 楞伽山 능가산 부처가 능가경(楞伽經)을 설한 산 ¤ 楞伽曾臥學鞭牛 능가증와학편우 능가산에 일찍부터 누워있는 소를 채찍질하며 배우더니 ~ 일찍부터 능가경 학..

璘禪人求頌 린선인구송 / 太古普愚(태고보우)

璘禪人求頌 린선인구송 / 太古普愚(태고보우) 圓明一顆白玉 원명일과백옥 到處光燦爛 도처광찬란 動用翻興無價珍 동용번흥무가진 知君利物無間斷 지군이물무간단 린(옥빛) 선인이 게송을 구하기에 (네 법명의 옥빛 린 의미는) 훌륭하고 완전한 흰 옥구슬 한알로 이르는 곳마다 빛이 찬란하며 움직여 쓸 때는 날듯이 일어나는 값을 칠 수 없을 만큼 매우 귀중한 보배이며 잠시 그치거나 끊김도 없이 이롭게하는 물건임을 그대는 아는가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璘 옥빛 린, 옥빛 인 1. 옥빛(玉-) 2. 옥(玉)의 광채(光彩) 3. 옥(玉)의 모양 ■ 圓明 원명 휼륭하고 완전한 것 ■ 動用 동용 움직이고 쓰다. ■ 無價珍 무가진 값을 칠 수 없을 만큼 매우 귀중한 보배. ■ 間斷 간단 잠시 그치거나 끊어짐..

途中即事 도중즉사 / 淸虛休靜(청허휴정)

途中即事 도중즉사 / 淸虛休靜(청허휴정) 遠遠水東去 원원수동거 長長山北來 장장산북래 茫茫天下客 망망천하객 誰識道人懷 수식도인회 길 가던 중 바로 짓다 멀고 멀리 물은 동쪽으로 흘러가고 길고 길게 산은 북쪽에서 오고있네 망망한 천하를 (떠돌고 있는) 나그네여! 누가 도인이 품고있는 마음을 알겠는가? *解譯(해역) : 鏡惺 聖眞(경성 성진) ■ 茫茫 망망 넓고 멀어 아득한 모양(模樣), 어둡고 아득함. ■ 天下 천하 1.하늘 아래의 온 세상(世上). 2.한 나라 전체(全體). 3.온 세상(世上) 또는 한 나라가 그 정권(政權) 밑에 속하는 일. ● 客 손 객 1. 손, 손님 2. 나그네 3. 사람 ○ 會意(회의문자)·形聲(형성문자). 집[宀]에 이르러 멈춤[各]. 곧, 남의 집에 잠깐 머묾. 손님을 나타냄...

無奈 무내 / 太古普愚(태고보우)

無奈 무내 / 太古普愚(태고보우) 心境俱忘是何物 심경구망시하물 蘆花雪色一非一 노화설색일비일 那邊途路妙難窮 나변도로묘난궁 踏盡千江無影月 답진천강무영월 어찌(할 수)가 없다 마음과 경계 함께 다하니 이 어떤 물건인가? 갈대꽃의 설(흰)색이 하나가 아니지만 하나이로구나 어찌 도로의 끝이 아득히 멀어 궁구하기 어려운가? 천강에 (비쳐진) 달의 형상이 (하나도) 없도록 밟아서 다 없애버려야 (하기 때문이라네)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 無奈 무내 어찌(할 수)가 없다 1. 어찌 할 도리가 없다 2. 부득이하다 3. 그렇지만 4. 그러나 ● 奈 어찌 내, 어찌 나 ¤ 心境俱忘是何物 마음과 경계 함께 다하니 이 어떤 물건인가? ■ 心境俱忘 심경구방 마음과 경계 함께 다하니 = 光境俱亡 광경구망 ..

伏牛 복우 / 懶翁惠勤(나옹혜근)

伏牛 복우 / 懶翁惠勤(나옹혜근) 鞭逼不行呵不起 편핍불행가불기 劫前飽喫已忘饑 겁전포끽이망기 安眠露地年多少 안면노지년다소 一色分明擧世稀 일색분명거세희 채찍으로 핍박해도 움직이지도 않고 꾸짖어도 일어나지도 않으니 겁 전에 포식하여서 이미 굶주림도 잊고 있었구나 노지에서 편안하게 잠을 자게한 해가 조금은 많았었지만 세상에서는 드문일이지만 일으키니 온통 분명한 한색이로구나 * 解譯(해역) : 鏡惺 聖眞 (경성 성진) 이 게송은 수행을 하여 칠통(漆桶)을 만나 칠통타파(漆桶打破)하여 견성(見性) 자성(自性)을 밝혀 자등명(自燈明)하는 일을 업드려있는 소(伏牛)를 일으켜 세우는 일로 비유표현 하였으며 이 소를 일으켜(擧) 세우는 (자등명하는) 일이 매우 어려운 일임을 비유표현 강조하시며 그만큼 이 일이 이 세상에서..